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건강

의료사고

참도 2012. 5. 24. 08:38

의료진의 잘못 또는 부주의로 국내 병원에서 연간 4만명 정도가 죽어 나간다는 충격적인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과 이상일, 응급의학과 이재호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해마다 발간하는 '건강보험통계연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기준 국내 병원 입원 환자 574만4566명 가운데 평균 9.2%가 의료 과오를 경험하고

이 중 7.4%인 3만910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6830명보다 5.7배, 산업재해 사망자 2089명보다 18.7배나 많은 숫자다.

더욱이 의료 과오가 발생한 뒤 사후 대응을 잘 했다면 살았을 것으로 보이는 환자 비율(예방 가능 비율)도

사망자 중 평균 43.5%(1만7012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로 적지 않은 수의 입원 환자가 진료 과정에서 본래의 병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망하는 셈이다.

원인도 다른 약 처치나 용량 초과 등 투약 실수, 다른 혈액형 수혈, 엉뚱한 장기 절제 등 수술 과오,

침상 안전시설 미비로 인한 원내 낙상 사고 등으로 다양했다.

1년 전인 2009년에는 의료 과오에 의한 사망자 수가 3만6473명, 이 중 예방 가능 사망자 수는 1만5866명이었다.

 한 해 사이 의료 과오 사망자가 2636명, 예방 가능 사망자가 1146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22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환자안전관리를 통한 의료의 질 향상'이란 주제로 열린 '2012 병원의료정책 춘계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상일 교수는 의료 과오에 의한 환자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감시 및 보고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싱가포르의 '예방 가능 비율'이 각각 15%, 22%인 데 비해 국내 '예방 가능 비율'은 무려 40%를 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환자안전 후진국이란 지적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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