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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가목 - 우리 산야초 배우기

참도 2006. 12. 23. 14:33
200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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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목 - 우리 산야초 배우기

성인봉 정상에 서면 정상에서 벋어나간 능선과 북동편 바다와 분지 등을 한눈에 아우를 수 있는데 그곳에도 마가목이 무리를 이루어 발아래 너른 분지와 바다를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마가목을 가리켜 고고한 신선 같은 나무라고 한다

화개에 사는 자연농업 회원분이 얼마 전 지리산 자락 시루봉 능선에 마가목 열매를 채취하러 올랐다가 산열매가 흉년이라 열매를 보지 못하고 왔다고 한다.
보통은 이맘 때 높은 산에 오르면 정상이나 능선 부근에서 파아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붉은 열매를 다발로 드리운 마가목과 맞부닥뜨리고 감탄사를 내뱉곤 하는데, 목적했던 그 열매를 보지 못 했으니 아쉬움이 컸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마가목은 우리나라 각처 높은 산 숲속에 분포한다. 낮은 곳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몇 년간에 걸쳐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하며 지리산과 덕유산과 태백산, 설악산을 비롯한 강원지역 백두대간상의 주요 고지능선 및 정상부근에서 마가목이 자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은 산 정상 및 능선 부근은 전망은 좋을지 몰라도 겨울 강추위와 사철 강풍 때문에 나무에게는 상당히 열악한 환경이다.

마가목은 왜 높은 산 능선주변에서만 발견되는 것일까.
독일 같은 유럽에선 일찍부터 마가목이 가로수로서 널리 보급되어 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마가목의 조경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도심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 적잖게 식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평지에서도 잘 자라는 마가목이 마치 세상이 싫어 속세를 등진 수도승처럼 높은 산 능선주변에서만 발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깊은 산 속으로 숨어든 이유가 다른 나무와의 경쟁에서 밀려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쫓겨난 것이라면 몰라도 혹여 오래전부터 약재나무로 알려진 탓에 낮은 곳에 있는 것들은 인간에 의해 죽어나간 게 아닌지 염려가 된다.
요즘에도 마가목 열매는 차치하고 마가목 껍질이 성인병에 좋다 하여 깊은 산 곳곳에서 오래된 마가목 수피가 잔인하게 벗겨져 죽는경우가 허다하다

다행인 것은 육지에서 보기 힘든 마가목이 울릉도에서는 지천이랄 정도로 성인봉과 해안가 구릉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얼마나 많으면 떨어진 열매로 겨울 등산로가 붉게 물든다고 했을까.
성인봉 정상에 서면 정상에서 벋어나간 능선과 북동편 바다와 분지 등을 한눈에 아우를 수 있는데 그곳에도 마가목이 무리를 이루어 발아래 너른 분지와 바다를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마가목을 가리켜 고고한 신선 같은 나무라고 한다.

마가목은 장미과에 딸린 나무로 마가목을 비롯해 당마가목, 차빛당마가목, 산마가목 외에 여러 종류가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조경용으로 심겨지는 마가목은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된다고 한다.
당가마목은 작은잎의 개수가 13장 이상으로 9~13장인 마가목에 비해 작은잎의 개수가 많고, 잎 뒷면이 자잘한 분백색털로 하얗게 보이는 차이가 있다.
마가목이라는 이름은 봄에 새싹이 돋을 때 새순이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솟아오른다고 해서 마아목(馬牙木)이라 부른 것이 변해서 되었다고 한다.

마가목은 오래된 나무라야 한 뼘 굵기를 제대로 넘지 않고, 산마가목 같은 경우는 2m 내외의 관목 크기로 산 능선의 험한 기후를 버티며 살고 있다. 키가 큰 마가목이래도 7~8m가 고작이다.
잎은 깃꼴겹잎 형태로 옻나무 잎처럼 달린다. 차이라면 옻나무 잎에 비해 작은잎의 크기가 5cm 내외로 작고 잎 가장자리에 길고 뾰족한 톱니나 겹톱니가 있다.

늦은 봄 자잘한 흰색 꽃이 떡시루 얹은 것처럼 넓게 퍼져 피고, 이것이 그대로 초가을을 지나면서 수백 개의 콩알만한 크기의 붉은 열매로 달려 장관을 이루게 된다.
팥배나무 열매가 그렇듯이 새들에게 좋은 먹이가 되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새들이 많이 찾는다.
봄에는 흰꽃으로, 가을에서 겨울로는 붉은 열매로, 아름다운 잎과 수형에 더해 열매와 수피가 약용으로 이용되니 정원수로 집 안에 심어 놓아도 손색이 없다.

마가목 잔가지를 꺾으면 생강나무처럼 특이한 향이 나는데 중북부 지방의 산사에선 차처럼 다려 마시기도 한다.
최진규씨에 의하면 목이 쉬거나 소리가 제대로 안 나올 때, 목에 가래가 끼었을 때, 기침·천식을 할 때 마가목 열매를 차로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먹으면 효과가 매우 좋다고 한다. 그 외에도 관절염과 중풍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울릉도를 여행하다보면 마가목 열매로 만든 술을 어디서든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붉게 익은 열매를 3분의 1쯤 술에 담가 반년 이상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두었다가 마시면 된다.

출처 : 예천군민회
글쓴이 : 심마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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