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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승리

참도 2010. 10. 20. 10:00

김성근의 KS, 드라마는 없고 교양만 있었다 [KS결산]

마이데일리 | 한상숙 | 입력 2010.10.20 07:40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SK 와이번스가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역대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정규리그 84승47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승선한 SK는 그동안 비축한 전력을 발판삼아 삼성 라이온즈에 4연승을 거두며 완벽한 통합우승을 만들어냈다.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김광현은 9회말 현재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포수 박경완은 뛰어와 김광현을 얼싸 안았고, SK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삼성은 안방에서 상대편의 포효를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이렇다 할 반격 없이 한국시리즈서 무너진 삼성 못지 않게 아쉬운 이들이 있었다. 바로 야구팬들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일방적인 경기를 벌인 SK의 집중력은 4차전까지 이어졌다. 완벽한 투수교체 타이밍과 빈틈을 보이지 않았던 내야 수비진은 SK 야구의 완결판을 보여주는 듯 했다.

1차전서는 6회말 터진 박정권의 투런포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고, 2차전에서는 최정의 연타석 홈런이 터지며 승리했다. 박정권의 4타수 2안타 2득점 활약으로 3차전을 가져오며 3연승을 달린 SK는 적지에서의 4차전서도 큰 위기 없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에 비하면 다소 싱거운 한국시리즈였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내주며 위기에 몰린 두산은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3,4,5차전서 내리 연승을 거두며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삼성과는 더욱 인상깊은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두산과 삼성은 5차전까지 이어진 경기 모두 1점차 승부를 벌이며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역전에 재역전이 거듭됐고, 어느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아슬아슬한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플레이오프서 모든 전력을 쏟아부은 탓이었는지 삼성은 정작 한국시리즈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1, 2위팀 간의 불꽃튀는 대결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야구는 결과론의 스포츠다. SK는 손에 땀을 쥐게 한는 긴장감 대신 안전한 길을 택했다. 그리고 마지막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성근 감독의 빈틈없는 야구는 감동을 주는 드라마가 아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교양 프로그램과도 같다. 그의 삼성과의 4게임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야구강좌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는 김성근 SK 감독.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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