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건강

1일1식 효과

참도 2013. 1. 16. 18:07

"'꼬르륵' 소리가 날 때 식사하세요. 되도록 하루에 한끼만요. '꼬르륵' 소리는 몸이 스스로 노화방지를 위한 장수호르몬을 발동시켰다는 신호입니다."

베스트셀러 '1일 1식'(위즈덤하우스)의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56·사진)는 강연회 참석차 방한한 지난해 12월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한끼만 먹고 공복상태를 유지하면 노화와 병을 막고 수명을 늘려주는 '시트루인 유전자'가 생성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쓴 '1일 1식'은 일본에서 5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국내에서도 지난 9월 출간 이후 종합베스트셀러 10위권에 진입, 현재까지 7만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유방암 수술의 권위자이자 국제안티에이징학회 명예회장인 그는 피부가 매끈하고 군살이 없어 마치 30대처럼 보였다.

그는 "오늘날의 한끼는 백년 전 세끼에 해당하는데, 하루 삼시세끼를 먹는 것은 엄청난 과식"이라면서 "특히 쌀밥 등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동양인의 경우 비만에 빠지기 쉽고 소화기능에도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가 고프지 않아도 때가 되면 식사를 하게 되는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상태를 즐기는 것이 좋다. '꼬르륵' 소리가 한 번 들리면 내장비만이 연소하고, 두 번 들리면 외모가 젊어지고, 세 번 들리면 혈관이 젊어진다"고 주장했다.

나구모 박사는 자신의 과거를 예로 들며 "20년 전인 37세 때 몸무게가 80㎏을 넘었고 폭음·폭식·줄담배를 했다. 피곤을 풀기 위해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결과 체중이 늘고 요통과 부정맥(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증상)으로 고생하다가 이대로는 몸이 망가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처음에는 칼로리계산을 했는데 너무 귀찮아 스트레스가 됐고, 다음으로 먹는 양을 줄이려고 식기를 어린이용으로 바꿔보기도 했다"면서 "체중은 줄었지만 아침을 먹으면 위가 거북했고 점심을 먹으면 졸려서 견딜 수가 없어 수술에 들어갈 때는 아예 점심을 굶으면서 하루 한끼만 먹게 됐다"고 말했다. 나구모 박사는 "10년 전부터 하루 한끼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는데, 몸이 가뿐하고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일에 대한 집중력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1일 1식'을 한다고 해서 기력이나 힘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력이나 근력은 떨어지지 않고 지방만 없어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1일 1식'을 하면 체중은 떨어지지만 살을 빼기 위해 1일 1식을 하는 것은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며 몸을 가볍게 해서 심장이나 신체 각 장기에 주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 세끼 중 어느 시기에 한끼만 먹어도 상관없지만 특히 아침·점심을 굶고 저녁만 먹는 것이 좋다"며 "저녁 이후에는 부교감신경이 작동해 소화기능을 높여주기 때문에 밥을 먹고 난 뒤에서 체내 흡수가 빨라진다"고 말했다. '1일 1식'의 추천식단으로는 과일이나 작은 생선(가자미 등)을 껍질이나 뼈째로 먹는 '일물전체(一物全體)' 식법을 권했다. 완전한 영양소 섭취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환자, 폐경 전 여성 등 네 부류는 '1일 1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1일 1식'은 대체로 30대 이후 남성, 폐경을 거친 여성들이 실행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나구모 박사는 또 "소식보다 '1일 1식'이 좋은데, 공복을 느껴야 뇌에서 시르투인이라는 젊어지는 유전자가 나오기 때문"이라며 "'1일 1식'을 하면서 간식을 먹어도 상관없지만 당질은 좋지 않다. 탄수화물이나 단 것, 예컨대 국수·라면·과자 등이 해당된다. 저녁을 먹더라도 백미밥은 당 덩어리이기 때문에 소화에 좋지 않고 현미가 낫다"고 말했다. 나구모씨는 낮시간 동안 30분 이상 걷는 것도 적극 권장했다. 내장지방을 연소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1일 1식'은 동맥경화·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예방에 좋고 뇌졸중·암에도 효과가 있다"며 "다만 한끼라는 숫자에 너무 치우지지 말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먹고, 안나면 안먹는 생활습관을 가지면 건강에 대한 염려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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