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등

노무현 10주기

참도 2019. 5. 19. 11:05

현장+영상] 노무현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토크콘서트에서 오간 말들

[오마이뉴스 글:정대희, 사진·영상:유성호, 편집:손지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어준씨가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말하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 김어준 “유시민 대선 언제 출마하나?” 양정철 “벼슬 했으면 헌신해야”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tbs 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씨 사회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 유성호

 
"유시민 이사장, 대선 출마 언제하나?"(김어준)
"벼슬을 했으면 거기에 맞는 헌신을 해야 한다."(양정철)
"둘이 짰어요."(유시민)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2부 토크 콘서트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말한다'란 주제로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사회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맡았다. 

이날 유시민 이사장은 김어준 사회자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집요한 답변 요구에 "하고 싶은 거는 뜻대로 안 되는데, 안 하고 싶은 거는 뜻대로 된다"라면서도 "원래 자기 머리(카락)는 못 깎는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정치권 복귀 이유에 대해 "총선에 불쏘시개가 되려고 왔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노무현이 가장 보고 싶을 때는?' '노무현과 문재인 중 누가 더 고집이 세냐'는 질문부터 '노무현의 시대' '새로운 노무현' 등 흥미진진하고 진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김어준 "언제 출마?" - 양정철 "헌신해야" - 유시민 "둘이 짰어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노란 풍선과 ‘새로운 노무현’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노란 풍선과 ‘새로운 노무현’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 노무현 대통령이 갑자기 보고 싶을 때가 있나?
유시민(아래 유): "늘 보고 싶다. 보고 싶은데, 보고 싶으면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영상이 많아서. 근데 지난 10년동안 뵙고 싶은데, 제 꿈에 단 한번도 안 나오셨다. 감옥에 있는 분들은 여러 번 나왔는데. 조만간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한테 묻겠다. 유시민은 언제 대선출마 하나?
양절철(아래 양): 유시민 이사장이 노무현 대통령 때 복건복지부 장관을 했다. 그때가 마흔일곱이었다. 소년급제를 한 것이다. 저는 유시민 선배가 벼슬을 했으면, 거기에 맞는 헌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둘이 짰어요.
 
- 문재인 대통령이 야인 시절 정치 안 한다고 했을 때와 지금 유시민 이사장이 정치 안 하겠다고 하는 저항의 강도를 비교하면 어떤가? 
: 지금 저는 데자뷰 같다. 문재인 대통령님이 정치를 한사코 안 하시겠다고 거리를 두었을 때, 대통령 곁에서 좋은 기술, 안 좋은 기술 써가며 등을 떠밀었다. 그때 밖에서 계속 '문재인 대선 나온다'고 떠들어댄 게 김어준 총수다. 그때도 짠 게 없었다. 오늘 (무대)뒤에서 셋이 이야기할 때, 유시민 이사장에게 각오하라고 했다.

: 그건 그대들의 생각이고.
 
- 유시민 이사장에게 묻겠다. 본인이 낫습니까? 조국(청와대 민정수석)이 낫습니까?
: 못 알아들은 걸로 할게요.
 
- 조국 영입 가능합니까?
: 왜 그걸 나한테 묻나.(하하) 우리 당에도 지금 다음 대선에서 활약할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다른 당에도 좋은 분들이 있고. (거기에) 유시민, 조국 두 사람이 가세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들이 보기에도 다음 대선이 안심될 것이다. 사람이 세상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 하고 싶은 거는 뜻대로 안 되는데, 안 하고 싶은 거는 뜻대로 된다.
 
-(양정철 원장에게) 왜 2년 동안 도망다녔나?
: 그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정치하는 동안, 지금은 희석이 됐으나 워낙 오랫동안 친노, 비노, 친문, 반문 패권주의 이런 프레임에 시달렸다. 그런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라도 상징적인 누군가의 결심이 필요했다. 저만 부각돼서 그렇지 저뿐만 아니라 참여정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열심히 도왔던 꽤 많은 분들이 대선 끝나자마자 어디 한 자리 맡지 않고 다시 생업으로 복귀했다. 
 
-(양정철 원장에게) 왜 2년 만에 돌아왔나?
: 돌아오는 총선이 대통령이나 우리당, 야권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뭐라도 보탬이 되어야 될 상황이 된 거 같아서 불쏘시개가 되려고 왔다.
 
-(양정철 원장에게) 이번 총선에서 누구 영입하려고 하나? 조국 영입됩니까?
: 지난번 총선때도 우리 당이 좋은 분들을 많이 영입했다. 그때도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팀워크를 했다. 이번에도 실질적으로 주요한 자원들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님이 진두진휘할 것이다. 당 안에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 나는 그 분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노무현 시대는 아직... 그러나 가까이 가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추미애, 윤호중, 이재정 의원과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 유성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노무현을 기억하는 10가지 이름’ 주제로 사진전이 열려 시민들이 노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고 있다.
ⓒ 유성호
 
-(양정철 원장에게) 언제 노무현 대통령이 보고싶은가?
: 늘 보고 싶다. 이런저런 힘든 상황이 되면 늘 그때(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했을 때)가 그립다. 정치하면서 어려운 시련과 난관을 이겨내면서 승리의 역사를 새로 써온 분이다. 지금도 힘든 상황이 되면, 만약 노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 한다.
 
: 난 항상 그립다. 어려운 일 있을 때만 그런 게 아니다. 왜 자꾸 돌아가신 대통령한테 기대려고 하냐.(하하) 어려울 때 생각나는 거는 기대고 싶은 거 아닌가. 저는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오히려 생각이 많이 난다.

: 그런 게 좋은 자세다. 그렇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앞길을 헤쳐 가라.(하하)
 
- 노무현 없는 시대에 노무현 시대가 문턱까지 왔습니까?
: 노무현 대통령이 안 계신 거는 맞는데, 아직 노무현 시대가 온 거는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5년 기간이 노무현의 시대로 더 가까이 가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 다음에 5년, 또 5년 가야한다.

: 노무현 대통령님이 정치를 하면서 항상 꿈꿨던 정치적 숙원이 몇 가지 있었다. 그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는 이미 상당부분 근접했다고 본다. 지난번 총선과 지방선거, 대선을 통해서 지역 장벽을 충분히 넘어섰다. 돈 안 드는 선거, 깨끗한 정치. 이만하면 많이 격상이 됐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것이 이번 의회권력의 확실한 교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새로운 정치, 한 단계 수준 높은 정치의 끝은 통합의 정치라고 본다. 그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미래로 가는 정당, 유능한 정당, 통합과 연대와 협력을 기본 가치로 생각하는 정당이 이번에 선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하고 엄청 싸웠다. 10년이 넘게 지났는데 그때와 지금의 언론환경을 비교하면 어떤가?
: 유시민 이사장이 조롱 비슷하게 들은 게 정치적 경호실장, 저한테는 언론 경호실장이라고 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엄청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언론입장에선 지난 10년과 비교하면 말할 수 없이 좋아졌다. 언론자유를 논할 단계는 끝났다.

: 그 이야기가 아니다. 언론사들이 좀 변했나, 그 이야기다. 내가 이야기하면, 언론 자체가 변한 게 없다고 본다. 지읒(ㅈ) 신문은 그때나 지금이나 지읒(ㅈ)신문이다. 디귿(ㄷ) 신문은 그때나 지금이나 디귿(ㄷ)신문이다. 또 하나의 지읒(ㅈ)신문은 뺄까 말까 망설여지는 그런 상황이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게다가) 그동안 종편까지 생겼다. 언론사와 기자들은 바뀐 게 없다고 본다.

근데 뭐가 달라졌냐. 첫째는 미디어의 기술적 측면이 달라졌다. 시민들 스스로가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미디어가 새로 많이 생겼다. 두 번째는 시민들이 달라졌다. 그 전에는 기사가 나오면 그런가 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지금은 댓글을 달 수 있다. 그 댓글이 기사보다 훨씬 더 잘 쓴 글인 경우가 많다. 오늘 광주 5.18 기념식 기사가 났다. 제1야당의 황교안 대표가 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 오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하면서 인사가 오갔다. 이건 뉴스가 아니다. 근데 댓글을 보니 역시 문재인 대통령은 대인배라고 하더라. 이게 큰 차이라고 본다.

이제 시민들이 중요하지 않은 사실을 중요한 사실처럼, 심지어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사실인 경우에도 의미를 완전히 왜곡해서 전달하는 기사에 대해 굉장한 면역력이 생겼다. 댓글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 제압할 수 있는 힘을 시민들이 가지게 됐다. 이게 노무현 대통령 때와 문재인 대통령이 처한 가장 큰 환경의 차이 아닐까.

: 이렇게 거침없고 딱 부러지는 분이 자기 앞길을 명확하게 결정을 못할까?

: 원래 자기 머리는 자기가 못 깎아요.

: 남이 깎아달라는 거다.
 
- (유시민 이사장에게) 언론들이 지난 2년 동안 소득주도 성장을 지적하며, 경제 폭망 프레임을 말했다.
: 나는 경제학자는 아니고 경제학도다. 엉터리 주장을 할 때 그게 엉터리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지금 소득주도 성장 비난하며 어느 당이 청와대에 징비록이라고 써서 갖다줬다. 그게 극우 유튜브에 극우적인 인사들이 나와서 이야기한 내용을 베낀 것이다. 베끼더라도 오타는 내지 말아야. 적폐를 '적패'라고 썼다. 그 정도 성의를 가지고 징비록을 써야 한다. 

소득주도 경제 정책은 자유한국당이 집권한 10년 동안과는 다른 중요한 정책이다. 수출도 잘되고 투자율도 3000%씩 되는데, 성장률이 낮고 사람들이 살기 힘들다고 한다. 이유는 내수부진이다. 중산층과 서민들이 (물건을) 살 돈이 없다. 그래서 시장에서 강자들이 돈을 너무 가져가는 걸 완화시켜보자는 게 공정경제다. 시장 자체에서 격차를 줄여보고, 그걸로도 부족하니까 돈 많이 버는 사람들에게 세금 좀 더 내자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현금 서비스 또는 현물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 그 전에 자기 돈으로 쓰던 것을 이제 국가해서 해주니까 가처분소득이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내수진작을 해보자는 취지다. 이걸 뭐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경제학개론 시험에서 사회주의 정책, 좌파정책이라고 쓰면 에프(F)다. 어느 당의 경제학 실력은 정확히 경제학개론 시험에서 에프에 해당되는 실력이다.
 
: 지금 야당 인사들, 노무현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니 하면서 5년 동안 근거없이 조롱하고 저주를 퍼부었다. 그 일에 대해서는 진지하고 무겁게 사과해야 한다. 그 이후 10년 경제 수치를 보면 당신들 주장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했던 것인지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
 
- 노무현 대통령에게 어떻게 반하게 된 것인가?
: 이해찬 의원 있어서 말하기 민망하다. 1988년도에 (이해찬 대표가) 국회 노동상임위원회에 있을 때 그의 보좌관이었다. 이때가 이광재, 이호철이 노무현 의원실에 참모로 있었다. 저희끼리 그랬다. 야, 여기서 보니까 노무현 의원 대통령 해야겠다. 이해찬 의원님은 제가 모시는 분이니까 국무총리하면 엄청 잘할 거 같다. 이렇게 말했다. 그때 국회 노동위원회 질의할 때 처음 뵀다. 정말 충격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회에서 뵐 때, 너무 좋았다.
 
: 2002년 대통령 후보가 되고 지지율이 추락할 때였다. 질 것 같았다. 당 전체가 푹 가라 앉았을 때, 노무현 후보가 복도에 들어오는데, 큰소리를 뻥치는 거다. 기죽지 말라고. 너무 당당하게 그 상황을 헤쳐나가는 걸 보면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또 한 번은 선거캠페인 할 때였다. 그때 방송토론 할 때, 구체적 큐시트는 아니어도 대충 어떤 질문이 오갈 것인지 다 줬다. 그걸 방송사가 줍디다, 하며 건넸더니 화를 버럭냈다. 이런 반칙 왜 하냐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늘 반듯하고 원칙적인 분이라 존경할 만한 지도자였다. 그때 확 반했다.

"이젠 슬픔 말고 용기... 새로운 노무현을 떠올리자"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노란 풍선과 ‘새로운 노무현’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노란 풍선과 ‘새로운 노무현’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노란 풍선과 ‘새로운 노무현’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주제가 새로운 노무현인가?
: 윤태영씨가 제안했다. 듣고 좋아서 선택했다. 내가 생각하는 해석을 설명하면 이렇다.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미안함과 슬픈 감정을 떠올리지 말고, 용기와 강한 확신을 주는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자. 이제 우리 눈물 없이 그분의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자. 콘서트도 발랄하고 힘 있는 분들 섭외하려고 직접 섭외도 했다. 10주기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것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중 누가 고집이 더 센가?
: 문재인 대통령이 훨씬 세다. 노무현 대통령은 고집이 세지만 참모와 토론한다. 문재인 대통령 토론하고 수용하는데, 어떤 것은 절대 그렇지 않다.

: 적폐청산 쭉 밀고 가는 걸 보면 그렇다.
 
- (양정철 원장에게)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 노 대통령님은 겉은 강하지만 속은 여리고 섬세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겉으로는 섬세하고 여린 것 같은데, 속은 훨씬 더 기개있고 강하고 단단하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세상을 보는 눈과 태도는 같다. 거기에 깃든 따뜻함과 뜨거움은 똑같다.
 
-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서로를 좋아했나?
: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가 되기 전 출마의사를 밝혔을 때, 여기저기서 빈정댔다. 깜도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화를 냈다. 그때 어떤 자리에서 연설 하면서 '내가 대통령 깜이 됩니다. 왜냐, 그 사람을 알고 싶다면 친구를 봐라. 그런 말이 있는데, 문재인이 내 친굽니다'라고 말한 뒤 '문재인을 친구를 두어서 내가 대통령깜이 됩니다' 이렇게 말했다. 보통의 신뢰관계가 아니다.

: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로 나오고, 대통령 자리에 이른 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 정말 짠한 장면도 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인의 운명>이란 책을 집필할 때 곁에서 도왔다. 그때 지갑 안에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가 있는 걸 봤다. 물론 친필이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 (유서 내용을) 출력한 게 있다. 그거를 지갑에 몇 년 동안 가지고 있었다. 항상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가 나오면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그리움과 회환이 그를 정치의 길로 끌어냈고, 정치적 목표와 의지를 굳게 갖게 했다.

- 노무현 시민센터는 왜 만드는 것인가?
: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김해시가 주체가 돼서 봉하마을에 기념관을 만들고 있다. 서울에 시민센터를 만드는 것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위해서다. 노무현 대통령 말인데, 시민들이 깨어 있고자 할 때도, 스스로 조직을 만들때도, 공간이 필요하다. 서울에도 시민들이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공간은 봉하에, 새로운 노무현의 용기와 확신을 생각하는 공간은 서울에 만드는 것이다. 누구나 이용가능 하도록.
 
- 태극기 부대도 (시민센터에) 갈 수 있나?
: 태극기 부대는 곤란하다.(하하) 그분들은 (서울) 상암동에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있으니까 거기 가서 하시면 될 것 같다. 거기에 후원들도 하시고. 듣고보니 재정이 어렵다고 하더라.
 
- 재원 마련은 어떻게 했나?
: 그동안 후원회원들이 내주신 돈으로 대부분 가능하다. 100억 원 더 필요해서 그건 특별모금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 혹시 문재인 대통령도 후원금을 냈나?
: 참여했다. 따로 메시지도 보내왔다. '노무현 시민센터 잘 건립될 수 있게 국민들 마음 모아달라', '건축에 힘을 보탠다', '시민의 발걸음에 문지방이 닳는 시민센터가 되길 바란다'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 (유시민 이사장에게)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출마 일자가 있나?
: 오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원래 오늘 기획사의 목적은 공연이다. 짱짱한 가수분들이 왔다. 마음껏 즐겨주길 바란다. 오는 23일 추모식에 못가는 시민들이 있다면, 영상으로라도 함께해주길 바란다. 
 
- (양정철 원장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유시민 영입일자가 있나?
: 총선 승리는 정권교체다. 촛불 혁명의 완성도 총선 승리다. 노무현 정신의 구현도 총선 승리다. 유시민 이사장도 대의에 충실하길 바란다.

: 알릴레오에서 총선 특집 방송을 하겠다.

: 오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유시민 이사장의 '내 머리는 내가 못 깎는다'는 것이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가수 이은미가 노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열창하고 있다.
ⓒ 유성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가수 알리가 노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열창하고 있다.
ⓒ 유성호
한편, 이날 토크콘서트에 이어서 열린 3부 뮤직콘서트에는 가수 데이브레이크와 말로밴드, 알리, 우리나라, 육중완 밴드, 이은미, 조관우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했다. 
가수 알리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 콘서트에 참석한 소감을 밝히며 "여기에 오기 전에 새로운 노무현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지금 (제) 뱃속에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가 새로운 노무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이에게 큰 선물을 주고 싶어서 무대에 서게 됐다. 앞으로도 따뜻한 세상, 나눔을 나누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마음씨 좋은 노무현 대통령 같은 사람이 많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가수 조관우가 노래 꽃밭에서’를 열창하고 있다.
ⓒ 유성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노래패 우리나라가 노래 ’다시 광화문에서’를 열창하고 있다.
ⓒ 유성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육중완밴드가 노래 ’차차’를 열창하고 있다.
ⓒ 유성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말로밴드가 노래 ’SUNNY’를 열창하고 있다.
ⓒ 유성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노래 ‘좋다’를 열창하고 있다.
ⓒ 유성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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