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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야구 기록 선수들

참도 2016. 4. 22. 15:18

역사를 만들어가는 타자들, 이승엽, 박용택, 최정 출처 다음스포츠 | 입력 2016.04.22 11:32 | 수정 2016.04.22 14:59

기록의 스포츠. 

야구라는 종목의 특징을 이처럼 적확하게 짚어낸 표현이 또 있을까? 야구에는 수많은 기록과 통계 지표가 존재하고, 많은 이들은 이를 통해 각 선수를, 또 각 팀을 평가할 수 있다. 야구에서의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한 선수, 한 팀의 본 모습을 집약한 증명서와 같다.

특히 선수를 평가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누적 기록이다. 단일 시즌의 기록만으로도 선수의 능력을 알아볼 수 있지만, 그 선수가 어떠한 선수였는지 평가하는데 가장 적합한 자료는 바로 켜켜이 쌓인 통산 기록이다. 하지만 많은 야구 팬들의 시선이 단일 시즌 기록의 ‘임팩트’에 쏠리다 보니 누적 기록의 ‘꾸준함’에는 상대적으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2014시즌에는 서건창이 사상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았고, 2015시즌에는 에릭 테임즈가 사상 최초의 40-40을 기록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야구 팬이라면 대부분 이들의 기록에 대해 알고 있고, 이들의 기록에 관련된 기사 역시 수백, 수천개 이상이다.

하지만 2014시즌 이병규(9)의 통산 2000안타와 정대현의 통산 100홀드, 2015시즌 홍성흔의 우타자 최초 2000안타, 김태균의 통산 1000타점과 이종욱의 300도루에 환호하는 팬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2000안타는 5명, 100홀드는 8명, 1000타점은 12명, 300도루는 9명만이 달성한 엄청난 업적인데도 말이다. 프로야구도 어느덧 35년차, 누적 기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2016시즌 중 누적 대기록 달성을 목전에 둔 선수는 누구일까? 이번에는 타자 쪽을 확인해 보자. 

관련기사: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투수들

이승엽 - 2000안타, 450홈런, 1390타점

불멸의 대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라이온킹’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KBO 통산 타율 0.304(역대 12위), 416홈런(역대 1위), 1293타점(역대 2위).

골든글러브 10회 수상(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12, 2014, 2015).

3할-30홈런-100타점 시즌 6회(1997, 1998, 1999, 2002, 2003, 2014).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경외감이 드는 기록의 행진이다. 그는 NPB에서 8시즌을 보내고도 KBO리그에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의 탑을 쌓았다.  과거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타자였으며, 현재에도 그 두려움은 여전하다. 1995년 시작된 그의 질주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000안타(현재 1878안타, D-122안타)

타자 그 자체인 사나이답게, 이승엽은 안타 부문에서도 엄청난 기록을 올리고 있다. 그가 KBO에서 뛴 13시즌, 1644경기 동안 때려낸 안타는 총 1878개. 이는 역대 9위, 현역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통산 2000안타까지는 단 137개의 안타만이 남아있다.

올 시즌 내에 이승엽이 2000안타를 달성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의 한 시즌 평균 안타 수는 143개. 게다가 지난 시즌 156안타를 때려 커리어 최고 타율(0.332)를 기록하는 등 40대에 접어들어 그의 안타 생산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변수만 없다면시즌 막판 즈음에는 2000안타를 달성해낼 것으로 보인다.(추세상 역대 통산 9호 예상) 시즌 막판, 2000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이 팀성적도 견인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여기서 잠깐!

그의 안타 기록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장타 비율이다. 그가 KBO리그에서 기록한 1878개의 안타 중 장타는 843개. 장타 비율은 무려 45.1%로, 통산 1000안타 이상을 때려낸 75명의 타자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는 단순히 ‘많이 때리는’ 타자가 아니라, ‘가장 멀리 때리는’ 타자인 셈이다.

450홈런(현재 418홈런, D-32홈런)

이승엽은 홈런의 역사 그 자체다. 2003시즌 한 시즌 최다홈런(56홈런)기록을 세웠고, 2013시즌에는 양준혁(351홈런)의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뛰어넘었으며, 2015시즌에는 역대 최초 400홈런을 달성했다. 현재 통산 2위인 양준혁과의 홈런 격차는 66개, 현역 통산 홈런  2위인 이호준(310홈런)과의 홈런 격차는 무려 108개다. 그의 홈런 기록은 송진우의 승리-이닝 기록과 더불어 향후 20년 정도는 깨지지 않을 전설의 기록으로 꼽힌다.

KBO 리그의 모든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그가 이제 450홈런을 노린다. 450홈런을 위해 필요한 홈런은 32개. 한국 복귀 이후 4시즌간 평균 23홈런을 기록해 온 그가 올 시즌 450호 홈런을 터트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항상 불가능에 도전해온 그이기에 기대감이 든다. 혹시 아는가? 그가 2000번째 안타를 450호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우승을 확정 지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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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0타점(현재 1304타점, D-86타점)

홈런에는 필연적으로 타점이 따라오는 법. 역대 홈런 1위 타자답게 그의 타점 기록 역시 풍성하다. 그는 시즌 평균 99타점을 올리며 4차례나(1997, 1999, 2002, 2003) 타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1990년대에도, 2000년대에도, 2010년대에도 100타점 시즌을 보내며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이유를 입증한 바 있다.

이제 그는 타점 부문에서마저 역대 1위를 넘보고 있다. 현재 역대 최다타점 타자는 양준혁(1389타점). 이승엽이 그를 넘어서기 위해 필요한 타점은 이제 86개다. 올 시즌 중 달성을 장담하긴 어렵지만, 2014시즌(101타점) 모드로 돌아간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또 다시 양준혁이라는 산을 넘어설 수 있을까?

박한이 - 2000안타, 1000사사구

꾸준함 그 자체, 박한이. 책에 비유하자면 스테디셀러 같은 존재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한이는 이른바 ‘임팩트’ 있는 선수는 아니다. 20홈런을 넘겨본 적도, 20도루를 넘겨본 적도 없다. 고유의 타격루틴을 제외하면 팬들에게 특출나게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일 시즌의 기록만으로살핀다면, 그를 최정상급 타자의 반열에 놓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누적 기록으로 들어가면 상황이 다르다. 꾸준함의 대명사와도 같은 박한이의 누적 기록은 KBO리그  역대급. 화끈한 임팩트는 없지만, 꾸준함 하나만큼은 그를 따라올 자가 없다. 16년 동안 뚜벅뚜벅 걸어온 박한이, 그가 이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려 한다.

2000안타(현재 1930안타, D-70안타)

타격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시즌이 없는 탓인지 박한이를 ‘정교한 타자’로 평가하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준수한 타격을 지녔지만 정상급이라 보기는 힘든 타자. 대부분의 팬들이 그를 그렇게 평가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통산 안타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 그가 KBO 사상 6번째 2000안타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아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까지 박한이는 통산 1930안타를 때려냈고, 2000안타까지 단 70개의 안타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한이가 15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 박한이는 2000안타 달성과 16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역대 2호/1호는 양준혁)을 동시에 노린다.

다만 문제는  그의 무릎. 지난 19일 무릎 연골 수술을 마친 그는 대략 6주 후인 6월초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가 부재하는 동안 후속 주자인 정성훈(1910)-박용택(1888) 등이 그를 추월하거나 같은 선상에 서게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잠깐!

현재까지 2000안타 클럽에 가입한 5명의 타자 중 타격 5걸 경력이 없는 타자는 없다. 양준혁, 장성호, 이병규는 타격왕 클럽 멤버이며, 홍성흔과 전준호는 타격 2위 시즌이 있다. 올 시즌 2000안타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정성훈, 박용택, 이승엽 역시 모두 타격 5위 안에 진입한 시즌이 있기에, 박한이는 KBO 최초의 ‘타격 5걸 경험이 없으면서도 2000안타를 달성한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1000사사구(현재 996사사구, D-4사사구)

안타, 홈런 등에 비해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사사구 역시 타자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기록이다. 좋지 않은 볼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가는 볼넷, 출루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상징하기도 하는 사구는 때론 안타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곤 한다.

박한이는 안타 뿐 아니라 사사구 부문에서도 리그 최정상급이다. 그가 현재까지 기록한 사사구는 총 996개(927볼넷, 69사구). 양준혁, 장성호, 박경완, 김재현 4명만이 가지고 있는 1000사사구 기록이 눈 앞에 있다. 또 다시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박한이는 올 시즌 내로 KBO 역대 3번째 ‘2000안타-1000사사구’ 달성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 - 2000안타, 1000득점, 300도루

LG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 박용택. [사진=LG 트윈스]  

 박용택은 ‘적토마’ 이병규와 함께 LG 트윈스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승엽이 없는 삼성, 김태균이 없는 한화를 상상할 수 없듯, 박용택이 없는 LG 역시 상상하기 어렵다. LG에서의 지난 14시즌 동안 숱한 대기록들을 써 내려온 박용택은 올 시즌 세 가지 대기록을 노린다.

2000안타(현재 1888안타, D-112안타)

박용택은 놀라운 정확성을 자랑하는 타자다. 타격왕 수상 경력, 최근 7시즌 연속 3할 타율, 역대 최초의 4시즌 연속 150안타 등 그야말로 엄청난 기록의 주인이다. 14시즌의 긴 프로생활 동안 그가 100안타를 넘기지 못한 시즌은 단 한 시즌(2008)뿐. 그는 화려하면서도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해왔다.

이렇듯 안타에 관한 많은 기록을 보유한 그가 이제 2000안타 기록에 도전한다. 그가 KBO리그에서 1680경기를 뛰며 기록한 안타는 총 1888개. 2000안타까지는 112안타만이 남았다. 그가 최근 4시즌 연속 150안타를 넘겼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올 시즌 2000안타를 달성할 확률은 상당히 높다. 박용택은 이제 LG의 전설을 넘어 KBO의 전설이 되려 한다.

1000득점(현재 972득점, D-28득점)

많은 안타를 통해 많이 출루한 만큼, 그의 득점 기록 역시 대단하다. 그는 2005시즌 득점 1위(90득점)를 차지했고, 2009, 2012, 2013시즌에도 모두 득점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팀에 득점을 보탰다. 

그렇게 꾸준히 득점을 올린 결과, 그는 KBO 사상 단 9명만이 달성한 1000득점 기록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현재까지 972차례 홈으로 생환했으며, 이제 28번의 득점을 더 올린다면 1000득점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올 시즌 내로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은 99%이다. 그의 한 시즌 최저득점 기록인 39득점에 그친다 해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 LG 팬들은 그가 1000번째 홈 베이스를 밟으며 환하게 웃는 장면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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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도루(현재 297도루, D-3도루)

안타, 득점뿐 아니라 도루까지. 박용택은 300도루 기록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 지금은 그를 빠른 선수로 평가하지 않지만, 그는 2005시즌 43도루로 도루왕에 올랐던 ‘대도’ 출신이다. 

그는 프로 데뷔시즌인 2002시즌 20도루를 기록한 이후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부상의 위험을 감안 도루를 자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도루는 충분히 가능하다. 개막 2번째 경기부터 3루를 훔치며 296번째 도루에 성공한 그가 올 시즌 중 그가 상반기 중 통산 300도루를 달성할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

*여기서 잠깐!

현재까지 통산 300도루를 달성한 타자는 총 9명. 그 중 최고령 달성자는 이종욱(당시 만 34세 9개월 28일)이다. 박용택의 현재 나이는 만 35세로, 그가 300도루를 달성한다면 새로운 최고령 300도루 달성자로 등극하게 된다. 참고로, 최연소 300도루 달성자는 정수근(당시 만 24세 4개월 26일)이다.

정성훈 - 2000안타, 2000경기

LG 최고의 우타자, 정성훈. [사진=LG 트윈스]   

LG는 정상급 좌타자들이 즐비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이병규(9)와 박용택이라는 최고 수준의 좌타자에 이병규(7), 오지환 등 수준급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지금은 팀을 떠났지만, 이진영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였다.

하지만 이렇듯 좌타 일색인 LG 타선에도 강력한 우타자는 존재한다. 바로 정성훈이다. 해태, KIA, 현대, 히어로즈를 거쳐 2009년 LG에 입단한 정성훈은 좌타 일색의 LG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고, 그 활약을 이어나가며 ‘LG 최고의 우타자’로 불리고 있다. LG의 역사에 이름을 아로새긴 그가  KBO역사에도 자신의 이름을 남길 채비를 하고 있다.

2000안타(현재 1910안타, D-90안타)

올 시즌 그에게 가장 기대되는 기록은 바로 2000안타다. 그는 현재까지 1910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2000안타까지는 딱 90개의 안타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가 프로에서 뛴 17시즌 중 100안타를 넘기지 못한 시즌은 단 3시즌. 특히 최근 5시즌은 모두 100안타를 가볍게 넘어섰다. 부상이나 음주운전 같은 변수만 없다면, 그가 올 시즌 중 2000안타를 달성한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는 같은 팀 동료 박용택(1888안타)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동반 2000안타 달성을 노린다.

*여기서 잠깐!

현재까지 2000안타를 달성한 5명의 타자 중 우타자는 홍성흔 한 명뿐이다. 정성훈은 현재 우타자 안타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따라서 KBO 역대 2번째 ‘2000안타 우타자’로 등극하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정성훈 다음으로 많은 안타를 때린 현역 우타자는 이호준(1726안타)으로, 정성훈과의 격차는 상당하다. 

2000경기(현재 1903경기, D-97경기)

정성훈은 2000안타뿐 아니라 2000경기 출장 기록까지 노린다. KBO 역사상 2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타자는 단 7명. 양준혁, 전준호, 장성호, 박경완 등 전설적인 선수들만이 이 영광스러운 기록을 차지했다. 이는 주전으로 최소 15시즌 이상을 활약해야만 가능한 기록이기에, 그 선수가 얼마나 경쟁력있는 선수였는지를 증명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성훈은 프로에서의 17시즌간 평균 111경기를 출장했으며, 2004시즌 이후 12시즌 연속 세 자릿수 출장을 기록했다. 이는 그가 항상 주전급 기량을 유지했으며, 동시에 큰 부상도 당하지 않았다는 의미. 커다란 이변만 없다면, 그는 올 시즌 중  2000경기 출장 기록 역시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흔 - 2000경기

 지난 시즌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지만, 홍성흔이 전설적인 타자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홍성흔은 매 시즌마다 엄청난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2014시즌 200홈런과 1000타점을 달성했고, 지난 시즌에는 우타자 최초 2000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통산 7번째 3000루타 기록까지 달성했다. 이제 홍성흔은 장종훈과 함께 역대 최고의 우타자로 불리고 있다.

2000경기(현재 1940경기, D-60경기)

지금까지 엄청난 기록들을 세워왔지만, 그에겐 아직 이정표가 남아있다. KBO 역사상 단 7명만이 성공시킨 2000경기 출장이 그것. 그는 현재까지 1940경기에 출장했으며, 2000경기 출장까지 단 60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정성훈(1903)보다도 많은 경기에 출장했으며, 기록상 정성훈보다 빠른 시일 내에 2000경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1군에서 그가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변수다. 2014시즌 3할-20홈런-80타점을 달성했던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262, 7홈런 46타점에 그쳤다. 존재가치를 ‘타격’ 하나로 입증해야 했던 지명타자이기에 타격 부진은 치명적이었다. 홍성흔이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2000경기 달성은 생각보다 더욱 늦어질 수도 있다. 외국인 타자 에반스가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이 기회가 될 공산이 있다. (2016 퓨처스 성적 30타수 11안타 AVG .367)

이병규 - 1000타점, 1000득점

적토마는 올 시즌 1000타점-1000득점을 기록하며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사진=LG 트윈스]  

LG의 이병규(9)는 ‘천재’과의 대표격인 선수다. 다소 불안한 타격 자세에서도 손쉽게 안타를 만들어 내고, 어슬렁거리는 듯하면서도 가볍게 타구를 처리한다. 본인은 스스로 ‘노력파’라 강변하지만, 대다수 야구인들은 그를 ‘천재’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천재성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역대 최단경기 2000안타(2014시즌), 최고령 타격왕(2013시즌),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2013시즌) 등 프로야구사에 인상깊은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그의 대기록 행진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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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타점(현재 972타점, D-28타점)

가장 먼저 언급할 기록은 1000타점이다. 1000타점은 KBO 사상 단 12명만이 이뤄낸 대기록. 박경완, 김재현, 김기태 등 대스타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병규는 슬러거보다는 교타자에 가깝기에 100타점 시즌도 경험한 적이 없지만, 16시즌 동안 꾸준히 타점을 올린 끝에 1000타점 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가 현재까지 올린 타점은 총 972타점. 1000타점까지는 단 28개의 타점만이 남아있다. 16시즌간 그의 평균 타점이 60타점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그의 올 시즌 내 1000타점 달성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그의 상황을 보면 전망이 어두워진다. 2013시즌 최고령 타격왕에 오르며 놀라운 기량을 과시한 이병규는 그 직후인 2014시즌부터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014시즌 타율 0.251에 25타점을 기록했고, 2015시즌에는 타율 0.219에 9타점만을 기록했다. 리빌딩을 천명 중인 소속팀 사정 상 1군 엔트리 진입조차 쉽지 않은 상황. 1000타점 기록 달성을 위해서는 양상문 감독의 결단이 필요하다. (2016 퓨처스 성적  27타수 11안타 OPS 1.012)

1000득점(현재 992득점, D-8득점)

이병규는 1000타점뿐 아니라 1000득점 기록까지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992차례 홈 베이스를 밟았으며, 8득점을 추가하면 KBO 역사상 9명밖에 이뤄내지 못한 1000득점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 역시 1군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 기회를 얻질 못한다면, 목전으로 다가온 1000득점 기록을 이뤄내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과연 그는 퓨처스리그의 맹타를 바탕으로  1000득점 기록 달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최정 - 167사구

사구계의 전설이 되어가는 ‘마그넷 정’. [사진=SK 와이번스]  

최정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리그 정상급 선수다. 2012, 2013시즌 연속으로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했으며, 2011~2013시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며 리그 최고의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공-수-주 모두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 덕에, 2015 시즌을 앞두고는 4년 86억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을 맺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아직도 20대다. 1987년생인 그는 올해로 만 29세. 아직도 5~10년은 충분히 뛸 수 있는 나이다. 그의 경력과 나이를 감안하면, 향후 KBO의 전설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167사구(현재 164사구, D-3사구)

앞서 언급한 대타자들에 비해 어린 나이 탓인지, 그의 통산 기록은 아직 화려하지 않다. 1000안타(1128)는 넘어섰지만 2000안타까지는 무수한 걸음이 남았고, 홈런, 타점, 득점 기록 역시 아직 역대 순위권에 들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사구(死球) 기록만은 예외다. 그는 ‘마그넷 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구를 기록한 선수. 특히 2009시즌부터 2013시즌까지는 5시즌 연속 20사구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현재까지 무려 164개의 공을 몸에 맞으며 이 부문 역대 1위인 박경완(166사구)의 기록에 단 2개차로 접근했다. 그가 남은 시즌 동안  3개 이상의 공을 몸에 맞는다면, 그는 이 부문 역대 1위가 된다. 

그의 기록 달성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는 2007~2014시즌 두 자릿수 사구를 기록했으며,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한 지난 시즌에도 5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 한, 그는 역대 최고의 ‘마그넷’으로 새 역사를 써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