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건강

전립선 가족력 있으면 검진을

참도 2012. 4. 21. 16:40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81)과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연 배우였던 라이언 오닐(70)이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립선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워런 버핏은 MRI(자기공명영상법) 검사결과 1기로 다른 장기에 전이가 안됐고, 라이언 오닐은 2기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다행히 조기에 암이 발견돼 완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두 사람 사례에서 보듯이 전립선암은 고령층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다. 특히 7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다.

우리나라도 한해 발병하는 전립선암 환자(2009년 7351명) 중 40.8%가 70대다. 60대는 36.6%,

 80대 이상은 11.3% 등으로 전립선암 환자 10명 중 9명이 60대 이상이다.

 노인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전립선암 발생은 10만명당 268.2명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2009년 기준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총 2만9173명(10년 미만 유병기준, 5년 미만은 2만3554명)이다.

전립선암은 50세 이전에는 흔치 않지만 50세를 넘으면 급격히 증가하는 암이다.

미국과 서부유럽에서 남성 암 중 발생률이 1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식ㆍ생활습관이 서구식으로 바뀐 우리나라도

전립선암이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2007년 18만9000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했고 3만200명이 전립선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김정용 박사(혈액종양내과)는 "최근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으로 전립선비대증과 더불어 전립선암이 미국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전립선암은 초기에 별 증상이 없지만 암이 진행되면 소변 보기가 불편하고 정액에 피가 석여 나온다"며

 "암이 많이 진행되는 경우 전신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대 비뇨기과 권태균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쉽고 10년 생존율이 80% 이상(5년 생존율은 87.6%)으로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일단 진행되면 다른 암처럼 환자에게 고통과 함께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 전립선액 만드는 곳서 발병

전립선은 전립샘이라고 불리며 방광(오줌통) 바로 밑에 있는 밤톨 만한 크기의 남성 생식(호르몬)기관이다.

전립선은 위로는 방광, 뒤에는 직장, 앞에는 치골이 있으며 항문을 통해 쉽게 만져지는 위치에 있다.

정액 성분 중 약 20~30%를 차지하는 우윳빛 전립선액을 만들어내는 전립선에 발병하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이 있다.

전립선 무게는 성인이 되면 대체로 15~20g, 평균적인 크기는 길이 약 4㎝, 폭 2㎝, 깊이 2㎝다.

 전립선은 1년에 0.4g 정도 서서히 커져 50세쯤 되면 레몬 크기로 커지는데, 이를 양성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는 "모든 남성은 나이가 들면 전립선이 커지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을 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증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에 생기는 종양에는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양성 종양과 전립선암인 악성 종양이 있다.

종양은 정상적인 세포분열 과정에서 벗어난 세포가 계속 증식ㆍ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전립선암은 95%가 전립선액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 관이나 선의 분비상피세포에 생기는 선암(腺癌ㆍ샘세포의 암)이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세 부분 중 말초대(아랫부분)에서 70~80%, 이행대(가운데부분)에서 20% 내외,

중심대(방광에 가까운 부분)에서 5% 정도 발생한다.

◆ 전립선비대증ㆍ암은 어떤 관계

건강검진 때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암으로 진행되느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암과 다른 질병이다.

 또 비대증과 염증이 암 발병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거론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확인된 게 없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의 전립선이 커지는 증상으로 전립선의 선조직, 섬유조직, 근조직이 증식해 전립선이 커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방광출구가 좁아져 빈뇨 및 잔뇨감과 같은 배뇨 관련 증상이 나타나고 요로감염, 신장기능 악화, 방광결석,

 급성요폐(소변이 나오지 않아 아랫배가 터질 것 같음)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0년 76만7806명으로 2006년(45만8955명)보다 67%나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70대 이상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06년 13만4554명에서 2010년 25만5209명으로

연평균 17.4% 증가했으며 전체 환자의 33.2%를 차지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비뇨기과 최종보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비만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구식 식습관과 함께 고령화로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 가족력 있으면 7년 이상 빨리 발암

전립선암 발병은 유전적 인자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 환자 중 가족력, 즉 직계가족이나 가까운 혈연관계의 친척 가운데 같은 암이 발생한 전력이 있는 경우가 전체 암환자의

9%에 달한다"며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가계에 비해 발생 가능성이 8배 정도 높다"고 밝혔다.

형제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을 경우 발생 확률이 안 그런 사람의 3배쯤 되고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도 한 쪽이 전립선이라면

나머지 한 명의 발병 확률도 4배 이상 된다.

국립암센터 이강현 박사는 "전체 전립선암 환자 가운데 유전에 의한 전립선암은 약 9%지만 55세 미만

 즉 비교적 일찍 발생하는 전립선암 중에서는 약 45%를 차지한다"며 "전립선암과 관련한 유전인자가

상염색체(성염색체를 제외한 모든 염색체)에 존재하기 때문에 부계의 가족력뿐만 아니라 모계의 가족력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전성 전립선암의 특징은 이른 나이에 발병하며 보통 60세 미만, 특히 55세 이전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적인 전립선암 환자들에 비해 7년 이상 일찍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남성은 40세가 넘으면 매년 혈액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와 직장 수지검사를 통한 전립선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 복강경 수술ㆍ로봇수술이 대세

전립선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배뇨장애와 같은 이상증세를 느끼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유탁근 을지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소변이 가늘어지고 불편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종양이 커져 요도나 주변 조직을 압박하거나

 침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변 보기가 불편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줄기가 가늘어졌다면 전립선비대증뿐만 아니라

전립선암도 의심해야 한다. 소변과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암이 뼈에 전이되면 뼈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척추 뼈에 전이돼 척수신경을 누르면 하반신이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

전립선암 진단은 환자와의 문답을 통해 증상, 병력, 가족력을 알아본 뒤 직장수지검사(의사가 환자의 직장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 보는 검사)와 혈청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경직장 초음파검사, 조직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확인한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매년 피검사로 PSA 검사를 실시하고 직장수지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암이 있으면 혈중의 혈청 PSA(prostate-specific antigen의 약자) 수치가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1㎖당 3ng(나노그램ㆍ

1ng은 10억분의 1g) 또는 4.0ng 이상을 비정상치로 간주하는데, 이 기준을 2.5ng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뇨기과 의사들도 있다.

직장수지검사에서 딱딱하게 결절이 만져지고 경직장 초음파검사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전립선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전립선암은 조기(1~2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전립선 전체를 절제하는데, 예전에는 절제술을 하기 위해 개복수술을 주로 시행했다.

 그러나 복부에 3~4개 구멍을 뚫어 수술도구를 집어넣은 뒤 절제하는 복강경 수술과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다.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육식을 줄이고 채소나 과일을 1주일에 5번 이상 섭취하도록 한다.

빵이나 시리얼, 곡물류, 쌀, 면, 콩 등이 좋다. 토마토, 자몽, 수박 등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범위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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