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절염엔 속단과 우슬이 특효 글 : 최진규 / 약초학자,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 설탕은 독(毒) 중의 상독…무릎 환자는 단 것 절대 먹지 말아야 무릎이 퉁퉁 붓고 아픈 것을 무릎관절염이라고 한다. 무릎관절의 연골이 닳아서 줄어들거나 염증이 생겨서 몹시 아프고 심하면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된다. 걷지 못하면 산에 다닐 수도 없고 운동도 할 수 없으며 무슨 일을 해도 진행이 잘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무릎관절염은 옛날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병이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질병이 되어 버린 지 이미 오래 되었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20퍼센트가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한다.
옛날 의학책에는 무릎관절염을 ‘학슬풍(鶴膝風)’이라고 불렀다. 무릎이 학의 다리처럼 바싹 마르고 뼈마디 부분만 퉁퉁 부어서 볼록하게 튀어 나오는 병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학슬풍은 1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수십만 명 중 한 사람 볼 수 있을 만큼 희귀한 병이었다. 그런 것이 어째서 가장 흔한 질병이 되어 버렸을까?
운동 부족과 설탕이 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 연골과 뼈, 근육이 약해지고 염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을 먼저 알면 병은 어렵지 않게 고칠 수 있다. 무릎관절염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첫째 설탕을 많이 먹는 것이다. 당분은 몸속에 들어가서 근육과 신경, 뼈를 마비시키고 염증을 일으켜서 문드러지게 한다. 당분은 몸의 근육과 뼈 힘줄 같은 것을 무엇이든지 약화시켜 허물어지게 한다.
소고기의 관절 부분이나 갈비를 자세히 살펴보면 힘줄이 뼈에 박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뼈에 미세한 모공이 있고 질긴 근육 섬유가 마치 바느질로 꿰맨 것처럼 촘촘하게 박혀 있다. 소갈비를 물을 붓고 10일 동안 삶아도 뼈와 힘줄이 박혀 있는 부분은 녹아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설탕 두어 숟갈을 넣고 삶으면 근육과 뼈가 녹아 완전히 분리되어 뼈에 있는 모공이 다 드러나 보인다.
소갈비를 숯불로 6시간 동안 고은 뒤에 갈비를 두 손으로 잡고 이빨로 뜯어 먹어보면 살이 뼈에 단단하게 붙어 있어서 아무리 뜯어도 잘 뜯기지 않는다. 개한테 던져 주어도 결국 다 못 뜯어먹고 버리고 만다. 그런데 갈비를 삶을 때 설탕을 한 숟갈 넣고 푹 삶은 다음 갈비뼈를 들어 올리면 뼈만 남고 살이 깨끗하게 분리되어 이빨이 없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된다.
척추의 디스크는 달걀을 한 줄로 쌓아 놓은 것과 같다. 옛날 짚으로 만든 달걀 꾸러미를 보면 지푸라기가 안에 있는 달걀이 빠져 나오지 않도록 지탱하고 있다. 척추뼈는 디스크를 싸고 있는 힘줄인 인대가 튼튼하게 뼈를 지탱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인대에 염증이 생겨서 약해지면 안에 있는 디스크가 옆으로 빠져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추간판탈출증, 곧 디스크병이다. 힘줄 근육이 약화되는 이유는 설탕이다. 달걀 꾸러미를 자주 들었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하면 꾸러미의 지푸라기가 느슨해지고 헐거워져서 달걀이 빠져나온다. 인대가 튼튼하면 디스크가 밖으로 빠져 나올 리 없다.
두 번째 원인은 무거운 것을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옛날 학슬풍은 정승판서 같은 고관대작이나 돈이 많은 부자들, 먹고 마시고 즐기기만 하는 한량들만 걸리는 병이었다.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는 농사꾼, 지게꾼, 머슴, 종들, 거리고 짐을 머리에 이고 다니는 아낙네들은 절대로 걸리지 않는 병이었다.
무릎관절염은 무거운 것을 들지 않는 습관 때문에 생긴다. 곧 무릎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모든 관절의 연골과 인대는 단련될수록 튼튼해진다. 그러나 너무 무리하게 쓰면 오히려 망가지게 되어 있다. 무릎을 알맞게 단련하는 것이 무릎관절염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무릎관절염 치료에 제일 좋은 운동은 자기 몸무게의 10분의 1이나 10분의 2쯤 되는 물건을 손에 들고 천천히 5분에서 10분쯤 걷는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한다. 운동은 햇살이 좋은 야외에서 하는 것이 좋다. 20~30대의 젊은이는 10여 일 동안 하면 연골이 늘어나고 인대가 질겨져서 무릎이 튼튼해진다. 40세가 넘은 사람은 한 달쯤 해야 연골과 인대가 늘어나고 단련되어 무거운 몸을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러나 운동요법은 가벼운 증상의 환자한테는 좋은 처방이 될 수 있으나 증상이 심각해 잘 걷지 못하거나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한테는 쓸 수 없다. 증상이 심한 사람들한테는 먼저 약초 요법을 쓰면서 관절염이 조금 나아지면 운동요법을 겸해야 한다.
접골과 관절염에 묘약 무릎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좋은 약초로는 접골목, 속단, 우슬, 겨우살이, 위령선, 가시오갈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에서 제일 효과가 좋은 것은 속단과 우슬이다.
▲ 1 속단. 산토끼꽃이라고도 부르며 부러진 뼈와 근육, 혈맥을 이어주는 데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 2 속단은 우리나라의 중부 내륙지방 햇볕이 잘 드는 산기슭에 자란다. |
옛날, 어느 떠돌이 의원이 시골 마을 초가집 앞을 지나가는데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떠돌이 의원이 걸음을 멈추고 집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젊은 부인이 방바닥에 죽은 듯이 누워 있는 아이 옆에서 울고 있었다. 부인은 방바닥에 누워 있는 아들을 가리키며 나쁜 놈들한테 아들이 맞아서 죽었다고 했다. 아들은 옴 몸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의원은 아들의 맥을 짚어보고 나서 말했다.
“맥이 뛰고 있으므로 아직 죽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살려 낼 수 있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떠돌이 의원은 보따리 속에서 약병 하나를 꺼내어 알약 열 개를 아이의 입안에 넣고 따뜻한 물 한 잔과 함께 천천히 먹이도록 하였다.
몇 시간 뒤에 아이는 정신을 차렸다. 떠돌이 의원은 어머니에게 한 달치 알약을 주면서 이 약을 계속 먹이고 몸을 잘 보양하면 한 달쯤 뒤에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 약방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웃에 있는 여러 마을에까지 약을 독점 판매하여 돈을 많이 벌었으며 마음씨가 고약했다. 약방 주인은 떠돌이 의원이 죽어가는 아이의 병을 치료했다는 소문을 듣고 떠돌이 의원한테 달려가서 그 비방을 가르쳐 달라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떠돌이 의원은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비방이기 때문에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하였다.
화가 잔뜩 난 약방 주인은 체격이 건장한 하인 두 사람을 시켜 떠돌이 의원을 두들겨 패서 다리를 모두 부러뜨리라고 하였다. 떠돌이 의원은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고 두 다리가 부러졌지만 간신히 산에 기어 올라가서 부러진 다리를 치료할 수 있는 약초를 채취해서 내려왔다.
한 달 뒤에는 떠돌이 의원의 부러진 다리가 완전히 나아서 다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었다. 떠돌이 의원의 부러졌던 다리가 완치되어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약방 주인은 자기가 보낸 두 하인이 다리를 완전히 부러뜨리지 않은 것으로 의심했다.
약방 주인은 다시 하인들을 불러 이번에는 떠돌이 의원의 두 다리를 확실하게 부러뜨리고 나서 두세 번 확인하고 오라고 하였다. 하인들은 시키는 대로 떠돌이 의원을 붙잡아 실컷 두들겨 팬 다음 두 다리를 부러뜨리고 확실하게 부러졌는지 확인하고 돌아왔다. 떠돌이 의원은 몹시 많이 맞아서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어 산에 올라가서 약초를 채취할 수 없었다. 그는 마을에 살고 있는 한 청년을 불러 도와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청년은 의원의 부탁을 받고 산에 올라가서 부러진 다리를 고치는 데 필요한 약초를 채취해 왔다. 떠돌이 의원은 한 달 동안 그 약초를 복용하고 두 다리가 완치되어 걸을 수 있었으며 다시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심술이 많은 약방 주인은 떠돌이 의원이 다시 회복되어 걸어 다니면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몹시 화가 났다. 그는 하인들을 불러서 떠돌이 의원을 죽여 버리라고 명령하였다. 떠돌이 의원은 약방 주인이 보낸 하인들한테 맞아서 죽어버리고 말았다.
몇 년 뒤에 심술 많은 약방 주인이 죽은 뒤 떠돌이 의원의 심부름으로 산에 올라가서 약초를 채취했던 청년은 떠돌이 의원이 부러진 두 다리를 고치는 데 썼던 약초를 찾아내서 마을 사람들한테 알려주었다. 청년은 그 약초의 이름을 골절(骨折)을 치료하는 약이라는 뜻에서 ‘속단(續斷)’이라 지었다. 이을 속(續)에 끊을 단(斷)을 써서 ‘뼈와 근육이 끊어진 곳을 이어주는 약초’ 라는 뜻이다.
끊어진 근육과 뼈를 잇는 데 가장 좋은 속단 속단의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고 맵다. 간과 신장으로 들어간다. 신장과 간을 튼튼하게 하고 허리와 무릎과 인대와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강장근골(强壯筋骨)의 요약(要藥)이다. 간과 신장의 기능이 허약하거나 손상되어서 생기는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증상을 치료한다. 또한 손발에 힘이 없고 마비되거나 저리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 다리를 튼튼하게 하고 류마티스 염증을 낫게 하고 관절과 무릎을 튼튼하게 한다. 요통, 사지무력증, 찢어진 인대와 근육과 부러진 뼈를 이어주는 데 아주 좋은 약이다.
태아(胎兒)를 보호하고 태동(胎動)을 치료해 주며 여성들의 대하증(帶下症)과 하혈(下血)을 치료해 준다. 속단에는 비타민 E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근육과 뼈의 조직을 재생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그러므로 골상(骨傷科)을 치료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약초이다.
속단은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모든 약 중에서 상품약(上品藥)으로 적혔다. 속단(續斷)이라는 이름은 ‘속절접골(續折接骨)’, 곧 끊어진 근육을 이어주고 부러진 뼈를 연결시켜 준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옛날 중국의 의학자인 곡지노인(曲池老人)은 “속단의 속(續)은 접속(接續), 사속(嗣續), 연속(連續)의 세 가지 뜻이 있다. 속단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중요한 약이다. 접(接)은 근골(筋骨)과 혈맥(血脈)을 접속시켜 준다는 뜻이고, 사속(嗣續)은 태를 보호하여 대(代)를 이어준다는 뜻이며, 연속(連續)은 젊음을 유지하여 늙지 않고 오래 살게 해 준다는 뜻”이라고 했다.
중국 명나라 때의 의학자 예주모(倪朱謨)는 <본초회언(本草匯言)>이라는 책에서 ‘속단은 혈맥이 끊어진 것을 반드시 이어주고 근골이 상한 것은 반드시 낫게 하며 관절이 막힌 것은 통하게 하고 태아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바로잡아 주며 오래 먹거나 늘 먹으면 기력을 늘려 준다. 그러므로 상과에서는 물론 부인과에서 가장 많이 쓰는 약초다’ 라고 하였다.
속단이 간과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끊어진 근육과 뼈를 이어 주며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태아를 편안하게 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신장 기능이 허약해서 생기는 요통, 다리와 무릎이 약해서 뛰거나 걷지 못하는 증상, 태동불안(胎動不安) 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
속단은 염증을 없애는 작용과 통증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을 재생하는 능력이 탁월해 끊어진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무릎관절염에는 말린 속단의 뿌리 15~30g에 물 1.8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24시간쯤 달여서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하여 하루 두세 번에 나누어 밥 먹기 전에 먹는다. 모든 무릎과 관절염, 디스크, 골절, 삔 데 등에 좋은 효능이 있다. 가벼운 증상에는 1~2개월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병이 오래 되었거나 증상이 심하면 6개월에서 1년쯤 복용해야 한다.
복용하는 동안 육류, 달걀, 우유, 버섯, 설탕이 들어 있는 모든 음식과 엿, 꿀, 곶감, 과자, 빵, 인스턴트식품, 라면, 술, 녹차, 커피 같은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음식을 피하지 않고 치료하려면 치료시간이 3~5배가 더 걸린다.
속단(Dipsacus asper Wall. 또는 D. japonicus Miq.)은 산토끼꽃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로 우리말로는 산토끼꽃이라고 한다. 가을에 뿌리를 채취해 흙과 잔뿌리를 떼어내고 말려서 약으로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문경의 새재 부근, 강원도 오대산, 정선, 평창 등지 햇볕이 잘 드는 산기슭에 저절로 나서 자란다
▲ 쇠무릎지기 뿌리는 무릎관절염에 효과가 높다. | 쇠무릎지기는 발목을 삔 데 가장 좋다 우슬(牛膝)은 우리말로 ‘쇠무릎지기’라고 부른다. 줄기는 네모졌는데 마디가 있고 이 마디가 굵고 볼록하게 튀어나와서 꼭 소의 무릎과 같다. 그래서 쇠무릎지기라는 이름이 생겼다. 맛을 보면 시큼하고 쓰고 떫다.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은 뼈가 시큰거리는 것을 치료하고, 무릎처럼 생긴 것은 무릎이 아픈 것을 낫게 하고, 뼈마디처럼 생긴 것은 뼈마디를 튼튼하게 하는 법이다. 우슬은 우리나라 산과 들 어디에나 흔하게 나서 자라는데 특히 따뜻한 남쪽지방이나 제주도에서 나는 것이 뿌리가 굵다.
무릎에 탈이 난 것을 고치는 데에는 쇠무릎지기가 아주 효과가 좋다. 가을철에 뿌리를 10~20kg쯤 캐서 물을 재료 양의 두 배쯤 붓고 천천히 열을 가해 달인다. 뿌리를 구하기 어려우면 줄기를 대신 써도 된다. 24~48시간쯤 약한 불로 달여서 건더기는 건져내어 버리고 남은 국물을 다시 천천히 가열해 끈적끈적한 물엿처럼 될 때까지 졸인다. 이렇게 졸인 것을 ‘우슬고’라 한다. 우슬고를 병에 담아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한 숟갈(5g)씩 따뜻한 물(200ml)에 풀어서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가벼운 무릎관절염은 한두 달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6개월에서 1년 또는 2년가량 오래 복용해야 한다. 오래 복용하면 간과 신장의 기능이 좋아지고 살결이 고와지며 얼굴에 빛이 나면서 양기가 아주 세어진다.
▲ 쇠무릎지기 씨앗. | 복용하는 동안 육류, 달걀, 우유, 설탕, 올리고당, 단맛이 진한 사과나 곶감, 수박, 바나나 키위 같은 과일, 꿀, 엿, 청량음료, 과자, 빵, 술, 버섯을 먹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것들을 먹으면 치료기일이 다섯 곱절이 더 걸린다.
발목이나 손목을 삔 것을 염좌(捻挫)라고 부른다. 걷거나 운동을 하다가 발을 헛디뎌 발목이 접질리면서 삐게 된다. 발목염좌는 발목의 관절이 과격한 힘으로 인해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靭帶)의 섬유가 늘어나거나 섬유의 일부가 찢어진 증상이다. 이 때 발목의 부드러운 조직이나 모세혈관도 같이 파열된다.
발목을 접질리면 통증이 심해서 제대로 걷거나 디딜 수 없고, 곧이어 발목이 부어오르거나, 열이 나거나, 시퍼렇게 멍이 든다. 발목염좌를 제때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해 손상된 인대가 제대로 치유되지 않으면 그 뒤에도 자주 접질리거나 만성적인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나중에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수가 많다.
▲ 쇠무릎지기의 줄기와 잎. | | 발목염좌에는 쇠무릎지기를 삔 부위에 붙이는 것만으로 즉효를 볼 수 있다. 치료법은 간단하다. 신선한 우슬의 뿌리나 줄기를 날것으로 짓찧어 삔 부위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쇠무릎지기의 줄기나 뿌리 20~50g에 천일염을 5g쯤 넣고 돌이나 절구로 찧어 삔 부분에 붙이고 그 위에 비닐 조각을 덮은 다음 붕대로 감아 준다. 하루에 한 번씩 갈아 붙인다. 치료효과가 매우 빨라서 가벼운 염좌는 하루면 치유되고 심하게 삐었으면 이틀이면 치유된다. 부은 것이 내리고 피멍이 사라지며 통증이 없어진다. 발목을 삔 환자 수십 명한테 써 보았는데 대부분 2일 안에 나았다. 쇠무릎지기를 찧을 때 소주를 약간 넣으면 효과가 더욱 좋다. 쇠무릎지기는 발목이나 손목을 삔 것, 허리가 삐끗한 것을 치료하는 데 속효가 있는 가장 훌륭한 외용약이다. 필자 약력 나라 안에서 제일 많이 알려진 약초전문가다. 경북 성주 가야산 아래서 나서 자랐다.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부터 산나물과 약초를 채취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여 고혈압, 암, 중풍 등 여러 가지 병을 앓았으나 약초를 이용해 스스로 치유했다. 약초를 연구하기 위해 히말라야, 아마존, 아프리카 등 세계 100여 나라를 여행했다.
현재 지리산 운림동천에 은거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발로 찾은 향토명의>, <토종약초장수법>, <약초산행>,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 등이 있다.
출처 : 월간산 2013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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