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종교

천주교..정진석퇴진요구

참도 2010. 12. 13. 16:05

천주교 원로사제들 “정진석 추기경 용퇴를…”

한겨레 | 입력 2010.12.13 12:10 | 수정 2010.12.13 15:4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서울

 


[한겨레] 사제들이 추기경 용퇴촉구한 것은 한국 가톨릭 초유의 사태


"노동자에 눈 감고 정치권력만 환대하는 것은 크나큰 잘못"

천주교 원로사제 20여명이 정진석 서울대교구장의 4대강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서울대교구장직 용퇴와 함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원로사제들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대를 고민하는 사제들의 기도와 호소'라는 성명을 발표해 "추기경이 주교단 전체의 명시적이고 구체적 결론에 위배되는 해석으로 사회적 혼란과 교회 분열을 일으킨 것은 분명히 책임져야할 문제"라며 "정 추기경은 동료 주교들과 평신도, 수도자, 사제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퇴의 결단으로 그 진정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사제들이 추기경의 용퇴를 촉구한 것은 한국 가톨릭 초유의 사태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대교구 함세웅 신부는 "추기경직은 자의적으로 물러날 수가 없는 것인만큼 서울대교구장 직에서 용퇴하라는 의미"라며 "이미 정 추기경은 은퇴 연령이 4년 지났고, 이번에 주교단의 의사에 반하는 발언으로 교회 공동체에 속하지 않았음을 자인했으므로 교구장 자리에서 물러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로사제들은 이 성명에서 "우리는 평생토록 사목에 헌신하다가 이미 사목 현장에서 물러났거나 조만간 은거의 삶을 시작해야 하는 노년의 사제"라고 전제한 뒤 "우리는 피조물들의 애끓는 호소와 세상의 아픔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 정추기경의 오류를 한국천주교회 전체의 실책으로 여기고 함께 뉘우치고 회개하며 아울러 이번 파문으로 상심하고 번뇌에 시달렸을 모든 분들에게 용서를 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 추기경의 말씀에 부끄럽고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발표한 성명서의 취지에 지지와 공감을 표시하며, 우리는 양심과 이성에 비추어 보더라도 4대강 사업은 중단돼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문가의 영역을 운운함으로써 판단을 유보하는 핑계를 지어내고 결과적으로 엉거주춤한 중립지대로 피하는 태도는 신중할지언정 사랑의 자세가 아니다"면서 "일찌감치 종교권력의 이런 양태를 내다보신 예수님은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레위와 사제가 못 본 척 하더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교가 독단을 자행하거나 사견을 관철하기 위해 대중매체의 공정성을 제한한다면 교회 본연의 공동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용산참사 비극이나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불안에는 눈을 감고 정치 권력자에게만 환대의 문을 열어주는 차별과 불통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들은 후배들을 향해 "외곽에 서서 그저 교회를 비관하거나 냉소하는 방관자가 되도록 허락받은 그리스도인은 아무도 없다"며 "냉담한 마음가짐이야말로 교회 공동체의 건강을 해친 악덕 가운데 하나"라고 정의를 위해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병상 몬시뇰, 문정현 신부 등 원로사제 10여명이 참석했고, 성명서에는 25명이 연대 서명했다. 원로사제들은 전국 교구 원로사제들의 연대 서명을 계속 받아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개발 찬성조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제단은 10일 '추기경의 궤변'이라는 성명에서 사제단은 추기경이 개발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한 발언 것에 대해 "주님의 예언자들은 훗날의 멸망을 내다보고 당장의 회개를 촉구했다"며 정 추기경의 말이 "거짓 예언"으로, "4대강 공사 때문에 빚어진 교회분열의 가장 큰 책임은 추기경"이라고 비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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