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시아나항공 매각

참도 2019. 4. 15. 16:03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대우건설 인수(2006년 11월) 후 13년을 넘기지 못하고

그룹의 핵심인 아시아나항공마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매출의 60% 수준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  재벌그룹 명단에서 사라지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그룹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자구계획이 곧바로 채권단에 의해 거부되자,

15일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긴급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구주 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한 아시아나항공 M&A를 즉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조건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전량(33.5%) 등을

담보로 제공하며 유동성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은 매각 대금 이외에는 그룹의 부채를 상환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3.47%를 사들이는 동시에

연내 1조2700억원의 차입금 규모도 해결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인수대금을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충분한 자본 조달 능력도 없이 대우건설 인수에 이어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등 스스로 '승자의 저주'의 길로 걸어들어간 뒤

그룹이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돼 2009년 대우건설 재매각,

 2011년 대한통운 재매각 등 유동성 위기에서 헤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쳐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공식화됐다는 소식에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의 우선주들도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금호산업(002990) 등 그룹 계열사들 주가는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한 자금력이 풍부하고 하이닉스 인수로 대박을 낸 SK그룹과

항공기 엔진을 제작중인 한화그룹이 우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무더기로 급등하고 있다.

SK네트웍스우, 한화우, 한익스프레스, 한화케미칼우 등도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가격제한폭까지 치달았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완료되면 금호그룹은 한 때 8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거느렸던 

10여 개의 계열사만을 거느린 중견그룹이 된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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