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유효정 중국 전문기자)한 때 글로벌 전자업체들한테는 주요
'생산기지'로 여겨졌던 중국이 최근 2년만에 '외산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
소니·삼성전자·샤프 등이 중국 공장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비용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시장 내에서 점유율은 곤두박질치고 있어
중국 공장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소니는 지난달 29일 스마트폰 사업 감원과 함께 고정비 삭감 계획을 발표하면서 베이징 스마트폰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1995년 운영을 시작한 중국 유일의 소니 스마트폰 공장이었다.
소니는 늘어나는 원가 부담과 줄어드는 판매량 압박으로 중국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소니는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태국으로 집중해 내년부터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스페리아(Xperia) 시리즈를 주 모델로 하는 소니의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950억 엔의 손실을 내면서 침체의 늪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출하량이 650만 대에 불과해, 전년의 절반 수준, 5년 전의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에 못 미친다.
소니는 결정적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0.05%에도 못 미쳐 상위 20위에서도 멀어져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는 상태다.
삼성전자, 소니, 샤프 로고 이미지 (사진=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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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4월 경 중국 선전 공장 철수를 선언했다.
300여 명의 직원이 보따리를 싸면서 실업 관련 비용만 2000만 위안(약 34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9월 톈진 소재 스마트폰 제조 공장의 문도 닫았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0.8% 수준에 그친 중국 시장에서의 급격한 시장 점유율 위축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이름을 날렸던 샤프도 중국 시장에서 고개를 숙였다.
샤프는 소니와 함께 중국 시장에서 선전한 대표적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하나였다.
2017년 8월 중국에서 샤프 아쿠오스(AQUOS) S2를 발표하면서 중국 모바일 시장에 복귀했지만
1년이 채 안된 지난해 7월 말 중국 시장 정식 철수를 선언했다.
샤프는 중국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모든 유통 채널에서 모든 스마트폰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소니와 삼성전자의 공장 철수 주요 배경은 토지가와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중국 언론은 삼성전자가 중국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폰 판매 공장인 후이저우 공장 역시
폐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같은 외국 기업의 '철수'를 일으킨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자국 브랜드 점유율 확대다.
중국 정부 산하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된 4억1400만대 가운데
중국산 브랜드 비중은 90%에 이르렀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OPPO), 비보(vivo) 등이 4000위안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0%를 넘어서면서 외산 기업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같은 중국 내 매출 감소는 중국 현지 공급망 유지를 어렵게 할 수 밖에 없다.
상승하는 인건비와 부동산 비용 역시 부담이다.
보다 조건이 좋은 동남아와 인도로의 이전이 부추겨지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Noida)에 세계 최대 휴대전화 공장을 짓고 있다.
유효정 중국 전문기자(hjyo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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