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연예

박경림 추락 강호동은 안다

참도 2011. 4. 27. 10:59

박경림이 KBS 프로그램의 개편의 일환으로 선택된 백점만점의 물갈이에 함께 휩쓸려 버렸습니다. 박경림의 후임 엠씨로는 그녀의 후배, 김태현이 책정 되었다고 하고 백점만점은 아이돌 체전으로 프로그램 자체가 변화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역시 화려하게 복귀는 했지만 하는 프로그램마다 어째 잘 풀리지 않는 토니안과 함께 프로그램의 개편에 맞서지 못하게 그만둬야만하는 박경림이 안쓰러운 것은 메인 엠씨로서 활약할 수 있는 입지가 점점 좁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점만점을 그녀가 그만두게 되면 결국 박경림의 공중파 고정 예능은 세바퀴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사실 세바퀴는 엄연히 패널로 등장하는 것이지 박경림이 메인 엠씨는 아니죠. 그렇다면 케이블 프로그램인 사운드 플렉스를 제외하면 엄밀히 말해서 박경림의 메인 진행을 볼 수 있는 공중파 버라이어티는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꿈꾸었던, 여성 엠씨에게 배타적인 척박한 버라이어티 환경에서 대상까지 휩쓸만큼 굳건했던 그녀가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게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시대에 박경림의 첫등장은 거의 신드롬에 가까웠습니다. 박경림의 팬이 아니었던 저조차 소상히 기억할만한 박경림의 데뷔를 도와줬던 인물들인 박수홍과 이문세를 아저씨로 불렀던 그녀의 고등학교때부터 대단했던 절친을 만드는 능력과 신발을 사러갔는데 점원이 박경림 가족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신발을 집어던지며 불친절하게 대했다는 이야기등은 아픔을 갖고있는 그녀가 그럼에도 밝고 아름답게 성장하여 마치 번데기가 나비가 된듯한 뿌듯한 짜릿함을 대중에게 선물해주었고 대중은 서민적이면서 친근한 만인의 '경림이' 박경림을 몹시도 좋아하고 아꼈었습니다.

개그맨이 가수와 경합을 다툴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린 댄스 음악을 판매했다는 것도 지금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지요. 박수홍이 프로듀서가 되어 함께 만든 착각의 늪이나 윤종신이 써준 곡 안녕, 핫바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박경림은 가요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할만큼 거나한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모든 인기를 뒤로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유학을 다녀오고나서 박경림의 위치는 하늘만큼 땅만큼 달라져 있었습니다. 대중은 더이상 박경림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무조건 웃어주며 그녀를 사랑하지도 않았고 프로그램 내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던 귀요미 박경림의 자리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습니다. 대중들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허스키한 목소리를 이젠 듣기 싫다며 거부했고 한번씩 털어내놓는 인맥 이야기는 '지겹고 질린다' 며 맞대응 했습니다. 박경림은 이렇게 달라져버린 대중의 시선이 오롯이 성공해버린 그녀를 바라보는 편견의 시선에 맞물려있다고 판단하더군요. 하지만 그것을 코웃음치던 강호동의 모습이 아마 대중이 그녀를 바라보는 외면의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무릎팍도사는 1:1 토크쇼입니다. 그런만큼 짧게는 40분, 길게는 한시간이 넘는 시간을 오로지 대중에게 자신을 말하는, 소개하는 시간으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만큼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무릎팍도사는 이미지 회복을 할 수 있는 최적기의 프로그램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당연히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무릎팍도사를 통해 인기와 이미지 회복이라는 두가지 선물을 동시에 얻어서 나갔지만 아주 드물게, 오히려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이미지가 더 구겨진 연예인도 몇몇 있긴 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박경림이죠.

 

 


사실 박경림이 무릎팍도사에 나온다고 했을때,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그녀의 진심과 변해가는 예능에 적응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질책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박경림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여 꺼내놓은 것은 변함 없이 이어지는 인맥 자랑과 이제 잇걸이 되어버린 잘나가는 박경림에 대한 일종의 자기 자랑이었습니다. 이건 시청자가 박경림에게 가장 듣기 싫어하는 부분인데 그녀는 무릎팍도사라는 1:1 토크쇼에서 그것을 되새기고 있더군요. 말로는 자신이 인맥자랑을 한적이 없는데 기자들이 부풀린다라고는 하지만 무릎팍도사에서 그녀가 했던 토크속의 대부분은 그녀의 절친 연예인이 끼어들어있었고 시청자가 자신을 외면하게 된것은 초라했던 경림이가 아니라 이제 잘나가는 박경림이 되어버린 자신에게 배신감을 느껴서이다 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기가 막히기까지 했습니다.


 


박경림은 그 프로그램에서 졸지에 시청자들을 잘나가는 연예인 시샘이나 하고 못살때로 돌아오라고 외치는 소인배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자신이 21세기의 버라이어티에 적응을 못하고 부족한 예능감과 잃어버린 캐릭터로 대중과 화합하지 못한 것을 온전히 본인의 부를 적응하지 못하는 대중탓으로 돌려버리는 박경림의 언행에 몹시도 실망했습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내 불쾌감을 가실 길이 없었는데 이것을 느낀 것은 강호동도 마찬가지였나 보더군요. 내내 언짢은 표정을 짓고있던 강호동이 "시청자가 질투를 느낄만큼 그렇게 예뻐지진 않았다" 라고 응수하자 박경림은 웃긴했지만 다분히 원망하고 있는 표정이었습니다. 박경림 자신이 예능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생각은 안드냐는 강호동은 정말 무릎팍도사에서는 드물게도 사회자로서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박경림을 나무라는 말투였습니다.

박경림이 시청자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녀가 20세기만큼 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경림이 예뻐져서(?), 좋은 남편을 만나서, 유학을 다녀와서 ...그리고 가난했던 박경림이 잘나가는 것이 시샘이 나고 질투가 나서 잘하는 그녀를 부러 시샘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경림은 한가지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유재석이나 강호동과 같은 1급 엠씨는 오히려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재석이 눈물을 흘리며 집안사를 얘기하고 인맥을 자랑하는 모습이 있던가요? 강호동이 자신의 어려웠던 가정사를 얘기하며 좀 봐달라고 사정하는 모습이 있던가요? 하지만 박경림은 엠씨를 지향하면서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려합니다. 프로그램 도중에 코너가 중단될만큼 느닷없이 울음을 터뜨려대는 모습은, 한두번이 아니니 정말 프로의식 없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비록 4년전 방송이지만 강호동은 이때, 누구보다 박경림의 잘못된 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웃기는 것을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그래도 버라이어티가 바로 총성 없는 전쟁인데 무슨 승부수가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단순히 따뜻한 웃음을 주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는 이룰수 없는게 일과 사랑인데" 게스트의 태도는 실망스러웠지만 강호동이 이만큼 진심으로 의뢰인을 걱정하며 달려들었던 적은 처음이 아니었나 싶었을 정도였어요.


이렇듯 박경림은 엠씨이면서도 남의 말을 잘 들어주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집중을 시키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이 거부감이 들수밖에 없지요. 박경림의 예전 꿈을 의외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아 놀랐습니다.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 그만큼 대중은 박경림의 꿈을 지지하고 위로했던 한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중들을 박경림은 너무 예뻐진 그녀를 질투해서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 라고 원망하고 있는 이상 그녀는 대중의 사랑을 이어가긴 어렵습니다. 박경림이 다시 대중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선 그녀 스스로 갖고있는 자의식과 시청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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