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 기아차 복

참도 2011. 4. 30. 00:31

행운 따르는 현대차그룹 "아! 부럽다"

머니투데이 | 서명훈|안정준 기자 | 입력 2011.04.29 18:03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울산

 



[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사상 최대실적 행진… MK는 복장(福將)? 운도 실력!]

"현대·기아차는 또 피해갔다며? 정말 어떤 때 보면 운이 너무 좋은 거 같아"

29일 오전 기아자동차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한 한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치밀한 분석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애널리스트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하지만 동료 애널리스트들은 물론 주위에 있던 기자들도 그의 말에 공감했다. 왜일까.

◇ MK는 복장(福將)? 계속되는 행운

이날 오전 미국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토네이도가 미국 앨라바마와 조지아, 테네시 등 남부지역을 강타해 3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다행히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토네이도 소식을 듣고 미국 공장의 피해상황을 확인한 결과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토네이도는 쓰나미와는 달리 광범위하게 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소규모 지역에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인 토요타의 경우 전원공급이 중단되면서 핵심 엔진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피해를 봤다. 최소한 이번 주말까지는 공장 정상 가동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 수요일에는 토네이도로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파괴되면서 주변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도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앨라바마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며 신형 쏘나타와 신형 아반떼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차종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들이어서 자칫 공장이 피해를 입었다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기아차 역시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는 싼타페와 쏘렌토R이 생산되고 있다.

◇ 위기가 기회로… 빅3 몰락 + 리콜사태

현대차의 행운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이른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업체가 모두 위기에 빠졌다. 반면 현대·기아차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온 셈이다.

여기에 일본업체들의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더해졌다. '빅3'의 몰락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데다 최대 경쟁상대까지 스스로 물러나 준 형국이다.

2009년과 2010년 현대·기아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높아진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행운들도 무시하기 힘든 변수임에는 틀림없다.

올해 전망은 애초 다소 비관적이었다. '빅3'가 전열을 재정비했고 일본업체들도 리콜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새해 벽두부터 GM을 비롯한 미국업체들은 물론 일본업체들도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쏟아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그 폭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힘겨운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쓰나미로 인해 일본업체들은 아직까지도 피해를 완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일본산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지만 현대·기아차는 무풍지대였다. 일본 부품 의존도가 낮았기 때문.

◇ 운도 실력, 선견지명 없었다면?

물론 현대·기아차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 가장 큰 요인은 시장을 남들보다 빨리 예측한 데 있다. 현대·기아차는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고연비 차량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최근 선보인 모델에 탑재되는 직분사 엔진이나 차량 경량화 기술들은 3~4년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한 성과물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부 요인이 변수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부정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우리 품질이나 기술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기회를 활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정몽구 회장의 선견지명도 재조명 받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경우 정 회장의 뚝심이 없었다면 사실 되살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 1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제3고로 건설에도 착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원재료인 철강에서부터 완성차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첫 자동차 회사"라며 "앞으로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르게 되면 수직계열화의 장점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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