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89) 전 국무총리(JP)의 부인 고(故) 박영옥(86)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23일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이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빈소를 찾는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조문객을 맞으며, 부인을 떠난 슬픔을 표시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후 주요 인사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한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장재식 전 산자부 장관
한광옥=우리 총재님 오래 사시고 건강하게 사셔야 하는데”
장재식 전 산자부장관=저는 어제 늦게 (런던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렸어요. .
김종필=서울 직항 입니까? KAL?
장재식=네 그렇죠 직항. 아시아나도 직항 있죠
한광옥=뒤에서 바람이 불어주면 런던에서 세 시간 덜 걸려요.
김종필=한시간 이상, 두시간 이상 늘어날 거야. 바람이 있으면.... 옛날에 한 달 배 타고 갔었는데... 배 멀미하면서.
장재식=옛날에 유학갈때도 20일간 배타고 갔잖아요.
김종필=미국 군수송기 타고 갔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2주일이 걸리더라고요. 연습 안하면 15일 걸릴거야. 정말 태평양 갈 때는 화도 안나요. 떠나는 게 4월 말 경인데 계절풍이 많이 불 때 일본 가까이 오니까 부산항이 저렇게 보이는데 그냥 막 토해가지고...
◆김현철(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씨
김현철=아버님(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찾아뵙지 못하신다고 (조의를) 전해드리라고 하셨어요. 아버지께서는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어머님(손명순 여사)께서도 신신당부하십니다.
김현철=(김종필 전 총리도) 건강이 많이 회복되신거 같아요.
김종필 =겨우 유지하고 그래요.
장재식 =김종필 총리님이 바둑을 굉장히 잘 두세요.
김현철 =예, 압니다
김종필 =바둑 10단짜리하고 같이 둬요. 한 점 이겼다 한 점 졌다가 이래요.
장재식 =근데 최근에는 속기를 배우셨는다는데, 요즘엔 아프시니까 바둑을 안 두시지요.
김현철=저도 바둑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한 1, 2급 둡니다.상도동에 어렸을 때부터 손님들과 두다 보니까.
장재식=머리가 안 좋고서는 1급 못 둡니다.
한광옥=4급까지는 두는데 1급까지는 안 되지.
김종필=사실 급을 따지자면 9급 정도 될 거야.
장재식=김종필 총리님은 5단 정도 될 겁니다.
김종필=김영삼 대통령은 원래 건강하시죠.
김현철 =원래 건강하셨는데 지난번에 페렴 때문에... 말씀은 곧잘 하시는데, 식사나 이런 것이 조금 불편하세요.
김종필 =난 살만큼 살았으니까.
◆가수 하춘화
하춘화=저는 외국 있다 왔어요.
김현철 =사실은 저희 어머님께서도 고 박영옥 여사님이 건강하신줄 알았는데 이번에 많이 놀라셨습니다.
김종필=건강했어요. 여섯 달 전에 갑자기 암 말기가 왔어.
장재식=암이란 것이 나중에 아프니까 문제예요.
김종필=말기까지 몰랐어.
장재식=그래서 정기 검사를 해야해요.
김종필=우리 어머님도 87세에 돌아가셨어요. 집 사람이랑 같은 해에.
김종필=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왔을 때 아버지 이야기를 나눴는데...(하춘화를 보며)옛날이나
지금이나 노래를 부를 때 변함이 없어.
하춘화=예전에 총재님께서 가수는 누굴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고 하춘화라고 해서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저는 박인숙 교수라고 성악가가 있어요 일주일에 두 번씩 가창법이 있대요. 엘칸토 창법이라고. 변치 않기 위해서 성대가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변하게 되어 있는데 어떻게 변하지 않게 하는지. 영원한 정상은 없다. 무한추구. 노래도 잘하는게 끝이 없다. 총재님께서 변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네요.
하춘화=전에 오부치 수상 오셨을 때 만찬을 신라호텔에 마련했잖아요 그 때 한 40분간 공연한거 잊을 수가 없어요. 총재님께서 다른 사람 필요 없다고 하춘화만 오면 된다고. 하하
◆박종세 전 아나운서
김종필= 옛날 5.16혁명 때 첫 방송을 했던 아나운서지요.
박종세=안녕하셨어요.
김종필 =5.16 첫 방송을 했잖아. 따지고 보면 우린 혁명 동지에요.
박종세=그럼요. 그때 평이 좋았어요.
김종필=방송하던 사람 목소리로 해야 자극이 덜 된다 했더니 처음에는 정체를 모르니까. 무장공비인줄들 알았다고.
박종세=공비인줄 알았대요. 여수 순천쪽으로 사건이 많았으니까요.
김종필=그랬을야. 사전연락도 없이 괴한들이
박종세=총재님이 예전에 제일 멋있는게 까만 옷입고 지휘를 하시는데 꼭 불란서 레지스탕스의 지도자가 지휘하시는 것 같았어요. 김종필 총재님에 대해선 무엇을 잘하냐 물어보지 말고 무엇을 못하냐고 물어봐야해. 운동, 악기, 음악 미술 등등 다방면에 재주가 많으시니까요.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종필=허망해. 이리 되니까 생전에 집사람에게 잘 못해준 게 절망 후회돼. 사후에 후회하면 뭘해. 그런 의미에서 잘 하라고.
김종필=가니까 여러가지 느껴져요. 휴... 아직도 내 옆에 있는 거 같아요. 묻고 돌아와서 그 사람을 쓰던 방을 들여다볼때 정말 슬플 것 같아요...
강창희=저희들이 이제 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김종필=국회의장 재임 중에 국회의사당 9선 의원이라고 기념비도 해주고..그때 처음 봤는데 한옥 사랑재...
강창희=2010년에 박희태 국회의장때 했죠.
김종필=박희태 전 의장 이제 괜찮나? 어찌 됐지? 괜찮지 이제? 에휴...
정진석=헌정 기념관 들어가자마자 동으로 형상을 해놓고 서예 거는데 거기가 매일 수천 명이 방문해요, 초등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방문하자마자 대한민국 최다선이 김종필 총재님이라는 걸 누구인지 다 알게 돼 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작년에 그리 열심히 간호하셨는데 마음 아파 어떻게 하세요...
강창희=동향 대선배시니 안 지사가 잘 모시세요.
김종필=미리 준비했어...안 그랬으면 얼마나 당황해..
안희정=어르신이 연세 때문에 준비하시는가보다 했는데 이리 빨리 가실줄은 몰랐어요.
김종필=내가 먼저 가려고 했는데, 내가 먼저 갔어야 하는데...내가 울고 앉아 있으니..부인들 잘 쓰다듬어 주시요. 아무 소용 없어. 억만 금이 있으면 뭐해.
안희정=불편하신 몸으로 사모님 병실 지키시는 거 보면서 감동 받았어요. 사모님이 병실에서 총재님이 계속 지켜주셔서 행복하셨을 것입니다. .
김종필=내가 왜 더 잘해주지 못했나 생각도 나고...
정진석=고 박영옥 여사께서 먹을 걸 참 많이 챙겨주셨어요. 찹쌀떡에 과자에...정초 떡국맛은 정말 일품. 어디가서도 못 찾을 맛이죠.
◆박희태 전 국회의장
박희태=너무나 다들 감격하고 있습니다.
김종필=(참석자들을 보며) 충청도 출신들이 나란히 앉았네..허허..술은 입에 대기 시작하면 주체 안 돼서 이제 안 먹으려고...
김종필=(박희태 보며) 골프치러 가려고 했는데 다 틀렸어...
박희태=오십시오.
김종필=광양만에 대형 유조선들이 다 보여, 거기에서. 길이 그거밖에 없잖아요... 거기 한 번 가서 골프치려는데... 그렇게 골프를 치다 욕을 먹어도 막 나와서 치려고 하고..요새 여자들이 세계 제패하잖아요..
정진석=안희정 지사가 장타에요. 총재님 모시고 함 나가야지.
김종필=출입 기자들이 골프 나가면 어찌 알았는지 총재가 골프만 친다고 쓰길래 내가 불렀어...내가 이제 모레면 80인데 건강 유지하려는데 근무 시간에 치는 거 봤냐, 그린피 내달라고 공짜로 치는 거 봤냐. 내가 아프면 대신 아파줄거냐, 대신 죽어줄거냐...아 그 사람들이 현직 논설위원 국장이야. .지금은 골프 치자고 해
김종필=안 지사는 골프 못치지?
안희정=지사되고 나서 못칩니다. 골프에 대해서 많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못 가겠더라고요.
김종필=골프 친다고 비난하는 건 당치 않아요. 운동인데 말이야. 건강 유지를 위해서 이해를 해줘야지. 골프 친다고 야단들 하고 말이야. 예전에는 멀리 치기 드라이버 내기도 했지. 이제 20미터 나가면 잘 나갈 거야. 일욜날 운동하고 월부터 토까지 일 열심히 하고. 나도 내멋대로 때리고 했는데 그게 몸에 붙어서 옆으로 이렇게 친다고. 충남에 골프장 몇 개나 있지?
안희정=20여 개 입니다.진행 중인거까지 포함해서..
정진석=전국에 500-600개 정도...일본이 10배 정도..미국이 3만 개입니다.
김종필=미국에는 골프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는데.
정진석=서해안도 바다끼고 골프장 조성해도 괜찮을 듯해요. 한중 간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안희정=현재 투자 대비 금융 비용이 안 나와요. 이제는 회원권 분양이 안 되니까. 그러니까 투자가 안 돼요.. 90년대 일본 같아요..
박희태=젊은이들이 안 좋아 하니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김종필=댁내 평안하시고요
이회창=네...뭐 뭐라고 드릴 말씀이..
김종필=고인도 아마 (이회창 총재 조문을) 좋아할 겁니다.
이회창=건강에 유념하시고요..
김종필=건강은 뭐 더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고.. 그렇게 두드려 맞고 이정도 사는 것도 괜찮은 거지요.
이회창=뵙기는 참 강건해 보입니다.
김종필=5년이 넘었어요. 이제는 더 좋아질 것은 없고, 점점 나빠져서 가겠죠. 국내에 계셨나?
이회창=네 칩거하고 있었죠..집에서 책이나 보고..강 의장 잘 지내셨나요?
강창희=네 잘 지냈습니다.
김종필=운동은 뭐 하세요?
이회창=요즘 열심히 매일 헬스장에 가서 기구 안 쓰고 운동 하는데 몸을 만드는 게 아니라 몸의 균형을 다시 찾는 운동이에요.
이회창=아산병원에 협착증 수술 잘 하는 의사가 있어요. 가르고 척추를 잘라내고 철심을 박는 수술을 최근에 했어요.
.
김종필=병 있을 때 병원 가서 고치지 말고 공생을 하라고 하대요. 같이 살라고..
이회창=저도 왠만한 통증이 오면 같이 가야지 합니다. 통증을 전혀 없애는 건 불가능한 거 같습니다.
김종필=집 사람은 여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는데 말기입니다 하더라고. 전혀 통증도 이상이 없으니까 무시하고 살았거든...병원에 가니 더 나빠졌어요. 그래 가지고 3주일 정도 지나니 말도 못하고...
이회창=사실은 이제 저도 지금까지 위장 내시경 검사를 안 했습니다. 일부러. 어떤 사람들은 매년 하더라고요. 저는 아유 그거 뭐 나오면 그때부터 시한부 인생 살더라도 지금 가서 뭐 발견하면 갑자기 나빠질 거 같아요. 기분에..
김종필=고인은 아주 건강했는데 갑자기 말기...결국 폐까지 가서 호흡기까지 대고...
이회창=좀 빠른 거지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서영희 의원, 김갑수 장관
김종필=다 주마등처럼 빨리빨리 지나갑니다. 어제 그러는거야. 저 벽시계가 가끔 고장이 나서 서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놈의 세월은 서지도 않고 계속 가.
서영희=시계는 고장도 잘나는데 세월은 고장도 안난다고 하잖습니까.
.
김종필=제일 서운한건 아내가 죽어서 막 슬픈 것보다. 공자님도 어떤 제자가 죽으니까 눈물을 흘려. 근데 황하에 배를 띄우면서 물이 계속 흘러가잖아. 사람 죽는 것은 이 물과 같구나. 주야를 불사하고 그저그저 간다. 가면 되돌아오지 않는데. 그런 한탄을 했어요.
◆이희호 여사, 박지원 의원
이희호=무슨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박지원=(이회호 여사는) 좀처럼 빈소 안찾으시는데요. 오늘 아침에 가서 말씀 올리겠다 했더니 직접 가야 겠다고 해서 모시고 왔어요.
김종필=고맙습니다
이희호=박영옥 여사님이 덕이 좋았는데 몇번 만나뵙고 선거때는 같이 다니기도 했고 그랬는데 ...
김종필=(미소 지으며 침묵) 저.. 건강하셔야 돼요. 가신 어른 분까지 더 오래 사셔야 되요
김종필=(박지원을 향해) 옛날말 충신이 참 꾸준하게.. 보태드리고 영부인께도 변함없이 보니까 상식이 좀 우위에 있는 분 같아요
박지원=감사합니다
김종필=집 사람이 6개월까지 참 건강하게 지냈어요 그런데 아래 옆구리가 아프기 시작하니까 병원에 갔어요, 그런데 진찰하니까 암 말기 진짜 그렇게 나왔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 치료해보자. 막 폐까지 올라왔어요. 그래 헐떡벌떡 하다가 그저께 세상을 떠났지요. 나도 내가 먼저 가길 원했는데.....마누라가 소중한 건 생전에도 가끔 느끼곤 했지만 막상 없으니까(목이 메임)
박지원=(김종필, 이희호) 두 분이 서울사대 선후배 아니신가요. 여사님이 선배님 2기셔요?
이희호=3회에요. 교육과
김종필=나보다 한기 아래네요. 내가 2기.
김종필=그 때 우리가 다닐 때는 지금 대학 같지 않았어요 맨날 싸움들 하고
◆박병석 의원
김종필=다섯번 당선됐나요?
박병석=4선이고요 내년에 되죠, 하하
김종필=지금 연세를 봐서는 한 9선 해봐요
박병석=총재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저한테도 한말씀 부탁드러요.
김종필=좋은 말이 어딨어.
박병석=정치는 허업이다는 총재님 말씀이 자꾸 생각나요.
김종필=내가 왜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는지 해석을 잘 못한 사람들이 있어, 정치는 열이면 열 다 먹거든 키워서 정치인은 키워서 갖고 오라 하지만 겉은 열매가 있으면 국민들이 노나갖지 자기한테 오는 것은 없어. 정치인 보면 허업이지 몽땅 허업이지. 죽을때는 한탄하면서 죽는거야 남는게 있어야지
박병석=대가 없는 봉사죠
김종필=국민들한테 노나주는게 정치인의 희생정신이라는 말이야. 정치인이 열매를 따먹겠다고 그러면 교도소 밖에 갈 길이 없어
서영희=정치인들 중 허업의 뜻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겁니다
박병석=자기는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죠
김종필=국민들 안심하고 여유있게 희망을 가지고 살수 있게 도와주는게 정치죠. 근데 책임 안지는 대통령 5년 단임제 하지 말라고 했다가 난 정계에서 물러났잖아
이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빈소를 찾는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조문객을 맞으며, 부인을 떠난 슬픔을 표시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후 주요 인사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한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장재식 전 산자부 장관
한광옥=우리 총재님 오래 사시고 건강하게 사셔야 하는데”
장재식 전 산자부장관=저는 어제 늦게 (런던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렸어요. .
김종필=서울 직항 입니까? KAL?
장재식=네 그렇죠 직항. 아시아나도 직항 있죠
한광옥=뒤에서 바람이 불어주면 런던에서 세 시간 덜 걸려요.
김종필=한시간 이상, 두시간 이상 늘어날 거야. 바람이 있으면.... 옛날에 한 달 배 타고 갔었는데... 배 멀미하면서.
장재식=옛날에 유학갈때도 20일간 배타고 갔잖아요.
김종필=미국 군수송기 타고 갔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2주일이 걸리더라고요. 연습 안하면 15일 걸릴거야. 정말 태평양 갈 때는 화도 안나요. 떠나는 게 4월 말 경인데 계절풍이 많이 불 때 일본 가까이 오니까 부산항이 저렇게 보이는데 그냥 막 토해가지고...
◆김현철(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씨
김현철=아버님(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찾아뵙지 못하신다고 (조의를) 전해드리라고 하셨어요. 아버지께서는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어머님(손명순 여사)께서도 신신당부하십니다.
김현철=(김종필 전 총리도) 건강이 많이 회복되신거 같아요.
김종필 =겨우 유지하고 그래요.
장재식 =김종필 총리님이 바둑을 굉장히 잘 두세요.
김현철 =예, 압니다
김종필 =바둑 10단짜리하고 같이 둬요. 한 점 이겼다 한 점 졌다가 이래요.
장재식 =근데 최근에는 속기를 배우셨는다는데, 요즘엔 아프시니까 바둑을 안 두시지요.
김현철=저도 바둑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한 1, 2급 둡니다.상도동에 어렸을 때부터 손님들과 두다 보니까.
장재식=머리가 안 좋고서는 1급 못 둡니다.
한광옥=4급까지는 두는데 1급까지는 안 되지.
김종필=사실 급을 따지자면 9급 정도 될 거야.
장재식=김종필 총리님은 5단 정도 될 겁니다.
김종필=김영삼 대통령은 원래 건강하시죠.
김현철 =원래 건강하셨는데 지난번에 페렴 때문에... 말씀은 곧잘 하시는데, 식사나 이런 것이 조금 불편하세요.
김종필 =난 살만큼 살았으니까.
◆가수 하춘화
하춘화=저는 외국 있다 왔어요.
김현철 =사실은 저희 어머님께서도 고 박영옥 여사님이 건강하신줄 알았는데 이번에 많이 놀라셨습니다.
김종필=건강했어요. 여섯 달 전에 갑자기 암 말기가 왔어.
장재식=암이란 것이 나중에 아프니까 문제예요.
김종필=말기까지 몰랐어.
장재식=그래서 정기 검사를 해야해요.
김종필=우리 어머님도 87세에 돌아가셨어요. 집 사람이랑 같은 해에.
김종필=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왔을 때 아버지 이야기를 나눴는데...(하춘화를 보며)옛날이나
지금이나 노래를 부를 때 변함이 없어.
하춘화=예전에 총재님께서 가수는 누굴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고 하춘화라고 해서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저는 박인숙 교수라고 성악가가 있어요 일주일에 두 번씩 가창법이 있대요. 엘칸토 창법이라고. 변치 않기 위해서 성대가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변하게 되어 있는데 어떻게 변하지 않게 하는지. 영원한 정상은 없다. 무한추구. 노래도 잘하는게 끝이 없다. 총재님께서 변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네요.
하춘화=전에 오부치 수상 오셨을 때 만찬을 신라호텔에 마련했잖아요 그 때 한 40분간 공연한거 잊을 수가 없어요. 총재님께서 다른 사람 필요 없다고 하춘화만 오면 된다고. 하하
◆박종세 전 아나운서
김종필= 옛날 5.16혁명 때 첫 방송을 했던 아나운서지요.
박종세=안녕하셨어요.
김종필 =5.16 첫 방송을 했잖아. 따지고 보면 우린 혁명 동지에요.
박종세=그럼요. 그때 평이 좋았어요.
김종필=방송하던 사람 목소리로 해야 자극이 덜 된다 했더니 처음에는 정체를 모르니까. 무장공비인줄들 알았다고.
박종세=공비인줄 알았대요. 여수 순천쪽으로 사건이 많았으니까요.
김종필=그랬을야. 사전연락도 없이 괴한들이
박종세=총재님이 예전에 제일 멋있는게 까만 옷입고 지휘를 하시는데 꼭 불란서 레지스탕스의 지도자가 지휘하시는 것 같았어요. 김종필 총재님에 대해선 무엇을 잘하냐 물어보지 말고 무엇을 못하냐고 물어봐야해. 운동, 악기, 음악 미술 등등 다방면에 재주가 많으시니까요.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종필=허망해. 이리 되니까 생전에 집사람에게 잘 못해준 게 절망 후회돼. 사후에 후회하면 뭘해. 그런 의미에서 잘 하라고.
김종필=가니까 여러가지 느껴져요. 휴... 아직도 내 옆에 있는 거 같아요. 묻고 돌아와서 그 사람을 쓰던 방을 들여다볼때 정말 슬플 것 같아요...
강창희=저희들이 이제 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김종필=국회의장 재임 중에 국회의사당 9선 의원이라고 기념비도 해주고..그때 처음 봤는데 한옥 사랑재...
강창희=2010년에 박희태 국회의장때 했죠.
김종필=박희태 전 의장 이제 괜찮나? 어찌 됐지? 괜찮지 이제? 에휴...
정진석=헌정 기념관 들어가자마자 동으로 형상을 해놓고 서예 거는데 거기가 매일 수천 명이 방문해요, 초등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방문하자마자 대한민국 최다선이 김종필 총재님이라는 걸 누구인지 다 알게 돼 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작년에 그리 열심히 간호하셨는데 마음 아파 어떻게 하세요...
강창희=동향 대선배시니 안 지사가 잘 모시세요.
김종필=미리 준비했어...안 그랬으면 얼마나 당황해..
안희정=어르신이 연세 때문에 준비하시는가보다 했는데 이리 빨리 가실줄은 몰랐어요.
김종필=내가 먼저 가려고 했는데, 내가 먼저 갔어야 하는데...내가 울고 앉아 있으니..부인들 잘 쓰다듬어 주시요. 아무 소용 없어. 억만 금이 있으면 뭐해.
안희정=불편하신 몸으로 사모님 병실 지키시는 거 보면서 감동 받았어요. 사모님이 병실에서 총재님이 계속 지켜주셔서 행복하셨을 것입니다. .
김종필=내가 왜 더 잘해주지 못했나 생각도 나고...
정진석=고 박영옥 여사께서 먹을 걸 참 많이 챙겨주셨어요. 찹쌀떡에 과자에...정초 떡국맛은 정말 일품. 어디가서도 못 찾을 맛이죠.
◆박희태 전 국회의장
박희태=너무나 다들 감격하고 있습니다.
김종필=(참석자들을 보며) 충청도 출신들이 나란히 앉았네..허허..술은 입에 대기 시작하면 주체 안 돼서 이제 안 먹으려고...
김종필=(박희태 보며) 골프치러 가려고 했는데 다 틀렸어...
박희태=오십시오.
김종필=광양만에 대형 유조선들이 다 보여, 거기에서. 길이 그거밖에 없잖아요... 거기 한 번 가서 골프치려는데... 그렇게 골프를 치다 욕을 먹어도 막 나와서 치려고 하고..요새 여자들이 세계 제패하잖아요..
정진석=안희정 지사가 장타에요. 총재님 모시고 함 나가야지.
김종필=출입 기자들이 골프 나가면 어찌 알았는지 총재가 골프만 친다고 쓰길래 내가 불렀어...내가 이제 모레면 80인데 건강 유지하려는데 근무 시간에 치는 거 봤냐, 그린피 내달라고 공짜로 치는 거 봤냐. 내가 아프면 대신 아파줄거냐, 대신 죽어줄거냐...아 그 사람들이 현직 논설위원 국장이야. .지금은 골프 치자고 해
김종필=안 지사는 골프 못치지?
안희정=지사되고 나서 못칩니다. 골프에 대해서 많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못 가겠더라고요.
김종필=골프 친다고 비난하는 건 당치 않아요. 운동인데 말이야. 건강 유지를 위해서 이해를 해줘야지. 골프 친다고 야단들 하고 말이야. 예전에는 멀리 치기 드라이버 내기도 했지. 이제 20미터 나가면 잘 나갈 거야. 일욜날 운동하고 월부터 토까지 일 열심히 하고. 나도 내멋대로 때리고 했는데 그게 몸에 붙어서 옆으로 이렇게 친다고. 충남에 골프장 몇 개나 있지?
안희정=20여 개 입니다.진행 중인거까지 포함해서..
정진석=전국에 500-600개 정도...일본이 10배 정도..미국이 3만 개입니다.
김종필=미국에는 골프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는데.
정진석=서해안도 바다끼고 골프장 조성해도 괜찮을 듯해요. 한중 간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안희정=현재 투자 대비 금융 비용이 안 나와요. 이제는 회원권 분양이 안 되니까. 그러니까 투자가 안 돼요.. 90년대 일본 같아요..
박희태=젊은이들이 안 좋아 하니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김종필=댁내 평안하시고요
이회창=네...뭐 뭐라고 드릴 말씀이..
김종필=고인도 아마 (이회창 총재 조문을) 좋아할 겁니다.
이회창=건강에 유념하시고요..
김종필=건강은 뭐 더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고.. 그렇게 두드려 맞고 이정도 사는 것도 괜찮은 거지요.
이회창=뵙기는 참 강건해 보입니다.
김종필=5년이 넘었어요. 이제는 더 좋아질 것은 없고, 점점 나빠져서 가겠죠. 국내에 계셨나?
이회창=네 칩거하고 있었죠..집에서 책이나 보고..강 의장 잘 지내셨나요?
강창희=네 잘 지냈습니다.
김종필=운동은 뭐 하세요?
이회창=요즘 열심히 매일 헬스장에 가서 기구 안 쓰고 운동 하는데 몸을 만드는 게 아니라 몸의 균형을 다시 찾는 운동이에요.
이회창=아산병원에 협착증 수술 잘 하는 의사가 있어요. 가르고 척추를 잘라내고 철심을 박는 수술을 최근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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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병 있을 때 병원 가서 고치지 말고 공생을 하라고 하대요. 같이 살라고..
이회창=저도 왠만한 통증이 오면 같이 가야지 합니다. 통증을 전혀 없애는 건 불가능한 거 같습니다.
김종필=집 사람은 여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는데 말기입니다 하더라고. 전혀 통증도 이상이 없으니까 무시하고 살았거든...병원에 가니 더 나빠졌어요. 그래 가지고 3주일 정도 지나니 말도 못하고...
이회창=사실은 이제 저도 지금까지 위장 내시경 검사를 안 했습니다. 일부러. 어떤 사람들은 매년 하더라고요. 저는 아유 그거 뭐 나오면 그때부터 시한부 인생 살더라도 지금 가서 뭐 발견하면 갑자기 나빠질 거 같아요. 기분에..
김종필=고인은 아주 건강했는데 갑자기 말기...결국 폐까지 가서 호흡기까지 대고...
이회창=좀 빠른 거지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서영희 의원, 김갑수 장관
김종필=다 주마등처럼 빨리빨리 지나갑니다. 어제 그러는거야. 저 벽시계가 가끔 고장이 나서 서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놈의 세월은 서지도 않고 계속 가.
서영희=시계는 고장도 잘나는데 세월은 고장도 안난다고 하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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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제일 서운한건 아내가 죽어서 막 슬픈 것보다. 공자님도 어떤 제자가 죽으니까 눈물을 흘려. 근데 황하에 배를 띄우면서 물이 계속 흘러가잖아. 사람 죽는 것은 이 물과 같구나. 주야를 불사하고 그저그저 간다. 가면 되돌아오지 않는데. 그런 한탄을 했어요.
◆이희호 여사, 박지원 의원
이희호=무슨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박지원=(이회호 여사는) 좀처럼 빈소 안찾으시는데요. 오늘 아침에 가서 말씀 올리겠다 했더니 직접 가야 겠다고 해서 모시고 왔어요.
김종필=고맙습니다
이희호=박영옥 여사님이 덕이 좋았는데 몇번 만나뵙고 선거때는 같이 다니기도 했고 그랬는데 ...
김종필=(미소 지으며 침묵) 저.. 건강하셔야 돼요. 가신 어른 분까지 더 오래 사셔야 되요
김종필=(박지원을 향해) 옛날말 충신이 참 꾸준하게.. 보태드리고 영부인께도 변함없이 보니까 상식이 좀 우위에 있는 분 같아요
박지원=감사합니다
김종필=집 사람이 6개월까지 참 건강하게 지냈어요 그런데 아래 옆구리가 아프기 시작하니까 병원에 갔어요, 그런데 진찰하니까 암 말기 진짜 그렇게 나왔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 치료해보자. 막 폐까지 올라왔어요. 그래 헐떡벌떡 하다가 그저께 세상을 떠났지요. 나도 내가 먼저 가길 원했는데.....마누라가 소중한 건 생전에도 가끔 느끼곤 했지만 막상 없으니까(목이 메임)
박지원=(김종필, 이희호) 두 분이 서울사대 선후배 아니신가요. 여사님이 선배님 2기셔요?
이희호=3회에요. 교육과
김종필=나보다 한기 아래네요. 내가 2기.
김종필=그 때 우리가 다닐 때는 지금 대학 같지 않았어요 맨날 싸움들 하고
◆박병석 의원
김종필=다섯번 당선됐나요?
박병석=4선이고요 내년에 되죠, 하하
김종필=지금 연세를 봐서는 한 9선 해봐요
박병석=총재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저한테도 한말씀 부탁드러요.
김종필=좋은 말이 어딨어.
박병석=정치는 허업이다는 총재님 말씀이 자꾸 생각나요.
김종필=내가 왜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는지 해석을 잘 못한 사람들이 있어, 정치는 열이면 열 다 먹거든 키워서 정치인은 키워서 갖고 오라 하지만 겉은 열매가 있으면 국민들이 노나갖지 자기한테 오는 것은 없어. 정치인 보면 허업이지 몽땅 허업이지. 죽을때는 한탄하면서 죽는거야 남는게 있어야지
박병석=대가 없는 봉사죠
김종필=국민들한테 노나주는게 정치인의 희생정신이라는 말이야. 정치인이 열매를 따먹겠다고 그러면 교도소 밖에 갈 길이 없어
서영희=정치인들 중 허업의 뜻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겁니다
박병석=자기는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죠
김종필=국민들 안심하고 여유있게 희망을 가지고 살수 있게 도와주는게 정치죠. 근데 책임 안지는 대통령 5년 단임제 하지 말라고 했다가 난 정계에서 물러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