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2일 민주당 양승조·장하나 의원의 대통령 비판 발언을 문제 삼아 전국적으로 규탄대회를 열었다. 집권 여당이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관변단체들과 함께 야당 규탄대회를 벌인 데 대해 유신시대 '관제 데모'의 부활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야우리광장에서 '민주당 대선불복 망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의원·당원 등 1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천안은 양승조 의원의 지역구다. 대부분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고 주최 측에서 나눠준 태극기를 들었다.
충남 출신 이인제·이명수·홍문표·성완종·김태흠·김동완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했다. 충남 박사모, 재향군인회, 6·25참전유공자회, 새마을부녀회 등도 동참했다.
새누리당 김태흠·이인제 의원(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등 충남지역 의원·당원들이 12일 천안시 야우리광장에서 민주당 양승조·장하나 의원 발언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
홍문표 의원은 규탄사에서 "양승조·장하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 태어난 것"이라고 외쳤다. 김태흠 의원은 "충절, 예절의 고향인 충청도 망신은 양승조 의원이 다 시키고 있다"며 "끝까지 사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8명이 1시간 동안 비슷한 내용의 규탄사를 이어갔다. 중간에 한 시민이 무대 앞으로 나와 "양승조 XXX, 죽여야 한다"고 외치자 주최 측이 끌어내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경북 경주·충북 청주에서도 500~600여명의 당원이 모인 가운데 규탄대회를 열었다. 새누리당은 13일 대전에서 규탄대회를 갖는 등 전국을 돌며 집회를 열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홍보물 14만장과 플래카드 500개, 대형 현수막 17개를 제작해 전국 240여개 당협위원회에 내려보내 대대적인 홍보전도 병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제는 종북몰이로도 모자라 제1야당을 향해 야당몰이에 나서는가"라고 비판했다. 양승조 의원은 "내 지역구에서 집회를 열어 국민을 선동하는 행위는 정치적 폭력이자 백색 테러"라고 비난했다.
< 천안 |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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