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NLCS 7차전. 5-1 승리를 거둔 다저스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NLCS 챔피언 티셔츠와 모자를 쓴 다저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 모두 모였고, 로버츠 감독이

 크게 외쳤습니다. “4번만 더 이기자”라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선 4번의 승리가 필요합니다.

로버츠 감독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선수들은 손에 든 샴페인을 뿌리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 축제였습니다.

단체로 한바탕 샴페인을 퍼부은 선수들은 이제 각자, 또 같이 샴페인 파티를 즐깁니다.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고, 돌아다니면서 동료들을 공략하기도 합니다.

터너는 샴페인과 맥주를 집어 들기도 전에 이미 공격당했습니다.

우드는 직접 자신에게 맥주를 쏟아부으며 승리를 기뻐했 고,

키케 에르난데스는 상의를 모두 벗고 클럽하우스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동료들이 강제로 하의까지 벗기려 했지만, 실패. 성공했다면 방송사고 날 뻔했습니다.

잠깐. 이럴 때가 아닙니다. 얼른 류현진을 찾아야 하는데,

클럽하우스를 가득 채운 선수, 스텝, 미디어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맷 켐프가 류현진을 붙잡았습니다. 꼼짝하지 마랍니다.

 신나게 샴페인을 퍼붓더니 티셔츠 사이로 빈 샴페인 병을 투척합니다.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 없는 류현진.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그런데 잠깐 방심한 사이 또 당합니다.

고글이라도 바로 써야 하는데, 방어할 틈이 없습니다.

이렇게 샴페인을 맞고만 있을 때가 아닙니다. 이제 몬스터 모드로 변신할 차례.

괴물 모드로 변신할 것 같더니, 잠잠합니다. 샴페인을 따지 못하고 있었던 것.

고글을 쓴 상태에서 샴페인 따는 게 쉬워 보지가 않습니다.

샴페인을 먼저 따고, 고글을 썼으면 좋았을 것을. (웃음)

어렵게 딴 샴페인을 들고 류현진이 찾아간 곳은 인터뷰 중인 매니 마차도. 말하고 있는 와중에,

 아무런 낌새도 차릴 틈 없었던 마차도는 이런 표정, 상태가 됐습니다. 류현진의 작품입니다.

샴페인 파티에선 격식, 예의 가릴 필요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가장 신나게 즐기는 게 샴페인 파티의 예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차도는 밀워키 팬들의 엄청난 야유를 속에서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로 벨린저 투런에 기여했습니다. 이날 마차도가 보여준 기습 번트는 다저스가 우승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악동 기질 두 번째라면 서러울 마차도가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곧바로 보복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는 잠시 끊겨도 좋습니다.

류현진도 쏟아지는 맥주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합니다. 이런 모습들이 샴페인 파티의 묘미죠.

이날 류현진은 작정한 듯 샴페인 파티를 즐겼습니다. 마차도에 이어 그가 찾아간 선수는 벨린저.

7차전 MVP 벨린저를 찾아가 또 한바탕 샴페을 뿌려댔습니다.

우승의 주역에게 주는 류현진의 축하 인사입니다.

푸이그를 빼놓으면 섭섭하죠. 이날 누구보다 큰일을 한 선수입니다.

1점 리드 상황에서 쐐기를 박는 스리런. 오두방정을 떠는 모습도 이날은 모두 용서되는 그런 날입니다.

받았으면 돌려줘야 하는 법. 지난 6년을 함께해 온 푸이그와 류현진은 우승을 기쁨을 함께했습니다.

또다시 사냥에 나서는 류현진. 표정에 장난기가 가득합니다.

그럼 뭐합니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이렇게 또 당하는 것을.

그래도 좋습니다. 이날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날이니까요.

류현진은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게 돼 정말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들뜬 표정이었습니다.

6차전 실패로 선수들에게 미안했던 류현진.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류현진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샴페인과 맥주를 뿌리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선수들이 정말 고마웠고, 나름의 방식으로 고마움을 전한 것입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을 앞둔 류현진. 그는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분명한 건, 지난번과는 다른 투구를 할 것이다. 팀이 이길 수 있는 투구로 선발 투수의 몫을 다하겠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