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6시 김시원군(17·대원외고 2년), 차상우군(18·경기 광주중앙고3년) 등 수도권 지역 고등학생 7명이 '진실과 정의를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적은 종이팻말과 빵 100개를 들고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왔던 서울 송파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을 찾았다.
이 학생들은 "권 과장이 국정조사 전 양심선언을 한 권 과장이 광주 경찰이라고 모욕당하는 걸 보고서 청소년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찾아왔다"고 방문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서로 알게 됐다.
이들은 권 과장을 만나기 전 십시일반으로 10만원을 모아 산 빵 100개를 송파경찰서 경제팀과 민원봉사실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에게 돌렸다. 빵을 받은 경찰들은 "학생들이 이렇게 하기 힘들텐데 대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군은 "우리가 빵을 나눠드릴 때 경찰관분들이 '화이팅', '고맙다', '장하다'라는 등의 격려를 해주셔서 권 과장님이 일선 경찰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직접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등학생들은 이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수사과장실에서 권 과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권 과장에게 '권은희 수사과장님, 진실과 정의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감사의 메시지를 빼곡히 적은 '하드보드지 감사패'와 옥수수빵을 선물했다.
권 과장은 "시국 선언을 한 학생을 언론에서 봤는데 한번쯤 만나보고 싶었다. 학생으로서의 자리를 잊지 말고 시국에 대한 관심과 공부 둘다 놓으면 안된다"며 "모두 학교가 서로달라 만나기 힘들 텐데 이렇게 와줘서 고맙다. 각자 뜻과 인연이 맞아서 만난 중요한 관계니 잘 지켜가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일선 경찰관들이 권 과장을 많이 지지하고 경찰이 나가야할 방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경찰서에 직접 와 보니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군은 "감사패를 가져다 드리니까 활짝 웃으며 정말 많이 좋아하셔서 감사했다"며 "권 과장님은 산전수전 다 겪은 공직자이신데도 (중립성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 나도 중립성 유지하면서 객관성 지켜가는 성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군은 "기성 언론에선 잘 다루지 않아 인터넷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일지를 찾아보고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며 "청문회를 보니 권 과장이 자기에게 해가 돌아갈 수도 있는데 꿋꿋이 발언하셔서 보기 좋았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준승군(17·동북고등학교 2년)은 "이번 기회에 대선 개입을 제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내게 투표권이 생기는 5년 후도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년 후엔 우리가 유권자가 되니까. 다시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우리 청소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정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밝혔다.
<김여란·김지원 기자 pee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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