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노래

셈김 K팦

참도 2014. 4. 7. 09:23

[OSEN=박정선 기자] 심사위원 박진영의 칭찬이 단 한 명의 참가자에게로만 향했다. 감히 박진영의 곡 '허니'를 원곡자 앞에서 열창한 샘김이었다.

샘김은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3'(이하 'K팝스타3')에서 '허니'를 그만의 방식으로 편곡한 무대로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특히 원곡자 박진영은 그를 향해 흐뭇한 웃음과 칭찬을 선사했다. 다른 두 참가자들에게 호평과 혹평이 엇갈린 것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샘김은 유일하게 박진영으로부터 칭찬만을 들었던 참가자였다. 앞서 버나드 박과 권진아에게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던 박진영은 샘김의 무대평만은 달랐다. 박진영은 "샘김은 이름을 소울김으로 바꿔야할 것 같다"고 입을 뗀 뒤, "블루스 음계를 버리고 단조 음계로 음계를 바꿔버렸다.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고 어려운 일이다"는 음악적 지식을 설명했다.

이어 박진영은 "알고 한 건지 모르고 한 건지 모르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단 뒤 "이 친구는 정말 뮤지션이다. 모르고 한 것이면 더 무섭다. 우리나라의 귀한 꿈나무"라고 극찬했다. 점수 또한 만점에 가까운 99점이었다. 박진영의 칭찬은 원곡자의 그것이라 더욱 특별했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냉철하다는 박진영의 심사평이 이 정도. 양현석과 유희열도 샘김을 칭찬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점수도 따라왔다. 양현석은 100점, 유희열은 99점을 부여했다. 결과는 당연히 결승전 진출이었다.

이 같은 극찬은 앞서 샘김만을 향한 것이었다. 이날 다른 두 참가자 모두 만족스런 무대를 보여줬으나 심사위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탄성을 자아낸 이는 샘김이었다. 그의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은 본능적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그가 심사위원 점수 1위를 할 것이라는 사실은 관객들의 환호성으로 이미 예고된 바였다.

샘김은 이런 반응을 이끌어낼 만한 무대를 선보였다. 음색에는 소울이 가득했고 편곡은 몸에 딱 맞춘 옷과 같았다. 기타 연주와 함께한 노래였음에도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 노래를 가지고 노는 듯 자유롭게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기도 했다.

더 이상 샘김의 모습에서 아마추어의 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 그는 많은 관객들 앞에서, 그를 평가하려는 심사 위원 앞에서, TV로 그를 지켜보는 수많은 시청자 앞에서 노래했지만 자연스럽고 편해보였다. 이는 곧 듣고 보는 이들에게도 전달됐다.

유희열은 그의 무대에 대한 심사를 하며 "본능적으로 한다. 그래서 천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재라는 호칭을 얻게 된 샘김이 결승전 무대에서 또 어떤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할지 기대를 모은다.

mewolo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