빚으로 사 신용등급 하락하고 그룹 재무상태 나빠져코웨이 인수 주도한 윤새봄 경영책임론 불거져..
.MBK만 배불린 꼴한투증권, 차입금 부담 알면서 무리하게 대주단 구성...코웨이 매각불발시 소송 가능성
"기업인이 한번 실패하면 낙오자가 돼 재기 못한다고 한다.
나는 다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최선을 다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코웨이 인수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2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MBK파트너스에 매각한지 5년 7개월 만이었다.
당시 윤 회장은 "자식을 되찾는 기분"이라며 "렌털 사업을 무한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인수대금을 최종 납부한지 3개월만인 27일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021240)를 되판다고 밝혔다.
재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1조7000억원에 가까운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 쓴게 발목을 잡았다.
웅진의 자체 보유 현금(요구불예금, 단기 투자자산 포함)은 작년말 기준 350억원이었다.
계열사 웅진씽크빅도 유상증자를 통해 약 15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나머지는 외부 차입을 통해 코웨이 지분(22.17%)을 1조6849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웅진씽크빅 자본의 6배가 넘는 돈이다.
웅진은 자금마련을 위해 코웨이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웅진씽크빅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CB는 자금사정이 좋지 못한 중소 상장사들이 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주식으로 바꿔줘야 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들은 CB보다 일반 회사채 발행을 선호한다.
시가총액의 3~4배에 달하는 대규모 CB를 발행하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신용평가사들도 웅진이 코웨이를 무리하게 인수할 경우 신용등급이 대폭 강등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매각을 목표로 했던 태양광 계열사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하락했다.
이후 CB를 통한 투자자 유치에 실패하자 결국 웅진은 웅진코웨이를 3개월 만에 재매각하기로 했다.
결국 승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다.
MBK는 2013년 웅진그룹이 유동성 위험으로 법정관리 직전까지 가자 코웨이 지분 31%를 1조1900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22%를 웅진이 약 1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분 9%를 제외하고도 5000억원이 넘는 매도 차익을 올린 셈이다.
코웨이 매각을 주도한 것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차남 윤새봄 총괄 전무다.
윤 전무는 아버지 윤회장의 ‘꿈’이었던 웅진코웨이 재인수를 주도하며 자금조달을 구상하고 실현했다.
미국 미시간대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웅진씽크빅(095720)전략기획팀,
웅진케미칼 경영관리팀 등을 거쳐 웅진 기획조정실장,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사업 기획과 경영,
재무구조 개선 등을 담당했다. 2012년에는 웅진케미칼 매각도 지휘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리한 인수 후 각종 현안들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경영실패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인수금융을 주선한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주단을 구성해 약 1조1000억원을 차입했다.
만기(5년) 이자율은 연복리 7%다. 웅진의 이자비용만 연간 500억원이 넘는다.
한투증권은 웅진의 차입금 규모가 상당해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임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만큼 코웨이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웅진과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한 투자자들의 민사소송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 리스크를 웅진이나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아니다"며
"결국 승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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