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문제잇

사찰무너지게 기도 기독교

참도 2010. 12. 17. 19:38

범어사 방화의 불길 종교·정치권을 배회

강석봉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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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 방화 사건이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종교대결로 번지는 인상이다. 

아직 방화범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방화 이유 역시 오리무중. 이런 마당에 한 기독교단체가 ‘부산지역 사찰이 무너지도록 해달라’며 집회를 가진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영상은 15일 범어사 대왕문 방화 사건이 기독교계와 관련되어 있다는 ‘심증’을 ‘확증’으로 몰아갈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이 영상은 2006년 ‘Again 1907 in Busan’이라는 주제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개신교 집회다. 동영상의 앞부분에는 행사를 축하하고 기독교 청년들을 격려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도 담겨 있어 자칫, 이번 방화사건의 불길이 청와대로 옮겨 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집회는 부산을 시작으로 기독교 부흥을 이끌어내자는 기도운동의 일환이었다. 

네티즌들이 주목한 동영상 속 문제의 부분은 부산을 축복하자며 각 구별로 등장하는 이미지 화면이다. 화면마다 ‘사찰이 무너지도록’이란 문구 속에 각구 소재 사찰의 갯수를 명시하며 선정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금정구 부분에 이르러서는 ‘사찰(94개)이 무너지도록’의 문구 아래 대표적인 불교문화유적인 ‘범어사’와 ‘안국선원’이 지목되어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번 방화사건을 오버랩되게 만들고 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남의 종교를 불타서 무너지라고 기도하는 짓은 정신병자와 같다” “한국교회의 종교관이 잘못되어져 있음이 심히 유감이다” “진실이 없는 말, 참되지 않은 행동, 이웃은 안중에 두지 않는 난폭함과 교만함”이라고 혀를 내두르는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은 “범어사 방화사건을 직접 말한 게 아닌, 일반적인 기독교 멘트일 것”이라고 말을 아끼기도 했지만, “(범어사 방화가)기독교에 미친 인간의 짓” “범어사 방화도 기독교인 중 하나” “결국 기도가 이뤄진 셈인가”라며 격앙된 댓글로 종교 대결의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지난 8일 국회 예산안 날치기 과정에서 사찰 화재 예방을 위한 예산이 막판 삭감된 일을 떠올리며, 이 문제를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갈 태세다. 애초 50억원 규모의 사찰 방재 예산이 신청됐지만 날치기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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