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5일 발간한 대선 회고록에서 "지난 대선에서 '종북 프레임'의 성공이 박근혜 후보의 결정적인 승인이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회고록 발췌본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또다시 '대선 불복'으로 해석될 언급이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문 의원은 이날부터 시판에 들어간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지난 대선을 지배하면서 결과에 영향을 미쳤던 가장 강력한 프레임은 새누리당의 종북몰이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종북몰이'를 "철 지난 빨갱이 타령을 재포장한 것일 뿐 아니라 저열하기 짝이 없는 흑색선전"이라면서 "저는 색깔론의 위세가 과거만큼은 못할 것이라고 봤지만 오산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거꾸로 말하면 그 프레임에 무력했던 것이 저와 민주당의 결정적 패인이었다"고 자인하면서 종북프레임의 배후로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의 공조를 꼽았다.
↑ 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의원과 손학규 고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동 63시티에서 열린 김대중전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3주년 기념 특별강연 및 만찬에 참석해 가벼운 미소를 띄며앉아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특히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선거공작이 없었으면, 또 경찰이 수사결과를 사실대로 발표했으면 선거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고 아쉬워하는 것은 지지자들로서는 당연한 일이고, 지극히 상식적인 사고"라면서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서도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는 것이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불복을 키우는 것은 촛불이 아니라 대통령과 여당의 태도"라며 "처지를 바꿔 민주당이라면 용납될까. 아마도 대통령의 사과로는 만족하지 않고 하야를 요구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야권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돼온 '친노 패권주의'나 '이_박(이해찬 박지원) 담합'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대선 당시 불거진 '친노 9인방'사퇴와 관련해 "이른바 3철(이호철, 전해철, 양정철)의 퇴진을 요구했는데 코미디 같은 일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이해찬 당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두 분의 퇴진을 막아내지 못했다. 되돌아보면 결단력이 부족했다"고 회고했다.
이에대해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대선 패배 한풀이를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 대선후보를 지낸 사람으로서 정도를 걷는 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 나라의 대선후보였던 분이 짧은 시기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망가진 모습을 보여 너무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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