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감사 선임 과정에서 부실 심사 드러나
추천위원들 ‘점수 몰아주기’…항목별 평가없이 합계만 기재
이애주 전 의원·서병수 캠프 인사 등 추천위원 구성도 ‘편향’
자니윤(78·본명 윤종승)씨 |
지난 6일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선임된 자니윤(78·본명 윤종승)씨의 선임 과정을 살펴본 결과, 전체 위원들이 윤씨에게 일방적으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심사 평가결과도 개별 항목에 대한 점수없이 전체 점수만 적어 부실심사 의혹을 샀다.
조정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감사선임 서류심사 집계표’를 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1차 서류심사에서 윤씨에게 가장 높은 점수인 93.85점을 줬다. 7명의 임원추천위원 중 6명이 윤씨에게 90점 이상의 점수를 줬다. 한 추천위원은 윤씨에게 99점을 주면서 나머지 응시자에게는 평균 42점을 주는 등 노골적인 점수 ‘몰아주기’를 했다. 2차 면접에서도 추천위원 5명 모두로부터 90점 이상을 받은 응시자는 6명 가운데 윤씨가 유일했다. 점수의 근거가 된 심사평가도 부실했다. 심사위원들이 자필로 작성한 ‘서류심사 평가표’는 1차의 경우 △경영·경제분야 지식 △기업경영 또는 조직관리 능력 △관광산업 및 관련분야 지식 △직위별 기준 적합성 등 4개 항목에 25점씩 각 점수를 매겨 이를 합산(100점 만점)하는 형태인데, 7명의 평가위원 중 단 한 사람만 항목별로 평가했을 뿐 나머지 위원들은 합계 점수만 기재했다. 2차 면접심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차의 심사기준 4가지에 ‘인성평가’가 더해져 각 항목별 20점씩 점수를 매겨 합계 100점을 기준으로 평가하게 돼 있지만, 평가표를 보면 5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항목별 평가없이 합계점수만 기록했다. 윤씨에게 점수를 몰아준 근거를 판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객관적 평가도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전문성이 없는 자니윤씨가 1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감사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금이라도 감사선임을 철회하고 외부인사가 절반이상 참여한 추천위를 구성해 객관적인 감사선임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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