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는 4대강 사업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와 주민 피해는 속출하고 있지만, 원인을 둘러싼 의문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22일 경남 김해시 한림면 낙동강 15공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준설선 침몰 사고도 2개월이 지났지만 수사는 오리무중이다.
사고가 난 준설선은 야간에 모래 채취를 하다 균형을 잃고 침몰돼 일부 기름이 유출되면서 관계 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준설선이 침몰한 곳은 경남과 부산 식수원인 창암.매리 취수장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당시 야당 국회의원들이 현장에 방문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할 정도로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수사가 채 끝나기도 전인 지난달 22일에는 김해시 대동면 낙동강 사업 6공구 현장에서 1천200마력급 준설선과 이 배를 끄는 양묘선 등 2척이 침몰한 채 발견됐다.
사고가 난 선박은 낙동강 17공구에서 시험 준설을 하다 기기고장을 일으켜 낙동강 6공구 현장에 정박중이었다. 준설선과 양묘선에는 각각 4천리터, 2백리터의 기름이 실려있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침몰 하루만인 다음날 양묘선을 인양한데 이어 준설선도 인양을 마무리했으며, 기름 20리터가 유출돼 방제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발생한 준설선 침몰사고 원인 규명이 미진한 상태에다 두 달여만에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면서 관리 감독 부재에 따른 사고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지난 1월 준설선 사고는 기름이 얼마나 유출됐는지 등에 대해 검사의 지휘를 받아 경찰과 함께 수사를 하고 있다"며 "빠르면 4월 말이면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준설선 사고는 관계기관이 수사를 의뢰하면 조사를 진행하지만, 아직 고발 조치를 하지 않아 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낙동강 19공구 준설 현장에서 발생한 농지 침수 현상에 따른 원인 규명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공사는 여전히 진행중에 있다.
의령군 성산마을 주민들은 "낙동강 사업으로 인해 농경지가 침수됐다"고 주장한 반면, 사업을 담당하는 수자원공사측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낙동강 사업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주민설명회도 무산됐고, 주민들은 주민과 주민이 추천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를 다시 실시할 것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또, 낙동강특위와 환경단체들이 침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토론회를 요구한 상태지만, 수공측의 답변은 없는 상태다.
준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6시 35분쯤 경남 함안군 칠북면 낙동강 18공구 건설현장에서 45톤 덤프트럭 운전기사 박 모(59)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22일 야간에도 함안보 건설 현장 인근에서는 야간 작업을 하던 김 모(58) 씨가 강물에 빠져 실종됐다 하루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작업인부 4명이 24시간씩 맞교대 근무를 하던 중이었다.
4대강 사업이 시작한 이후 공사 현장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노동자는 15명으로, 올해 들어서만 7명이 사고를 당했다.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4대강 사업이 속도전으로 치다르면서 여기저기서 사고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지난 1월 준설선 사고 당시 수질 오염과 노동자들의 안전 우려로 야간 공사를 중단해 달라고 했는데 요구를 듣지 않으면서 똑같은 사고가 또다시 재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조속하게 대책 마련이 됐다면 안전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이는 관리 감독해야 할 낙동강환경청의 직무유기라고 볼 수 있다"며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언제, 어디서 이같은 사고가 터질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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