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이닉스 지방세

참도 2015. 4. 30. 15:25

복지 예산 가중 등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세수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가 흑자행진 중인 SK하이닉스로부터 처음으로 1000억원 가까운 지방세를 거둬들이는 '대박'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29일 "법인세분 지방소득세를 사업장 소재지인 청주시와 이천시 등에 안분(按分)해 30일 일괄 납부한다"며

"자치단체에 납부하는 지방소득세는 이천시 541억원 ,

 청주시 381억원 등 모두 956억원"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가 법인세를 내는 것은 1995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며,

양 자치단체가 하이닉스로부터 지방소득세를 받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닉스는 법인세와 농특세, 지방소득세 등 모두 8500여억원의 세금을 냈다.

 법인세분 지방소득세는 세액공제 전 법인세의 10%를 책정해 사업장이 있는 지자체에 종업원 수와 면적 등을 따져 나눠 낸다.

이 때문에 전체 지방소득세 가운데 본사가 위치해 있고 종업원 수가 많은 이천시가 56.6%, 청주시가 39.8%를 차지했다

. 나머지 3.6%는 사무소가 위치한 수도권 2개 자치단체 몫이다.

가장 큰 혜택을 본 이천시는 일반회계 연간 예산(4730억원)의 11.4%에 해당하는 돈을 한꺼번에 확보했다.

작년 이천시가 거둬들인 연간 지방소득세 619억원의 87%가량을 한 기업이 내는 것으로,

 이천시 인구 21만명을 감안할 때 주민 1인당 26만원씩 혜택을 보는 셈이다.

 김종복 이천시 지방소득세팀장은 "잘 키운 기업 하나가 지방재정에 효자 노릇을 하게 됐다"고 했다. 청주시도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99년 청주산업단지 내 LG반도체를 흡수하면서 청주에 뿌리 내린 SK하이닉스(옛 현대전자)는 그동안 지방소득세를 낸 적이 없다

. 청주시는 "청주 청원을 합친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관련 예산이 부족한 데다 복지 예산도 넉넉하지 않아 고전 중인데

하이닉스 덕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통합시 기반 조성에 필요한 각종 사업에 쓸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