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文 “평양선언 2주년, 만남·대화 포기않으면 통일의길”
불교계 간담회서 “2018년 김위원장과 함께 평화선언”
불교계, ‘만고휘연(萬古徽然)’ 휘호 전달
입력 2020.09.18 12:26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내일은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8000만 우리 민족과 전 세계에 선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이 불교계 간담회 자리에서
‘만남과 대화’ ‘평화와 통일’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불교계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해줬다”며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는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문덕스님(천태종 총무원장), 회성정사(진각종 통리원장), 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
호명스님(태고종 총무원장), 본각스님(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등 불교 지도자 13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불교계와 간담회를 가진 것은 작년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천주교(20일), 교회(27일) 지도자 간담회에 이어 이번엔 불교계를 만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불교가 실천해온 자비와 상생의 정신은
오랜 시간 우리 국민의 심성으로 녹아있다”며
“코로나에 맞서면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더 절실히 깨닫게 됐고,
이웃을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K-방역의 근간으로 삼았다.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불교계는 코로나 초기부터 앞장서 방역을 실천해 주셨다.
법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중단했고, 사찰의 산문을 닫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셨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까지 뒤로 미루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도를 진행해 주셨다”고 했다.
이어 “5월에는 천 년 넘게 이어온 연등회마저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1980년 5월, 계엄령 때문에 열리지 못한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라며
“화합과 평화의 연등 행렬은 볼 수 없었지만
, 어려움을 나누면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셨다.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국민께 따뜻한 위안과 격려를 선사해 주신
스님과 불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민들께
변함없이 큰 용기와 힘이 돼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교계를 대표해 인사말을 한 원행스님은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 우리 국민들은 지금 큰 시름에 처해 있다”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를 교훈 삼아 국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서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법회가 중단되고 산문을 폐쇄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불교계는 한 명도 확진자가 발생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코로나가 종식되고, 국민들 건강과 생명이 담보되는 그날까지,
방역 당국과 함께 우리 불교계는 최선을 다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원행스님은 “불보살님께 축원을 올리겠다.
다 함께 합장해달라”며 “갈등과 반목의 장벽을 넘어 존중과 배려,
공존과 상생의 용기를 북돋아 화합의 큰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길 간절히 기원한다.
온 세상이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항상 평화롭고 행복한 지혜와
자비의 길로 함께 나아가길 간절히 발원 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주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행스님은 이날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에서
조계종 종정인 진제 대선사가 친필로 ‘만고휘연(萬古徽然)’이라고
쓴 휘호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만고휘연’은 ‘무한 세월 동안 영원히 광명함’을 뜻하는 말이다.
원행 스님은 “전대미문의 국가적 어두운 위기를 밝은 지혜로 물리쳐
국민과 함께 영원히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했다.
불교계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만고휘연' 휘호.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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