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현지 식당, 배달업체 등 총파업 동참
양곤·만달레이·네피도 등 대규모 시위
미 국무장관, 트위터에 "단호한 조처"
22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시민들이 쿠데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만달레이/로이터 연합뉴스
군부의 ‘무력 진압’ 경고에도 불구하고, 22일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의 반 쿠데타 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 시민들은 22일을 ‘총파업의 날’로 정하고 최대 규모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은 ‘군부의 폭력 조처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카우 카우(23)는 “우리는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두렵지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정말 분노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만달레이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에서 시위대들이 군경의 총격을 받고
숨진 소년을 후송하고 있다. 영상은 미얀마 현지 매체 <만달레이 뉴스 저널>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
수도 네피도와 제2 도시 만달레이, 미찌나 등에서도 시민 수천~수만 여명이 이날 총파업 시위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참여 단위별로 옷이나 모자 등을 맞춰입고 나와 쿠데타 반대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석방 등을 외쳤다.
이날 미얀마의 식당과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외국계인 케이에프시(KFC)와 배달 서비스 등도 휴업에 들어갔다.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 시위를 열기로 한 미얀마 시민들은 본인 페이스북에 각 도시의
시위 현장 사진을 올리며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주말 미얀마 시민들이 모여 만든 ‘시민불복종운동’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22일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위가 ‘2021년 2월22일’ 이뤄진다며, 숫자 2를 다섯 개 붙여 ‘22222 시위’로 부른다고
현지 매체<이라와디>는 전했다.
지난 1988년 8월8일 민주화를 요구했던 이른바 ‘8888’ 시위를 본 뜬 것이다.
미얀마인 누리꾼이 본인 페이스북에 22일 각 도시의 시위 현장 사진을 올리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의 총파업 예고에 “반격을 하겠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밤 국영 군 <엠아르티브이>(MRTV) 채널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2월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한 것이 밝혀졌다”며
“시위대는 국민들,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명 피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군부는 전날 밤 양곤 시내에서 트럭들을 동원해 총파업에 참여하면 안 되고,
5명 이상 집회 금지 조치를 준수하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일 만달레이 등에서 시위대에 발포해,
2명을 숨지게 하는 등 본격적인 무력 진압에 들어갔다.
최대 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양곤 시내에서는 아직 총격을 통한 시위 진압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1일 밤(현지시각, 미얀마 시각 22일 오전)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미얀마 군부의 무력 진압 협박과 관련해 미얀마 국민에 대한 폭력을
자행하는 이들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 시위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복권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버마(미얀마) 국민들과 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얀마 외교부는 쿠데타 사태에 우려를 표명한 국제사회에 대해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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