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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바둑결산

참도 2014. 12. 23. 11:32

다사다난했던 2014년은 바둑계로서도 격랑을 헤쳐간 한 해였다.

감동과 환희, 화젯거리가 줄을 이었다. 한국기원이 선정한 2014 10대 뉴스 1위는 김지석의 삼성화재배 우승이었다.

 메이저 국제 기전 7연속 우승을 내주는 수모 속에 등장한 김지석은 중국 최초의 2연패(連覇)에 도전한

 탕웨이싱(唐韋星)을 2대0으로 일축, 질식할 것 같던 한국 바둑에 숨통을 틔웠다.

2012년 말 이세돌이 같은 대회서 우승한 이후 한국 기사가 꼭 2년 만에 거둔 메이저 제패였다.

11년 차 프로인 김지석은 이에 앞서 제19회 LG배서도 후배 기사 박정환과 함께 나란히 결승에 진출,

 한국의 우승을 예약하는 등 돌풍의 주역으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김지석(왼쪽)은 2연속 세계 대회 결승 진출로, 이세돌은 구리와의 10번기 승리로 올 한 해 바둑 뉴스의 중심에 섰다. 둘은 동문 선후배 사이 ‘절친’으로도 유명하다.
김지석(왼쪽)은 2연속 세계 대회 결승 진출로, 이세돌은 구리와의 10번기 승리로 올 한 해 바둑 뉴스의 중심에 섰다. 둘은 동문 선후배 사이 ‘절친’으로도 유명하다.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이 구리(古力)를 상대로 10번기서 승리한 뉴스가 2위에 선정됐다.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31세 동갑내기 이세돌과 구리는 올해 1년 내내 전 세계의 관심 속에 결전을 치렀고

 이세돌의 6승 2패 완승으로 결판이 났다. 대회는 1월 베이징서 시작돼 9월 말 구리의 고향인 충칭에서 막을 내렸다.

이 대결의 승리로 이세돌은 우승 상금 500만위안을 받았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8억9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세계 바둑 사상 단일 대회 최고 상금이기도 하다

10번기 승리로 이세돌의 올해 연간 상금 총액은 13억~14억원에 이를 전망인데 이 역시 국내 역대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3위는 국가대표 바둑팀의 성공적인 출범이 뽑혔다.

5월 7일 발대식을 갖고 출범한 '유창혁(대표팀 감독)호'는 개인 훈련에 의존하던 프로 기사 사회에 집단 학습 방식을 도입, 큰 성과를 보았다

 최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밀도 높은 공동 검토를 실시한 것이 올해 각종 국제 대회서 중국 독점을 막아내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4위는 한국 바둑계의 수장(首長) 교체가 선정됐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올해 제18대 한국기원 총재, 제4대 대한바둑협회 회장, 제11대 IGF(국제바둑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그 뒤로 바둑의 전국체전 시범 종목 상륙이 5위에,

'미생(未生)' '신의 한 수' 등 바둑 소재 드라마와 영화의 히트가 6위에 올랐다.

이 밖에 티브로드의 바둑리그 통합 우승(7위),

 최정의 세계 바둑 여왕(궁륭산병성배 우승) 등극(8위),

  국수산맥·레츠런파크배·시니어바둑클래식 등 다양한 형태의 기전 등장(9위),

 19세 나현의 첫 우승(10위) 등이 7~10위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