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대담]속궁합에 대한 정의
레이디경향 | 입력 2010.09.27 11:51
ㆍ솔직담백한 미시 3인방이 밝힌다
말하자면 입 아프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속궁합의 중요성. 부부간 이혼 사유의 80%는 '성격 차이'가 아닌 '성(性) 차이'라는데, 꼭 잘해야만 되는 걸까? 평균 결혼 연차 7년, 대한민국 대표 주부 3인방이 입을 열었다. 속궁합이란 무엇인가.
평균 결혼 7년 차, 부부관계 기상도
진행자 결혼 초와 현재, 부부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김민희
우리 남편은 욕구가 강한 편이야. 난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결혼 초부터 남편이 요구할 때 싫다는 얘기를 못했어. 그게 쭉 가는 것 같아. 횟수로 치면 그때보다 좀 줄었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해.
이수진 결혼 7년 차에 그 정도 하면 많이 하는 거 아냐? 속궁합이 잘 맞나보다.
김민희
난 결혼하고 섹스에 눈을 뜬 것 같아. 그 전에는 별 관심이 없다가 남편 만나면서 알았어. 속궁합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결혼 전에 맞춰봤거든. 사실 그땐 뭐가 좋은지 잘 모르면서도 이만하면 됐다 싶었어(웃음).
이수진 우린 섹스리스 된 지 꽤 오래됐어. 1년에 한두 번? 우린 결혼 전에 아이가 생겨서 신혼이 없었거든. 연애할 때도 둘 다 섹스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서 몇 번 안 했는데 그 몇 번에 애가 생겼어.
박소영 임신 잘되는 체질인가보다.
이수진 응. 임신 5개월 때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이 낳았어.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고 섹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다 보니 이젠 너무 무감각해졌어.
김민희
나도 결혼하자마자 바로 임신해서 신혼이 거의 없었어. 임신해서도 신혼 때는 한창 불타오른다는데 난 별로 그런 생각이 안 들더라고. 아이를 너무 일찍 가져서 신혼도 없이 고생이다 싶었는데 일찍 낳아서 어느 정도 아이들 자라고 나니까 이제야 신혼 같아. 예전에는 남편이 그렇게 짐승 같더니 지금은 오히려 예뻐 보여.
박소영 결혼 초보다 지금 부부관계가 더 좋구나. 난 둘째를 4kg으로 낳았어. 둘째 임신했을 때 몸무게가 23kg이 불었어. 우리도 그리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내가 살찌고 나니까 더 관계가 없어지는 거야. 살쪘다고 욕구가 어디 가겠어? 너무 하고 싶어서 남편을 졸랐는데 이게 안 되는 거야. 남편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그때 딱 충격을 받고 4개월 만에 20kg을 뺐어. 다이어트란 다이어트는 다 했지. 사람도 안 만나고.
김민희
애 낳고 찐 살 정말 빼기 힘든데 대단하다. 충격요법이 효과가 있었네. 그러고 나서 좋아졌어?
박소영
응. 좋아하더라. 사실 우리 남편은 섹스에 별로 관심이 없어. 연애 때는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연애할 때 남편이랑 비디오방에 가면 나는 야한 영화 보고 싶은데 남편은 액션 영화 보자고 해서 짜증이 나더라고(웃음). 생각해보니까 그땐 남편이 나한테 맞춰줬던 것 같아.
이수진
원래 잘 안 하던 부부는 계속 안 하게 되는 거 같아. 횟수가 결혼 연차에 반비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갈수록 좋아진다는 부부는 그야말로 속궁합이 잘 맞는 부부들이야.
박소영 그럼 남편이랑 스킨십도 전혀 없는 거야?
이수진 그게 꼭 그렇지도 않아. 사실 난 스킨십은 좋아하는 편이거든. 섹스보다 그냥 뒤에서 안아주는게 좋고 키스보다 뽀뽀가 좋아. 섹스도 남편이 하자고 하면 안 당겨. 가끔 술 한잔 하고 나서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좋고.
김민희 주도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친구 중에 그런 스타일이 있는데 평소에 보면 그렇게 순종적이고 남편 말 잘 듣는데 밤만 되며 180° 변한다네. 자기가 만지라고 하기 전까지 남편한테 손 하나 까딱 못하게 하고 본인이 다 주도한대. 그쪽 남편도 꽤 마초인데 그 친구가 그럴 때면 꼼짝도 못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
이수진
근데 난 주도한다기보다는 방어가 강한 편이야. 서로 원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는 거지. 예를 들어서 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거든. 가끔 야한 영화를 본다거나 남자 배우들 멋진 몸매를 본다거나 그러면서 굳이 섹스 안 하고도 만족할 수 있어. 로맨틱하게 목덜미나 귀 같은 데 애무해주는 건 좋은데 딱 거기까지야. 그 이상은 귀찮고 싫어.
김민희 남편이 고생 좀 하겠다.
이수진 남자로선 이해를 못하지. 잔뜩 흥분시켜놓고 "난 이제 됐어" 하고 가버리니까 이기적이라고 해. 그런 면에선 나도 좀 미안한데 여자는 만져줬다고 해서 바로 흥분되는 게 아니잖아. 남자는 흥분 속도가 빠르니까 여자가 그 속도에 못 맞춰주면 화를 내더라고.
박소영
남자들도 이기적이잖아. 사정하고 자기 볼일 끝나면 바로 일어나버리고.
이수진 맞아. 끝난 후에 안아주고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면 좋겠는데 절대로 안 해. 얼마 전에 친구가 남편이랑 하고 나서 "잠깐만, 나 좀 안아줘" 이러는데 남편이 "더워, 땀나"이러고 가버리더래. 완전 마음 상했다고 하더라고. 난 솔직히 테크닉이 떨어지더라도 에티켓이 좋으면 만족할 수 있어. 적어도 섹스하고 마음 상하는 일은 없겠지.
박소영 근데 결혼하고 나서 섹스 끝나고 안아주는 남자는 별로 없어. 연애 때랑은 달라도 너무 달라.
속궁합 맞춰갈 수 있다 vs 되는 대로 사는 게 편하다
진행자
스킨십은 좋은데 섹스는 싫다는 여자들의 심리는 뭘까요?
김민희 여자들은 남자만큼 욕구가 강하지 않으니까 스킨십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는 거 아닐까? 굳이 섹스까지 할 필요가 없는 거지. 그리고 대부분 부부관계는 남편이 일방적인 경우가 많잖아.
이수진 스킨십은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섹스는 그렇지 않거든. 그냥 욕구 해소용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상처받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박소영
난 스킨십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야. 뽀뽀해주고 끌어안고 손잡고 그런 거 정말 좋아해. 가끔 남편이랑 길 가다가 옷 속으로 손 들어오고 해도 좋아. 사람 많은 데서도 기분 좋으면 키스도 하고.
김민희 부럽다. 우리 남편은 무뚝뚝해서 스킨십을 잘 안 해줘. 요즘 젊은 사람들은 밖에서도 남의 눈 의식 안 하고 자유롭게 스킨십하잖아. 그런 거 보면 진짜 부러워.
박소영
난 임신하고 성욕이 굉장히 강해졌어. 임신 초부터 만삭까지 내가 못 참겠는 거야.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를 정도로 미친 듯이 하고 싶더라.
이수진
임신하고 그러기 쉽지 않은데.
박소영 자다가도 갑자기 새벽 두세 시에 눈이 반짝 떠져. "나, 지금 안 하면 미칠 것 같아" 하고 남편 깨워서 하고 잤어.
김민희
보통 남편들 배부른 여자 무서워하지 않나?
박소영 응. 남편도 당황해하더라(웃음).
김민희 그래도 솔직하게 다 얘기하는구나. 난 부끄러워서 먼저 하자고 말 못해.
박소영 임신한 동안만 그러고 아이 낳고 나서는 또 아무 생각이 안 나.
이수진 남편이 헷갈렸겠다(웃음). 그러고 보면 남편들 아내 변덕 맞춰주기 힘들어. 스킨십은 좋은데 섹스는 싫다고 하고, 한창 해달라고 하다가 한순간에 싸늘해지고.
김민희
그건 남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한쪽은 원하는데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으면 삐걱거리고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지.
이수진 꼭 둘 다 섹스를 좋아해야 속궁합이 잘 맞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둘 다 좋아하거나, 둘 다 안 좋아하거나 욕구가 비슷한 게 잘 맞는 거 아닐까? 남자라고 다 욕구가 강한 건 아니잖아. 둘 다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어. 거기에 대해 불만 없고 문제없으면 되는 거야. 서로 겪어보면 이 사람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 알잖아. 난 욕구가 강한 스타일은 아니야. 남편도 비슷하고. 한쪽은 하자하자 하는데 그게 싫어서 이혼하는 친구도 봤어.
박소영
그건 맞는 말이야. 부부간 욕구의 차이가 크면 그게 문제가 되더라고.
이수진 물론 안 맞으면 맞도록 노력해야지. 예를 들어 내가 정상체위가 안 맞아. 그러면 다른 여러 가지 체위로 변화도 줘보고 서로 대화를 해가면서 맞춰가야 되는데 우리나라 정서가 그게 안 돼. 여자가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요구하면 남편이 이상하게 보고, 또 남편이 그러면 '이 남자가 어디서 이런 걸 배워왔나' 이런 생각이 들고. 그게 아직 우리나라 부부들 정서인 것 같아.
박소영 노력해도 안 되는 집이 있어. 남편이 조루이거나 아예 관심이 없으면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이수진
여자가 못 느끼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어. 불감증인 친구가 있거든. 남편이랑 안 맞나 해서 다른 남자랑 해봤는데 그래도 아무 느낌이 없더래. 병원 가서 진료를 받아보니까 질 모양에 문제가 있었나봐. 느끼려면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기 싫었던 거지. 욕구가 강한 편도 아니고, 이제까지 못 느껴도 잘 살았으니까 그냥 생긴 대로 살자 해서 마음을 접었는데 문제는 남편이었던 거지. 아내가 자꾸 잠자리를 피하니까 노력이라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수술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나봐. 나 같아도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아.
김민희
안타깝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이수진 남편의 섹스 라이프에 상관 안 하기로 했대. 그게 가능하냐고 하니까 힘들어도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
김민희 근데 은근히 그런 여자들이 많아. 친구가 한 달에 한두 번도 안 한다고 해서 내가 그럼 남편은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니까 "알아서 하겠지" 이러더라고.
이수진
'내가 못해주니까' 하고 눈감아주는 여자들이 있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는 게 여자는 남자와는 다르게 섹스 안 하고도 살 수 있잖아. 그렇게 안 하다 보면 무감각해져버려. 정말 누가 작정하고 흥분시키지 않는 이상 할 생각이 안 드는데 남자는 그게 아니라는 거지.
박소영 결혼한 남자들도 자위하잖아. 아내랑 하는 거랑 자위하는 거랑 다르대. 내 친구 남편은 굉장히 욕구가 강해서 하루도 안 쉬고 거의 두 달을 했대. 나중에 친구가 지쳐 떨어져 나가니까 옆에 와서 대놓고 자위를 하더래.
이수진 그 사람은 문제가 있다.
박소영 다른 친구들도 밤에 몰래 야동 보면서, 아니면 샤워하면서 혼자 하고 그러더라.
이수진
욕구가 별로 없는 친구가 있는데 남편이 원할 때 자기가 하기 싫으면 남편 자위하는 거 도와주고 그런대. 남편도 아내가 싫어할 때는 혼자 화장실 가서 해결하고. 대화를 해서 합의를 봤다네. 두 사람 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정한 거지. 남자는 사정을 위해 섹스를 하는 거고 여자는 그 과정이 중요한 거고.
박소영 난 솔직히 남자들이 자위하는 건 아내한테 욕구 불만이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남자들은 밖에 나가서도 하잖아. 항상 새로운 걸 찾아다니고.
이수진 남자들은 사정하면 끝이니까 상대가 중요하지 않은 거지. 밖에 나가면 아내에게서는 받을 수 없던 서비스도 받고. 그래도 상식적인 남편이라면 안 그러겠지.
사회생활에서 2차, 용서할 수 있다 vs 없다
이수진
난 남자들이 2차 가는 거 용서가 안 돼. 100% 이혼이야. 대부분 가정주부들이 그런 거 알면서도 돈이랑 애들 때문에 이혼 못하잖아. 근데 난 그 배신감 안고 못 살 것 같아. 결혼 전에 이 사람이 여자 몇 명을 만났는지는 상관 안 해. 근데 결혼하고 나서 그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김민희
난 나한테 안 걸리기만 하면 돼.
박소영 난 오히려 연애 때는 용서가 안 됐는데 결혼하고 나서 달라졌어. 남자들이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잖아. 여자들이 상상하는 거 이상이라 하더라고. 부부가 살다 보면 늘 사이가 좋을 수도 없고, 어떻게 보면 불쌍해. 그런 면에서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니라 술집에서 2차 가고 그런 거, 잠깐의 욕구 해소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남자가 가정에 자기 할 도리 다하면서 그런 일이 생기면 봐줄 수 있을 것 같아.
김민희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내의 남편들은 또 그런 말을 하더라고. 아내가 나만 바라보는 게 싫다고. 아내가 자기도 모르게 집착을 한다는 거지. 그냥 자기를 믿어주고 본인의 생활을 열심히 하길 바라는 거지.
박소영 꼭 문제 있는 남자들만 2차 가고 업소에 가고 그런 거 아니더라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가정에도 착실하고, 그런 남자들도 가더라. 가정과는 별개의 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이수진 여자든 남자든 성적 환상과 호기심은 다 있잖아. 결혼을 했으니까 그걸 자제하는 거지. 그 노력에 따라 가정이 지켜지느냐, 마느냐 하는 거 아닐까?
가끔은 화끈하게, 섹스도 놀이다
진행자
남편과의 섹스 중 가장 좋았던 섹스는?
이수진 나는 친구들이랑 부부 동반으로 여행 가서 했던 섹스. 친구 부부가 자고 있는 바로 그 옆에서 했는데 스릴 만점이었어. 나는 섹스할 때 오히려 대담한 편이거든. 남편이 소리 들리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더라고. 그러니까 소리를 더 내고 싶어지던데?(웃음)
김민희 나도 스릴 있는 게 좋아. 추석 때 시댁 가서 했을 때 좋았어. 대부분 남편이 리드하는데 그날은 내가 더 흥분해서 했어. 우리 남편은 내가 좀 더 덤비기를 원하거든. 평소에는 잘 안 되다가 가끔 그렇게 필 받을 때나 술을 좀 먹어야 흥분이 돼.
박소영
술이라는 게 어떨 때는 정말 좋은데 너무 많이 마시면 기억도 안 나. 빨리 죽기도(?) 하고.
김민희 남편과의 섹스가 좋은 점은 농도 짙은 행위나 요구가 가능하다는 거야. 미혼 때는 상상도 못한 것을 할 수 있고.
이수진 난 초 가지고 해봤어. 영화를 봤는데 남자가 눈 가리고 침대에 누워 있고 여자가 올라가서 촛농을 떨어뜨리는 거야. 기분이 묘해지면서 나도 해보고 싶은 거야. 한번 해보자고 할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날을 잡아서 말했어. 남편한테 "내가 오늘 찐한 서비스해줄게"라고 하니까 "당신이 웬일이야?" 하더라고. 평소에 안 그러다가 갑자기 그러니까 놀라면서도 기대를 해.
김민희
그래서 정말 했어?
이수진 응. 초랑 얼음이랑 준비했어. 남편 눈 가리고 팔도 묶고. 묶이는 거에 흥분이 됐나봐. 소름이 파르르 돋는데 그 모습을 보니까 나도 흥분이 되더라. 우선 얼음으로 문질렀는데 차가웠는지 깜짝 놀라더라고. 촛농 떨어뜨리니까 뜨겁다고 난리가 났어. 내가 조금만 참아보라고 했는데 완전 겁먹어서 묶은 거 풀라고 소리 지르고, 김샜어.
김민희·박소영 갑자기 코미디 영화가 된 것 같은데(웃음).
이수진 오랜만에 기분 좀 내보려고 했다가 그것 때문에 그날 싸웠다니까. 영화랑 현실은 달라(웃음).
김민희
그래도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에 박수를 쳐줘야 돼.
박소영 가슴팍이 예민한데 촛농 떨어뜨리면 정말 뜨거워. 남자들이 얼마나 겁이 많은데. 난 요거트로 한번 해본 적 있어. 어느 날 요거트 먹다가 딱 그 생각이 들더라고.
김민희·이수진 시트 어떻게 했어?
박소영 아, 집에서 안 하고 모텔 갔지. 일단 남편 몸에 요거트를 다 발라. 그리고 조금씩 핥아주는 거야. 한꺼번에 다 바르면 나중에 찐득거려. 남편 성감대 위주로 조금씩 바르고 핥아줬는데 효과 만점이었어. 난 오일 마사지도 좋아해.
김민희
난 아직 그렇게까지는 못해보고 "아, 목마르다" 이러면서 입에 얼음 물고 해준 적은 있어. 참신하다고 좋아하던데.
이수진 같이 불 끄고 샤워하는 것도 좋더라. 아주 깜깜하면 안 되고 상대방 얼굴 형태만 겨우 보일 정도로 작은 초 하나 켜놓으면 딱 좋아. 비누 하나 잡고 서로 애무해주면서 했는데 진짜 좋았어. 그 효과가 2주일은 가더라. 남편도 '우리 와이프한테 이런 면이 있었네?' 하면서 놀라더라고.
박소영 평소에 남편이 "아, 이 여자 진짜 아줌마네" 하다가도 가끔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자극을 받아. 여자는 양파 같아야 해. 만날 같은 모습이면 재미가 없잖아. 섹스를 놀이처럼 즐기면 우선 내가 즐거워지고 부부관계도 확실히 좋아져.
열 스킨십, 한 번 섹스 안 부럽다
진행자
부부관계에 있어 남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소영 연애하듯 섹스했으면 좋겠어. 남자는 결혼하고 나면 아내가 여자로 안 보인다고 하잖아. 여자는 결혼해도 남편이 남자로 보이거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세심한 애무, 절정에 올랐을 때 관계를 하고, 끝났을 때 안아주고. 모든 여자들이 다 원하는 거 아닐까? 근데 대부분 남편들은 애무 없이 바로 하잖아. 사실 아프고 잘 안 들어가. 아픈데 섹스하고 싶은 여자가 어디 있겠어. 아내들이 섹스 안 해준다고 불평하지 말고 아내가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이수진
여자들이 하나같이 섹스를 원하면서 사는 건 아니거든. 남편이 섹스를 안 해줘서 섭섭하다는 여자도 있겠지만 그보다 여자들이 원하는 건 애정이 담긴 스킨십이야. 따뜻한 말 한마디, 포옹, 어깨라도 만져주고, 그런 기본적인 걸 잘 해준다면 섹스도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여자는 나이가 많든 적든 똑같아. 남자들은 평소에 잘 못해줘도 섹스 한번 잘해주면 풀릴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산이야. 사소한 부분이라도 평소에 잘해줬으면 좋겠어.
박소영
여자도 그만큼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아. 만날 집에서 퍼져 있으면 내가 남자라도 싫을 것 같아.
김민희 남편들도 자기관리가 필요해. 결혼하면 남자들 살찌잖아. 근육질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살찌는 거보면 어떨 땐 무서워.
이수진 친구 중에 섹스할 때는 정말 기분이 좋대. 근데 남편이 아래만 벗기고 한다는 거야. 내 친구 날씬하거든. 근데 배 나왔다고 위는 벗지 말라고 한대. 얼마나 자존심 상하겠어.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야지. 그리고 정말 여자들 뚱뚱하다고 하기 전에 남자들도 운동 좀 해야 돼.
김민희 서로가 칭찬 좀 해줬으면 좋겠어. 나도 반성하고, 서로 잘해야지. 결론은 '평소에 잘 하자'야. 나도 남편도.
*섹스 대담 참가자
박소영(39)
결혼 10년 차. 여덟 살, 다섯 살 두 아이의 엄마이자 둘째 출산 후 체중을 20kg 감량한 의지의 여인. 욕구는 솔직하게, 섹스도 놀이처럼 재미있게 즐긴다.
김민희(35) 결혼 7년 차 일곱 살, 다섯 살 두 아이의 엄마. 예전엔 짐승 같던 남편이 요즘엔 예뻐 보인다. 이제야 제대로 된 신혼을 즐기고 있는 중.
이수진(39) 다섯 살 아이를 둔 결혼 5년 차. 섹스보다는 스킨십이 좋다. 부부관계가 없어도 서로 만족할 수 있다면 문제없다고 본다.
말하자면 입 아프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속궁합의 중요성. 부부간 이혼 사유의 80%는 '성격 차이'가 아닌 '성(性) 차이'라는데, 꼭 잘해야만 되는 걸까? 평균 결혼 연차 7년, 대한민국 대표 주부 3인방이 입을 열었다. 속궁합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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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결혼 초와 현재, 부부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김민희
우리 남편은 욕구가 강한 편이야. 난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결혼 초부터 남편이 요구할 때 싫다는 얘기를 못했어. 그게 쭉 가는 것 같아. 횟수로 치면 그때보다 좀 줄었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해.
이수진 결혼 7년 차에 그 정도 하면 많이 하는 거 아냐? 속궁합이 잘 맞나보다.
김민희
난 결혼하고 섹스에 눈을 뜬 것 같아. 그 전에는 별 관심이 없다가 남편 만나면서 알았어. 속궁합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결혼 전에 맞춰봤거든. 사실 그땐 뭐가 좋은지 잘 모르면서도 이만하면 됐다 싶었어(웃음).
이수진 우린 섹스리스 된 지 꽤 오래됐어. 1년에 한두 번? 우린 결혼 전에 아이가 생겨서 신혼이 없었거든. 연애할 때도 둘 다 섹스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서 몇 번 안 했는데 그 몇 번에 애가 생겼어.
박소영 임신 잘되는 체질인가보다.
이수진 응. 임신 5개월 때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이 낳았어.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고 섹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다 보니 이젠 너무 무감각해졌어.
김민희
나도 결혼하자마자 바로 임신해서 신혼이 거의 없었어. 임신해서도 신혼 때는 한창 불타오른다는데 난 별로 그런 생각이 안 들더라고. 아이를 너무 일찍 가져서 신혼도 없이 고생이다 싶었는데 일찍 낳아서 어느 정도 아이들 자라고 나니까 이제야 신혼 같아. 예전에는 남편이 그렇게 짐승 같더니 지금은 오히려 예뻐 보여.
박소영 결혼 초보다 지금 부부관계가 더 좋구나. 난 둘째를 4kg으로 낳았어. 둘째 임신했을 때 몸무게가 23kg이 불었어. 우리도 그리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내가 살찌고 나니까 더 관계가 없어지는 거야. 살쪘다고 욕구가 어디 가겠어? 너무 하고 싶어서 남편을 졸랐는데 이게 안 되는 거야. 남편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그때 딱 충격을 받고 4개월 만에 20kg을 뺐어. 다이어트란 다이어트는 다 했지. 사람도 안 만나고.
김민희
애 낳고 찐 살 정말 빼기 힘든데 대단하다. 충격요법이 효과가 있었네. 그러고 나서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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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좋아하더라. 사실 우리 남편은 섹스에 별로 관심이 없어. 연애 때는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연애할 때 남편이랑 비디오방에 가면 나는 야한 영화 보고 싶은데 남편은 액션 영화 보자고 해서 짜증이 나더라고(웃음). 생각해보니까 그땐 남편이 나한테 맞춰줬던 것 같아.
이수진
원래 잘 안 하던 부부는 계속 안 하게 되는 거 같아. 횟수가 결혼 연차에 반비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갈수록 좋아진다는 부부는 그야말로 속궁합이 잘 맞는 부부들이야.
박소영 그럼 남편이랑 스킨십도 전혀 없는 거야?
이수진 그게 꼭 그렇지도 않아. 사실 난 스킨십은 좋아하는 편이거든. 섹스보다 그냥 뒤에서 안아주는게 좋고 키스보다 뽀뽀가 좋아. 섹스도 남편이 하자고 하면 안 당겨. 가끔 술 한잔 하고 나서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좋고.
김민희 주도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친구 중에 그런 스타일이 있는데 평소에 보면 그렇게 순종적이고 남편 말 잘 듣는데 밤만 되며 180° 변한다네. 자기가 만지라고 하기 전까지 남편한테 손 하나 까딱 못하게 하고 본인이 다 주도한대. 그쪽 남편도 꽤 마초인데 그 친구가 그럴 때면 꼼짝도 못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
이수진
근데 난 주도한다기보다는 방어가 강한 편이야. 서로 원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는 거지. 예를 들어서 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거든. 가끔 야한 영화를 본다거나 남자 배우들 멋진 몸매를 본다거나 그러면서 굳이 섹스 안 하고도 만족할 수 있어. 로맨틱하게 목덜미나 귀 같은 데 애무해주는 건 좋은데 딱 거기까지야. 그 이상은 귀찮고 싫어.
김민희 남편이 고생 좀 하겠다.
이수진 남자로선 이해를 못하지. 잔뜩 흥분시켜놓고 "난 이제 됐어" 하고 가버리니까 이기적이라고 해. 그런 면에선 나도 좀 미안한데 여자는 만져줬다고 해서 바로 흥분되는 게 아니잖아. 남자는 흥분 속도가 빠르니까 여자가 그 속도에 못 맞춰주면 화를 내더라고.
박소영
남자들도 이기적이잖아. 사정하고 자기 볼일 끝나면 바로 일어나버리고.
이수진 맞아. 끝난 후에 안아주고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면 좋겠는데 절대로 안 해. 얼마 전에 친구가 남편이랑 하고 나서 "잠깐만, 나 좀 안아줘" 이러는데 남편이 "더워, 땀나"이러고 가버리더래. 완전 마음 상했다고 하더라고. 난 솔직히 테크닉이 떨어지더라도 에티켓이 좋으면 만족할 수 있어. 적어도 섹스하고 마음 상하는 일은 없겠지.
박소영 근데 결혼하고 나서 섹스 끝나고 안아주는 남자는 별로 없어. 연애 때랑은 달라도 너무 달라.
속궁합 맞춰갈 수 있다 vs 되는 대로 사는 게 편하다
진행자
스킨십은 좋은데 섹스는 싫다는 여자들의 심리는 뭘까요?
김민희 여자들은 남자만큼 욕구가 강하지 않으니까 스킨십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는 거 아닐까? 굳이 섹스까지 할 필요가 없는 거지. 그리고 대부분 부부관계는 남편이 일방적인 경우가 많잖아.
이수진 스킨십은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섹스는 그렇지 않거든. 그냥 욕구 해소용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상처받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박소영
난 스킨십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야. 뽀뽀해주고 끌어안고 손잡고 그런 거 정말 좋아해. 가끔 남편이랑 길 가다가 옷 속으로 손 들어오고 해도 좋아. 사람 많은 데서도 기분 좋으면 키스도 하고.
김민희 부럽다. 우리 남편은 무뚝뚝해서 스킨십을 잘 안 해줘. 요즘 젊은 사람들은 밖에서도 남의 눈 의식 안 하고 자유롭게 스킨십하잖아. 그런 거 보면 진짜 부러워.
박소영
난 임신하고 성욕이 굉장히 강해졌어. 임신 초부터 만삭까지 내가 못 참겠는 거야.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를 정도로 미친 듯이 하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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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고 그러기 쉽지 않은데.
박소영 자다가도 갑자기 새벽 두세 시에 눈이 반짝 떠져. "나, 지금 안 하면 미칠 것 같아" 하고 남편 깨워서 하고 잤어.
김민희
보통 남편들 배부른 여자 무서워하지 않나?
박소영 응. 남편도 당황해하더라(웃음).
김민희 그래도 솔직하게 다 얘기하는구나. 난 부끄러워서 먼저 하자고 말 못해.
박소영 임신한 동안만 그러고 아이 낳고 나서는 또 아무 생각이 안 나.
이수진 남편이 헷갈렸겠다(웃음). 그러고 보면 남편들 아내 변덕 맞춰주기 힘들어. 스킨십은 좋은데 섹스는 싫다고 하고, 한창 해달라고 하다가 한순간에 싸늘해지고.
김민희
그건 남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한쪽은 원하는데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으면 삐걱거리고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지.
이수진 꼭 둘 다 섹스를 좋아해야 속궁합이 잘 맞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둘 다 좋아하거나, 둘 다 안 좋아하거나 욕구가 비슷한 게 잘 맞는 거 아닐까? 남자라고 다 욕구가 강한 건 아니잖아. 둘 다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어. 거기에 대해 불만 없고 문제없으면 되는 거야. 서로 겪어보면 이 사람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 알잖아. 난 욕구가 강한 스타일은 아니야. 남편도 비슷하고. 한쪽은 하자하자 하는데 그게 싫어서 이혼하는 친구도 봤어.
박소영
그건 맞는 말이야. 부부간 욕구의 차이가 크면 그게 문제가 되더라고.
이수진 물론 안 맞으면 맞도록 노력해야지. 예를 들어 내가 정상체위가 안 맞아. 그러면 다른 여러 가지 체위로 변화도 줘보고 서로 대화를 해가면서 맞춰가야 되는데 우리나라 정서가 그게 안 돼. 여자가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요구하면 남편이 이상하게 보고, 또 남편이 그러면 '이 남자가 어디서 이런 걸 배워왔나' 이런 생각이 들고. 그게 아직 우리나라 부부들 정서인 것 같아.
박소영 노력해도 안 되는 집이 있어. 남편이 조루이거나 아예 관심이 없으면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이수진
여자가 못 느끼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어. 불감증인 친구가 있거든. 남편이랑 안 맞나 해서 다른 남자랑 해봤는데 그래도 아무 느낌이 없더래. 병원 가서 진료를 받아보니까 질 모양에 문제가 있었나봐. 느끼려면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기 싫었던 거지. 욕구가 강한 편도 아니고, 이제까지 못 느껴도 잘 살았으니까 그냥 생긴 대로 살자 해서 마음을 접었는데 문제는 남편이었던 거지. 아내가 자꾸 잠자리를 피하니까 노력이라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수술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나봐. 나 같아도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아.
김민희
안타깝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이수진 남편의 섹스 라이프에 상관 안 하기로 했대. 그게 가능하냐고 하니까 힘들어도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
김민희 근데 은근히 그런 여자들이 많아. 친구가 한 달에 한두 번도 안 한다고 해서 내가 그럼 남편은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니까 "알아서 하겠지" 이러더라고.
이수진
'내가 못해주니까' 하고 눈감아주는 여자들이 있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는 게 여자는 남자와는 다르게 섹스 안 하고도 살 수 있잖아. 그렇게 안 하다 보면 무감각해져버려. 정말 누가 작정하고 흥분시키지 않는 이상 할 생각이 안 드는데 남자는 그게 아니라는 거지.
박소영 결혼한 남자들도 자위하잖아. 아내랑 하는 거랑 자위하는 거랑 다르대. 내 친구 남편은 굉장히 욕구가 강해서 하루도 안 쉬고 거의 두 달을 했대. 나중에 친구가 지쳐 떨어져 나가니까 옆에 와서 대놓고 자위를 하더래.
이수진 그 사람은 문제가 있다.
박소영 다른 친구들도 밤에 몰래 야동 보면서, 아니면 샤워하면서 혼자 하고 그러더라.
이수진
욕구가 별로 없는 친구가 있는데 남편이 원할 때 자기가 하기 싫으면 남편 자위하는 거 도와주고 그런대. 남편도 아내가 싫어할 때는 혼자 화장실 가서 해결하고. 대화를 해서 합의를 봤다네. 두 사람 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정한 거지. 남자는 사정을 위해 섹스를 하는 거고 여자는 그 과정이 중요한 거고.
박소영 난 솔직히 남자들이 자위하는 건 아내한테 욕구 불만이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남자들은 밖에 나가서도 하잖아. 항상 새로운 걸 찾아다니고.
이수진 남자들은 사정하면 끝이니까 상대가 중요하지 않은 거지. 밖에 나가면 아내에게서는 받을 수 없던 서비스도 받고. 그래도 상식적인 남편이라면 안 그러겠지.
사회생활에서 2차, 용서할 수 있다 vs 없다
이수진
난 남자들이 2차 가는 거 용서가 안 돼. 100% 이혼이야. 대부분 가정주부들이 그런 거 알면서도 돈이랑 애들 때문에 이혼 못하잖아. 근데 난 그 배신감 안고 못 살 것 같아. 결혼 전에 이 사람이 여자 몇 명을 만났는지는 상관 안 해. 근데 결혼하고 나서 그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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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한테 안 걸리기만 하면 돼.
박소영 난 오히려 연애 때는 용서가 안 됐는데 결혼하고 나서 달라졌어. 남자들이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잖아. 여자들이 상상하는 거 이상이라 하더라고. 부부가 살다 보면 늘 사이가 좋을 수도 없고, 어떻게 보면 불쌍해. 그런 면에서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니라 술집에서 2차 가고 그런 거, 잠깐의 욕구 해소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남자가 가정에 자기 할 도리 다하면서 그런 일이 생기면 봐줄 수 있을 것 같아.
김민희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내의 남편들은 또 그런 말을 하더라고. 아내가 나만 바라보는 게 싫다고. 아내가 자기도 모르게 집착을 한다는 거지. 그냥 자기를 믿어주고 본인의 생활을 열심히 하길 바라는 거지.
박소영 꼭 문제 있는 남자들만 2차 가고 업소에 가고 그런 거 아니더라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가정에도 착실하고, 그런 남자들도 가더라. 가정과는 별개의 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이수진 여자든 남자든 성적 환상과 호기심은 다 있잖아. 결혼을 했으니까 그걸 자제하는 거지. 그 노력에 따라 가정이 지켜지느냐, 마느냐 하는 거 아닐까?
가끔은 화끈하게, 섹스도 놀이다
진행자
남편과의 섹스 중 가장 좋았던 섹스는?
이수진 나는 친구들이랑 부부 동반으로 여행 가서 했던 섹스. 친구 부부가 자고 있는 바로 그 옆에서 했는데 스릴 만점이었어. 나는 섹스할 때 오히려 대담한 편이거든. 남편이 소리 들리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더라고. 그러니까 소리를 더 내고 싶어지던데?(웃음)
김민희 나도 스릴 있는 게 좋아. 추석 때 시댁 가서 했을 때 좋았어. 대부분 남편이 리드하는데 그날은 내가 더 흥분해서 했어. 우리 남편은 내가 좀 더 덤비기를 원하거든. 평소에는 잘 안 되다가 가끔 그렇게 필 받을 때나 술을 좀 먹어야 흥분이 돼.
박소영
술이라는 게 어떨 때는 정말 좋은데 너무 많이 마시면 기억도 안 나. 빨리 죽기도(?) 하고.
김민희 남편과의 섹스가 좋은 점은 농도 짙은 행위나 요구가 가능하다는 거야. 미혼 때는 상상도 못한 것을 할 수 있고.
이수진 난 초 가지고 해봤어. 영화를 봤는데 남자가 눈 가리고 침대에 누워 있고 여자가 올라가서 촛농을 떨어뜨리는 거야. 기분이 묘해지면서 나도 해보고 싶은 거야. 한번 해보자고 할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날을 잡아서 말했어. 남편한테 "내가 오늘 찐한 서비스해줄게"라고 하니까 "당신이 웬일이야?" 하더라고. 평소에 안 그러다가 갑자기 그러니까 놀라면서도 기대를 해.
김민희
그래서 정말 했어?
이수진 응. 초랑 얼음이랑 준비했어. 남편 눈 가리고 팔도 묶고. 묶이는 거에 흥분이 됐나봐. 소름이 파르르 돋는데 그 모습을 보니까 나도 흥분이 되더라. 우선 얼음으로 문질렀는데 차가웠는지 깜짝 놀라더라고. 촛농 떨어뜨리니까 뜨겁다고 난리가 났어. 내가 조금만 참아보라고 했는데 완전 겁먹어서 묶은 거 풀라고 소리 지르고, 김샜어.
김민희·박소영 갑자기 코미디 영화가 된 것 같은데(웃음).
이수진 오랜만에 기분 좀 내보려고 했다가 그것 때문에 그날 싸웠다니까. 영화랑 현실은 달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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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에 박수를 쳐줘야 돼.
박소영 가슴팍이 예민한데 촛농 떨어뜨리면 정말 뜨거워. 남자들이 얼마나 겁이 많은데. 난 요거트로 한번 해본 적 있어. 어느 날 요거트 먹다가 딱 그 생각이 들더라고.
김민희·이수진 시트 어떻게 했어?
박소영 아, 집에서 안 하고 모텔 갔지. 일단 남편 몸에 요거트를 다 발라. 그리고 조금씩 핥아주는 거야. 한꺼번에 다 바르면 나중에 찐득거려. 남편 성감대 위주로 조금씩 바르고 핥아줬는데 효과 만점이었어. 난 오일 마사지도 좋아해.
김민희
난 아직 그렇게까지는 못해보고 "아, 목마르다" 이러면서 입에 얼음 물고 해준 적은 있어. 참신하다고 좋아하던데.
이수진 같이 불 끄고 샤워하는 것도 좋더라. 아주 깜깜하면 안 되고 상대방 얼굴 형태만 겨우 보일 정도로 작은 초 하나 켜놓으면 딱 좋아. 비누 하나 잡고 서로 애무해주면서 했는데 진짜 좋았어. 그 효과가 2주일은 가더라. 남편도 '우리 와이프한테 이런 면이 있었네?' 하면서 놀라더라고.
박소영 평소에 남편이 "아, 이 여자 진짜 아줌마네" 하다가도 가끔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자극을 받아. 여자는 양파 같아야 해. 만날 같은 모습이면 재미가 없잖아. 섹스를 놀이처럼 즐기면 우선 내가 즐거워지고 부부관계도 확실히 좋아져.
열 스킨십, 한 번 섹스 안 부럽다
진행자
부부관계에 있어 남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소영 연애하듯 섹스했으면 좋겠어. 남자는 결혼하고 나면 아내가 여자로 안 보인다고 하잖아. 여자는 결혼해도 남편이 남자로 보이거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세심한 애무, 절정에 올랐을 때 관계를 하고, 끝났을 때 안아주고. 모든 여자들이 다 원하는 거 아닐까? 근데 대부분 남편들은 애무 없이 바로 하잖아. 사실 아프고 잘 안 들어가. 아픈데 섹스하고 싶은 여자가 어디 있겠어. 아내들이 섹스 안 해준다고 불평하지 말고 아내가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이수진
여자들이 하나같이 섹스를 원하면서 사는 건 아니거든. 남편이 섹스를 안 해줘서 섭섭하다는 여자도 있겠지만 그보다 여자들이 원하는 건 애정이 담긴 스킨십이야. 따뜻한 말 한마디, 포옹, 어깨라도 만져주고, 그런 기본적인 걸 잘 해준다면 섹스도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여자는 나이가 많든 적든 똑같아. 남자들은 평소에 잘 못해줘도 섹스 한번 잘해주면 풀릴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산이야. 사소한 부분이라도 평소에 잘해줬으면 좋겠어.
박소영
여자도 그만큼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아. 만날 집에서 퍼져 있으면 내가 남자라도 싫을 것 같아.
김민희 남편들도 자기관리가 필요해. 결혼하면 남자들 살찌잖아. 근육질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살찌는 거보면 어떨 땐 무서워.
이수진 친구 중에 섹스할 때는 정말 기분이 좋대. 근데 남편이 아래만 벗기고 한다는 거야. 내 친구 날씬하거든. 근데 배 나왔다고 위는 벗지 말라고 한대. 얼마나 자존심 상하겠어.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야지. 그리고 정말 여자들 뚱뚱하다고 하기 전에 남자들도 운동 좀 해야 돼.
김민희 서로가 칭찬 좀 해줬으면 좋겠어. 나도 반성하고, 서로 잘해야지. 결론은 '평소에 잘 하자'야. 나도 남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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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39)
결혼 10년 차. 여덟 살, 다섯 살 두 아이의 엄마이자 둘째 출산 후 체중을 20kg 감량한 의지의 여인. 욕구는 솔직하게, 섹스도 놀이처럼 재미있게 즐긴다.
김민희(35) 결혼 7년 차 일곱 살, 다섯 살 두 아이의 엄마. 예전엔 짐승 같던 남편이 요즘엔 예뻐 보인다. 이제야 제대로 된 신혼을 즐기고 있는 중.
이수진(39) 다섯 살 아이를 둔 결혼 5년 차. 섹스보다는 스킨십이 좋다. 부부관계가 없어도 서로 만족할 수 있다면 문제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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