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부조리 적폐

십알단

참도 2012. 12. 14. 17:46

'십알단'의 정체와 핵심리더의 모습이 드러나나?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위한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진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을 급습해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이른바 '십알단'과 십알단의 모집에 앞장선 윤정훈 목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 선관위는 13일 여의도 오피스텔을 급습해 불법 선거운동 사실을 확인한 뒤 14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윤 목사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윤 목사는 그동안 '십알단'의 지도자로 지목돼 왔는데, 선관위의 13일 여의도 오피스텔 급습 당시 현장에 있었고 윤 목사의 책상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캠프의 'SNS 미디어본부장'이라는 직함이 적힌 명함도 발견됐다. 선관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윤 목사는 7명을 고용해 박 후보에게 유리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불리한 글을 트위터에 게시하고 리트윗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십알단'이라는 문제의 조직은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이들을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이라 부르며 그 실체를 폭로한 이후 '십알단'을 모집해온 윤 목사 등이 스스로 '십알단'이라는 호칭을 받아들여 홍보에 나서면서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다.

윤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십알단'을 홍보하면서 '10만명의 박근혜 알리기 유세단'이라고 설명하고, 10만명의 십알단을 모집에 나서는 등 적극 활동해왔다. 현재 윤 목사의 트위터는 20만여명이 팔로하고 있어 목표대로 상당한 규모의 '십알단'이 모집되었음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윤 목사는 트위터를 통해 "십알단의 뜻은 '십만명의 박근혜 알리기 유세단'입니다. 자발적 알튀어들이고 한달에 한번 일만원씩 걷어 10억 만들어 박근혜 캠프 후원도 할까 합니다. 나중에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선물로 줄 수도 있습니당." "[10만 십알단 모집 공고] 이제 겨우 400명입니다. 대선까지 10만명의 십알단 모집합니다. 명품타임라인의 트윗 한번만 RT하셔도 십알단 단원이 되십니다" 같은 글을 올려왔다.

윤 목사는 트위터에서 자신의 사진에 박근혜 후보의 사진과 투표 기호를 표시하고 있으며, '명품타임라인(국민행복단♥)'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JunghoonYoon)을 달아 자신의 이력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SNS컨설턴트,트위터분석가,이슈메이킹-솔루션전문가,CEO,국제관계분석가,정치평론가,문화평론가,목사,소셜미디어커뮤니케이션,SNS영재교육,국제문화학,페이스북마케터/트위터마스터/블로그매니저/소셜허브매니저양성. 십만당당주'로 홍보하고 있다. 윤 목사는 서울 한 대형교회에서 근무했고 기업체 대표도 겸하고 있다. 윤 목사는 그린콘텐츠 무브먼트 대표로 지난 봄 레이디 가가 방한시에 한 케이블방송(tvN)의 끝장토론에 출연해 개신교계 일부의 레이디 가가 공연 반대입장을 앞장서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는 자신을 소셜미디어커뮤니케이션 대표로 소개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지역조직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목사는 새누리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의 자격으로 새누리당 경남도당, 전북도당 등 각 지역에서 새누리당원 등을 대상으로 대선 공간에서 소셜서비스 활용 방법과 전략을 강의해왔다.

서울시 선관위는 14일 검찰 고발에서 윤 목사가 활동한 여의도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의 임차비용은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국정홍보대책위원회 권공길 위원장과 김종록 수석부위원장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윤 목사가 당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활동해 온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구본권 기자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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