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프로듀서의 또 다른 실험이 시작됐다. 역시 한발 앞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온, 가요계 파워맨 답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이 최근 울림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전격 발표, 가요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 SM은 8일 "자회사 SM C & C가 8일 인피니트, 넬, 테이스티 등이 소속되어 있는 울림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여, 독자적인 '울림 레이블(Woolim Label)'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
가요계에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킬 이번 이수만의 결단은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이를 향한 엇갈린 시선, 즉 기대와 우려가 존재한다. '컬처 테크놀러지(Culture Technology) 창시자인 이수만의 세계 공략이 또 다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긍정론과 더불어 '거대 공룡의 탄생'이라는 부정적인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
▶SM 우산 밑으로 다 모여? 가요계 부익부 빈익빈 가속
울림엔테인먼트가 SM의 레이블이 됐다는 것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
파퓰러음악용어사전에 따르면 레이블은 레코드판의 중앙에 붙어 있는 레이블 실을 가리키며 상표, 아티스트 이름, 곡목, 작사·작곡자 이름, 레코드 번호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의미가 바뀌어 제작 브랜드명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다.
쉽게 말해 음악을 만드는 회사를 말한다. 레이블사들은 음반 제작과 유통엔 관여하지 않는다.
SM은 이날 울림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을 발표하면 "SM그룹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저 음악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일환으로 본격적인 레이블화를 추진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즉 이번 합병은 출발에 불과하다는 이야기. 이후 공격적으로 중소형 기획사들을 인수할 뜻을 명백히 밝힌 것이다.
|
따라서 이번 SM의 행보는 가요계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소형 기획사들은 바쁘게 주판알을 튕기고 있으며, 가요계 관계자들은 둘만 모여도 이번 일을 놓고 다양한 예상안을 내놓고 있다. 다음 피인수 대상은 어느 회사가 될 것이란 소문들이 발없는 말을 타고 천리를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요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쉽게 홍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반면, 다른 중소형 기획사들은 지상파 출연 기회 한번 잡으려고 발버둥쳐야하는 게 현실. "가뜩이나 메이저 3사의 틈새에서 힘들게 버텨온 우리 같은 개인 기획자들은 이제 차라리 SM의 그늘 밑에서 편한 길을 가야 하지 않느냐고들 하소연 한다"고 경력 14년차의 한 중견기획자는 털어놨다.
그리고 음악의 다양성 구축에 있어서도 우려하는 이들이 결코 적지 않다. SM은 합병 발표문에서 "울림 레이블이 음악적으로 독자적인 색깔을 가져갈 것이며 다양한 뮤지션 및 아티스트들을 배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간 주로 시장맞춤형 웰메이드 음악으로 성장해온 SM이 이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는, 개성있는 음악을 제작유통하는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올지 가요계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
더욱이 업계 리더로서 SM이 시간과 돈을 들여 신인을 육성 발굴하는 게 아니라 이미 커버린 대어급 스타들을 영입하는, 지름길을 택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한류 바람을 타고 급성장해온 SM은 최근 몇년간 본업인 음악 산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발을 뻗어왔다.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제작은 물론 심지어 노래방이나 외식업과 여행업에까지 진출했다. 이러한 SM의 사업 확장이 문화 콘텐츠계를 독식하는 거대 공룡의 탄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 속에서 이번 SM의 레이블화 선언을 향한 가요 관계자들의 시선이 호의적이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
▶진격의 이수만, 세계 시장을 향한 야심찬 승부수
이수만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세계 시장 공략이란 큰 그림을 그렸고, 그 일환으로 해외 박람회를 찾아다니면서 곡의 권리를 사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과연 외국 곡이 당장 국내에서 통하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시대를 앞서가는 이수만의 선택은 정확했고, 그 때의 작업들이 밑거름이 돼서 오늘날 전세계를 강타한 K-POP이란 결과를 빚어냈다. 어찌보면 지금 가요계의 K-POP 광풍의 수혜자들은 이수만의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
이런 맥락에서 이번 SM의 레이블화 또한 승부사 이수만 다운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유니버설 뮤직이나 워너, 소니 뮤직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음악회사처럼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확보해 다른 레이블을 운영하겠다"는 이번 발표문에서도 SM을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키우고자 하는 이수만의 야심이 읽혀진다.
따라서 이번 울림엔터테인먼트 인수는 SM에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녀시대 에프엑스 EXO 슈퍼주니어 등 기존 소속가수들을 통해 그릴 수 있는 그림과는 차원이 다른 장기적인 세계진출 로드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
이 가운데 SM 그룹 전체의 매출 및 이익구조가 크게 개선되리란 장밋빛 그림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일 수도 있다.이를 의식한 듯, 이번 발표문에서 "SM은 글로벌 음악 배급/유통 및 부가사업을, SM C & C는 레이블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로써 사업구조와 규모 면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메이저 음악 그룹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음악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피니트 등 새롭게 SM의 식구가 된 가수들의 입장에서도 엄청난 활동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 점은 명확히 짚어야할 지점.
|
SM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글로벌 사업 역량 및 네트워크가 접목될 경우 이들의 활동 반경은 지금으로선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급격히 확장될 수 있다. 세계 시장 진출에 있어 어쩔수 없이 겪어야하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단기간에 월드 스타 자리로 부상할 수 있는 것 또한 기대 효과다.
따라서 이번 SM의 인수 합병건과 관련해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사이즈가 중요한 세상 아니냐. 판을 크게 키워야 크게 먹을 수 있는 법이다. 개인 기획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단독으로 진출하기엔 여러 어려움과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SM의 확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 기획을 절묘하게 잡아내는 이수만의 과감한 승부수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평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
|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취미 > 연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YG 팀 나눠 서바이벌 경쟁 WIN (0) | 2013.08.30 |
---|---|
강호동 무릎팍 안녕 김자옥 (0) | 2013.08.23 |
[스크랩] 장윤정 이모가 말하는 장윤정 엄마의 실체 (0) | 2013.07.10 |
장윤정 도경완 축가 (0) | 2013.06.24 |
강호동 김재동 (0) | 2013.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