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카카오톡 흑자 전환

참도 2012. 10. 29. 10:03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 9월에 흑자(월간 기준)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한 지 5년 9개월 만이다.

카카오는 620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이 없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서비스를 할수록 적자가 커져 작년에는 1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창사 이래 첫 흑자(월간기준)를 거둔 카카오의 이제범 공동대표는 “수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포털과 달리 카카오톡은 생태계를 키워가는 ‘상생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호 객원기자

하지만 작년부터 도입한 기업 광고 '플러스 친구'와 '이모티콘' 판매로 수익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다가, 올 7월 오픈한 '게임하기'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카카오는 정확한 흑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고 "수억원 수준"이라고만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25일 흑자 전환 기념으로 전 직원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했다. 카카오 이제범(34) 공동대표는 "수익 모델이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앞으로도 계속 흑자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글·페이스북 등 전 세계 IT기업들이 모바일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탄탄한 수익 모델을 일궈낸 카카오의 성공은 모바일 산업의 새로운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공 비결은 '상생'과 '스피드'

카카오의 수익 전략은 단순히 모바일 광고가 아닌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내는 것이다. 25일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본사에서 만난 이제범 대표는 "카카오톡은 생태계를 황폐화하면서 이익 내기에만 주력하는 포털과는 근본적으로 철학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포털은 사업이 잘되면 스스로 뛰어들거나 아예 업체를 인수해버린다"면서 "우리는 다른 회사들의 성공을 돕는 플랫폼 역할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게임 서비스가 잘된다고 카카오가 직접 게임을 만드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를 설립한 김범수(46) 이사회 의장은 포털 '네이버'를 만든 NHN의 공동 창업자 출신이다. 김 의장은 사석에서 "NHN에 있을 때는 성공만 바라보고 뛰느라 몰랐는데 막상 밖에 나와보니 생태계가 다 죽어 있더라"면서 후회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상생(相生) 플랫폼'을 지향하게 된 것도 김 의장의 이 같은 철학이 반영됐다는 것이 카카오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카오의 주 수입원인 '게임하기'에는 현재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총 21개의 게임이 탑재돼 있다. 대형 게임업체든 1인 개발자든 상관없이 순수히 게임의 가능성만을 보고 카카오가 입점을 결정한다. 게임 매출의 20%가량을 게임사로부터 받지만 입점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이 대표는 "자본이 부족한 벤처나 1인 개발자들이 대형 업체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광고, 전자상거래, 게임, 콘텐츠 등 네 분야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1월 중에는 전자책 등 디지털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인 '카카오 슬라이드'도 내놓는다.

카카오가 꼽는 또 하나의 성공 비결은 '스피드'다. 한마디로 "고민할 시간에 실행하자"는 것. 이 대표는 "빠르게 실행하고 재빨리 피드백을 받아 전략을 수정해 다시 도전하는 것이 카카오의 문화"라면서 "다양한 기회와 위험요소가 있는 상황에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보다 훨씬 성공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제는 '글로벌'로 간다

카카오의 다음 전략은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이제범 대표는 "지금까지는 해외에 신경을 쓸 만한 여력이 없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해외 비즈니스를 위한 인력도 보강했다.

카카오의 현재 최대 관심사는 일본이다. 후발 주자인 NHN이 메신저 '라인'으로 시장을 선점한 곳이다. NHN은 유명 모델을 기용한 TV광고를 내보내는 등 대대적 마케팅으로 7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반면 카카오는 작년 7월 일본에 지사만 냈을 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야후재팬과의 제휴를 통해 보강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모토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자"는 것. 이 대표는 "좋은 콘텐츠를 만든 사람이 카카오톡을 통해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고, 이를 본 더 많은 사람이 새롭게 도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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