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과 영업

대주주 중소보험사 현대라이프 돈못준다

참도 2017. 11. 8. 12:06

현대차그룹ㆍ산은 계열사
회생불가, ‘밑빠진 독’ 판단
지원시 ‘배임’우려, 매각 선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이 경영악화와 자본규제 강화로 자본확충이 절실하지만 대주주의 외면을 받고 있다.

 어지간히 증자를 해도 당장 나아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다.

 대주주들은 어떻게 하든 팔아치우고 싶지만, 경영이 엉망인 게 워낙 많이 알려져 쉽지가 않다.

보험계약은 보험사가 망해도 계약이전으로 유지가 된다지만, 계약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라이프생명은 5000억원 유상증자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주주인 현대모비스가 증자참여에 회의적이어서다. 합작사인 대만 푸본생명이 증자물량을 다 떠넘기고 싶은 눈치다.

 사실상 회사를 포기하는 셈이다. 현대라이프는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2011년 이후 단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자본잠식에 들어갔고,

 지급여력(RBC) 비율은 6월말 현재 164%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가까스로 웃돈다.



현대라이프는 구조조정으로 설계사 조직이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영업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가장 큰 시장인 퇴직연금은 현대차투자증권이 주도권을 잡은 지 오래다.

 문재인 정부들어 현대차그룹에서 협력사들에게 보험가입을 ‘강제’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2001년 인수 1면만에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으로 넘겼던

 ‘현대생명의 악몽’을 떠올리는 분위기다.


KDB생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5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앞서 추가 자구안을 시행하라고 통보하면서 당장 자본 확충의 길이 요원해졌다.

 6월말 현재 KDB생명의 RBC 비율은 128%로, 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를 밑돈다.

만약 RBC비율이 3분기나 올 연말 100%를 밑돌게 되면 KDB생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등을 받은 후 적기시정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RBC비율이 ▷100% 미만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 경영개선 요구

 ▷0% 미만 경영개선 명령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즉 강도는 다르지만 당국의 간섭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영난에 처한 중소형사들이 영업력 회복과 재무개선 방안을 동시에 내놓기는 어렵다”며

 “대주주들로서도 밑빠진 독에 물을 붓다가는 배임 추궁을 당할 수 있어서 나서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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