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찰 승진 스트레스 정년

참도 2013. 10. 24. 14:53

서울 일선 경찰서 과장 A경정(47)이 23일 오전 8시10분쯤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의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정은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 경찰관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遺書)에는

"승진하는 자리로 가기 위한 몸부림과 스트레스가 있었다"며 "가족에게 미안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항상 승진 스트레스 시달렸다"

↑ [조선일보]부처별 직급 분포 비교.

경찰 내부에서는 "곪을 대로 곪은 경찰 인사 적체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경찰대 5기인 A경정은 서울 서초·중부 등 주요 경찰서 정보과장으로 오랜 기간 활약했지만 경정 시절 내내

 승진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경정은 유서에서 자신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감찰을 받았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청 감찰계 관계자는 "A경정을 감찰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한 경찰관은

"아마 감찰계 직원 중 누군가가 A경정에게 전화를 한두 통 했을 수 있다"며

 "큰일이 아닌데 승진을 앞두고 지나치게 과민 반응을 보인 게 아닌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경찰 고위직은 '하늘의 별 따기'

실제로 경찰은 고위직·관리직 비율이 여러 공무원 직군 중 최하위 수준이어서 승진이 어렵고, 계급 정년까지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공무원 4급에 준하는 총경 이상의 경찰은 537명으로 전체 경찰관의 0.53%에 불과했다. 관리직인 5급에 해당하는 경정급도 전체의 1.8% 수준이다. 국가일반직 공무원의 6.41%가 4급 이상, 11.9%가 5급인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의 한 과장급 경찰은 "서울 지역 31개 경찰서 수백 명의 과장 중 매년 총경 승진이 되는 사람은 2명 내외에 불과하다"면서 "경정부터는 계급 정년이 있어서 승진을 못 하면 자녀가 중·고교에 다닐 때 옷을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승진을 못 하면 곧 퇴직이기 때문에 경정급 이상에서 승진을 위한 백태가 벌어진다"면서 "총경 승진하려면 위아래 신망을 잃지 않기 위해 5000만원은 써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승진 철이 되면 인사 청탁은 물론, 경쟁자를 음해하려는 투서(投書)도 서슴지 않는다는 얘기도 떠돈다.

준관리직인 경감·경위급도 승진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일선 경찰서 경위는 "경감 이상으로 승진하기 위해 일부러 방범순찰대나 기동타격대 보직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일이 적고, 의경들이 빨래까지 다 해주니 승진 시험 준비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젊은 경찰대출신 때문에 경쟁 과열

1981년 문을 연 경찰대 출신들이 경찰 고위직에 진출하면서 승진에 대한 압박이 가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찰대 출신의 경우 20대 초반에 '경위'로 경찰 생활을 시작하는데 승진이 늦어질 경우 50세 이전에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경찰대 출신인 A경정도 계급 정년이 불과 1~2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던 상황이다. 경찰대 출신 한 경감은 "한창 일할 40대 후반에 강제 퇴직당하고 나가면 정말 할 일이 없다"면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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