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북중 경제협력

참도 2010. 10. 21. 17:39

잦아진 北中교류‥北 경제개혁 시동거나>(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0.10.21 16:05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시.도당 책임비서 12명, 사상 처음 단체 방중

전문가 "중국 성(省)단위 경제개발, 관심 있는듯"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최근 북한과 중국의 교류가 눈에 띄게 늘어나, 이제 막 김정은 후계를 공식화한 북한이 중국식 `개방경제'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직할시 두 곳(평양.남포), 특별시 한 곳(라선시)에 9개 도까지 모두 12개 시.도의 당 책임비서들이 사상 처음 단체로 중국을 방문한 것을 놓고, 중앙통제식 계획경제를 견지해온 북한이 일정 부분 지방에 자율권을 이양하는 형태의 경제개혁을 검토하는 것 같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28당대표자회 직전에는 혹시 개혁개방의 시그널로 볼 만한 인선 결과나 정책 전환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결국 김정은 후계에 초점을 맞춘 당 고위직 개편과 기구 재정비만 이뤄졌다.

특히 인선 결과만 보면 북한의 현 체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후계자 김정은을 보좌할 인물들로 채워졌을 뿐 개혁개방의 징후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북한이 보인 행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시ㆍ도당 책임비서 12명이 한꺼번에 중국을 방문한 대목이 눈에 띈다.

지난 8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대외 협력에 기초한 경제개발 추진을 은연중 권고한데 따른 `후속조치'일 가능성이 우선 점쳐진다.

이들 시ㆍ도당 책임비서가 중국의 지방을 돌면서 경제발전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가면, 중국의 `동북3성'과 북한의 중국 접경 지역 간에 모종의 획기적인 경협방안이 모색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그런 맥락에서 북한 측 방문단 단장인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의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문경덕은 지난 19일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만난 자리에서 "조선의 모든 도와 시 당위원회 책임비서들이 김정일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인민이 발전에서 거둔 성과를 직접 목격했다"고 말한 것으로 중국 매체가 전했다.

이에 대해 저우 상무위원은 북한 대표단이 중국 각 지역의 관계자들과 교류를 확대하면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을 기원한다고 화답해, 양국의 특정 지방 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달 9일 북한의 당창건 65주년에 맞춰 방북했던 중국 측 사절단에 지린(吉林)성의 쑨정차이(孫政才) 서기와, 랴오닝(遼寧)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부서기가 포함돼 있었던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들을 위한 환영연회에는 중국 접경 지역의 도당 책임비서인 주영식(자강도), 리만건(평안북도), 오수용(함경북도), 김히택(양강도) 4명이 모두 참석해, 미래의 중국측 경협 파트너들과 서로 얼굴을 익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북한에서는 통상 2개 직할시에 9개 도를 더해 11개 행정구역의 당 책임비서들이 지방 간부를 대표하는데, 이번 방중 대표단에는 북중 교역의 거점으로 꼽히는 라선특별시의 림경만 책임비서가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지 중앙계획경제 위주였던 북한이 앞으로는 지방에 경제협력의 자율성을 주면서 나름의 경제개혁을 시도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혀진다"면서 "시.도당 책임비서의 단체 방중은 성(省) 단위로 개혁개방을 했던 중국의 도움을 받아 지방 중심의 개혁개방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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