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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동문화

참도 2014. 6. 25. 11:58

이것이 아파트 공동체..입주민들 모두가 공유하죠" [우리 아파트 '짱']서울 성북구 종암로9길 '종암2차 아이파크'

[머니투데이 진경진기자][[우리 아파트 '짱'] 서울 성북구 종암로9길 '종암2차 아이파크']





서울 성북구 종암동 '종암2차 아이파크'가 서울시와 진행 중인 공동체 사업/사진=진경진 기자





종암2차 아이파크에서 진행된 '공동구매'와 직거래 장터 모습/사진=진경진 기자

아파트 문화에서 비롯된 주민간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파트 공동체'의 필요성은 대두했지만 막상 실현하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 성북구 종암로9길 71 '종암2차 아이파크' 주민들의 생활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아파트 주민으로 구성된 친환경소비자협동조합은 나주, 익산 등의 지역농가와 제휴를 맺고 쌀, 소금, 배추 등을 저렴한 가격에 공동구매하거나 단지 내에서 직거래장터를 열기도 한다.

1년에 1번 단지 내에서 '주민 한마음 화합축제'를 진행하고 어른들은 먹거리장터를, 아이들은 사생대회를 개최하면서 그야말로 하나가 된다.

이런 풍경 덕에 '종암2차 아이파크'는 지난해 서울시에서 선정한 '맑은 아파트 만들기-생활공유부문' 우수단지로 선정됐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개인사업도 뒤로하며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에 사활을 건 사람이 있다. 바로 '종암2차 아이파크' 입주자대표회 신민호 회장이다.

지난 23일 만난 신 회장의 휴대전화는 쉴새 없이 울렸다. 직원들의 전화다. 신 회장은 현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개인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진행하는 공동체 활성화사업 때문에 회사 일은 손을 못대는 실정이다.

신 회장은 "올해는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아파트사업에 매달리느라 포기했다"며 "아파트사업 일이 커지면서 개인사업은 직원들에만 맡겨놓으니 직원들이 찾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도 서울시 공모사업으로 △카셰어링(나눔자동차) 활성화 △꽃·나무심기 △에너지 10% 이상 절감 등 3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카셰어링은 말 그대로 주민들간 자동차를 공유하는 사업이다.

'종암2차 아이파크'는 카셰어링 활성화사업 단지로 선정됐다. 지하주차장에는 전기자동차 4대와 전기충전기가 설치됐고 1시간당 5000원이면 누구나 이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신 회장은 이를 홍보하기 위해 시승체험, 가족단위 여행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아이들을 등하교시키는 젊은 엄마들이 세컨드카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신 회장은 설명했다.





종암2차 아이파크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와 충전기/사진=진경진 기자





신민호 종암2차 아이파크 입주자대표회장/사진=진경진 기자

꽃·나무심기는 아파트 조경을 확대하는 사업이다. 신 회장은 전문가를 초빙해 주민들에게 꽃나무 키우는 법, 화분 만드는 법 등을 교육하고 각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에너지 10% 절감사업도 진행한다. 신 회장은 "공유 에너지 부분은 관리가 쉽지만 가구마다 전기절감을 홍보하기란 쉽지가 않다"며 이를 해결할 대안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우선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고 절전타이머나 LED(발광다이오드)전구 등을 각 가구에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전에너지절감 경진대회'도 신청했다. 공유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LED전구로 전환, 가구당 월 2만원가량 관리비를 줄이기도 했다.

전기드릴 등 공구를 관리사무소에 비치,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올 가을엔 지난해 진행한 '한마음 화합축제'를 다시 열고 가족사진 콘테스트, 영정사진 찍어주기 프로그램을 통해 행사를 더 풍성하게 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공동구매와 직거래장터를 재개하기 위해 양평의 한 농가와도 제휴를 맺었다.

신 회장은 "뭐든지 공유하는 게 좋다는 걸 깨달으면서 여기에 뛰어들었다"며 "지금은 미미하지만 좀 더 활성화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