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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 퇴임

참도 2020. 8. 28. 14:06

비대면 퇴임 간담회 갖는 이해찬, 특유의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180석 압승' 이끌었단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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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언로 막아 다양한 의견 위축시켰다는 지적도 나와 / 당내 입단속 중시, 정작 본인이 각종 설화에 휘말리기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로 임기를 마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사진 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이 대표는 임기 마지막까지 다이내믹한 상황을 겪었다.

그는 28일 오후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를 통해 언택트(비대면)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7선 의원에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 원로'이자 재야 운동권 대부인 이 대표의 2년은

 

당대표직에 출마하면서 전면에 세운 '20년 집권, 100년 정당',

정권 재창출이라는 소명을 완수하기 위한 여정으로 요약된다.

특유의 카리스마 리더십은 민주당의 철통같은 단일 대오를 지켜 21대 총선 180석 압승을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당내 언로를 막아 다양한 의견을 위축시켰다는 비판도 따른다.

당내 입단속을 중시했지만 정작 본인이 각종 설화에 휘말리기도 했다.

우선 21대 총선 당시 공천 파동으로 시끄러웠던 미래통합당과는 대조적으로

 

민주당은 중진 용퇴와 영입인사 전면 기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는 당대표 출마 당시 총선 1년 전 공천룰을 확정한다는 '시스템 공천' 공약을 완수한 데 따른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처리를 위해 받아들였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어려워졌을 때는

비판을 감수하고 정면 돌파하는 뚝심도 보였다.

그간 공조해온 정의당 등의 반발에도 비례연합정당을 전당원투표를 거쳐 추진했다.

 

당 현대화 공약도 완수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와중에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9 전당대회가

온라인으로 차질 없이 치러지는 데는 이 대표가 구축한 '플랫폼 정당' 토대 하에 가능했다.

 

이 대표측 관계자는 "당원들이 온라인 만으로도 당 활동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이전과 다른 큰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 하에서 당의 정책 주도력도 강화됐다.

 

당 정책위의장만 3번에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 대표 취임에 공무원 사회가 긴장하기도 했다.

고위 당정청 회의도 정례화하며 당정청 소통을 강화시켰다.

부동산 정책에 나날이 여론이 악화되던 지난달 초에는

 

'형식적 당정협의에 응하지 말라'면서 당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이 대표 주변 인사들은

이 대표를 "사무사(思無邪)의 정치인"이라고 표현한다.

 

'삿되거나 그름이 없다'는 뜻으로 공사를 철저히 구분하고

개인의 손해보다 당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의미다.

일례로 지난 총선 때 '시스템 공천'을 관철하면서 김현 전 의원 등

 

측근 인사들이 대거 공천 탈락하는 것도 감수했다.

지난 2018년 말 이재명 경기지사 기소에 일부 열성 당원들로부터

출당·징계 요구가 쇄도했을 때도 재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심 재판을 앞두고 탄원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개인적 친소 관계를 떠나서 당의 자산을 보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김진표 의원은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에,

 

송영길 의원은 동북아평화위원장에 기용하는 등 탕평을 신경 쓰는 모습도 보였다.

총선 승리 후 앞장서서 '열린우리당 실패' 경험을 공유하며 겸손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의 언로를 위축시키는 독선적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공수처법에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전 의원이 공천 잡음 끝에

경선에서 탈락하고 징계까지 받은 사례도 꼽힌다.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파동 당시

 

일본통인 4선 강창일 의원이 우리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맨 앞자리에 앉은 이 대표가 손가락으로 엑스(X) 표시를 하며 제지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된 것도 회자됐다.

야당과의 극한 대치 구도를 고착시킨 측면도 있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 추경 당시 야당을 겨냥해 "토착왜구 비판을 자초한다"고

하는 등 국면마다 강경 발언으로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이 난관에 봉착하자 18개 전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오는 방안을 원내에 주문하기도 했다.

잦은 설화도 이 대표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임기 첫해인 2018년 베트남 경제부총리와의 회동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결혼 상대로 베트남 여성들을 선호한다'는

취지의 말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민주당 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선 '정치권에 정신장애인이 많다'고

 

해 장애인 비하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1월엔 "선천적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하다"고

발언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인권교육 권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초라한 부산' '서울은 천박한 도시' 표현도 입방아에 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의 대응을 묻는 기자를 향해

"나쁜 자식"이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퇴임 후 당분간 자서전 집필에 전념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5개월여에 걸쳐 발언, 기사, 회의록 등

집필을 위한 각종 자료를 모았다고 한다.

 

워낙 기록이 방대해 자서전 작업에 2년 이상을 예상하는 관측도 있다.

지난 6월에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대표는 지난 당대표 선거 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번 일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역사적 소임"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차기 대선 과정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막후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모셨던 인사는

 

"이 대표는 다음 정권 재창출까지도 본인의 소임으로 여기고 있다"며

"상당 부분은 총선 승리로 달성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다음 대선까지 마음을 놓지 않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