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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참도 2011. 4. 12. 18:32

"밥 먹기 바쁜 하객·굳은 신랑 신부… 한국 결혼식은 재미없는 붕어빵"
"불가리 집안도 내 고객" 美 웨딩 플래너 정 리
"맛있게 먹고 많이 떠들고 많이 웃는 결혼식 돼야"

"한국의 결혼식은 대부분 똑같은 과자틀로 찍어낸 것처럼 천편일률적이다

 하객은 돈 봉투를 내고 밥 먹고 가기 바쁘고, 진심으로 예식을 즐기는 신랑 신부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웨딩 플래너 정 리(Jung Lee·38)씨는 한국의 결혼문화를 이렇게 평했다

. 이씨는 미국에서도 최상류층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유명 웨딩플래너다.

 한국에서 태어나 5살 때 부모님과 미국으로 건너간 이래 줄곧 뉴욕에서 살았다. 뉴욕대(NYU)를 졸업하고 식음료·부동산업계에서 일을 하다가 2002년 웨딩플래닝회사 '페트(프랑스어로 축제란 뜻)'를 차렸다.

웨스틴조선호텔 제공

 지인이나 이웃 주민의 결혼식을 맡았지만 곧 개성 있는 웨딩을 연출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굵직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탈리아 '불가리' 집안 셋째 딸 나탈리아 불가리(Bulgari), 작가 스티븐 킹(King), 잡지 '롤링스톤즈' 창립자 잔 웨너(Wenner),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 신디 추팩(Chupac) 등이 그녀의 고객이다. 5월부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예식사업을 총괄 진행한다.

그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머물며 여러 결혼식을 다녀봤지만 감동적인 예식이 드물었다.

 한국 사람들은 손님 접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정작 결혼식에서의 손님 접대는 그 어떤 나라보다 소홀한 듯하다"고 했다.

―한국 결혼식에서 아쉬웠던 점은.

"손님 대부분이 축의금만 내고 허겁지겁 밥 먹고 떠난다. 바빠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 결혼식이 재미가 없고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서

 그런 이유도 크다. 남녀노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음식, 음악,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 없어서 그렇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까.

"가령 음악. 누구나 즐거워할 수 있는 음악이 거의 없다. 외국에선 신랑 신부는 물론 손님들이 다 같이 따라부르고 놀 수 있는

 음악에 무척 신경 쓰는데, 한국에선 어색한 축가가 전부다. 음식도 뷔페 아니면 스테이크 코스 등으로 천편일률적이다.

예식과 피로연을 구분하는 것도 필수다. 한국에서 신랑 신부 입장할 때부터 하객에게 밥 주는 결혼식을 보고 충격받았다.

 최소한 결혼식은 다들 집중해서 보고 그 후에 피로연을 알차게 즐기도록 해줘야 한다."

―리씨가 지향하는 웨딩문화는.

"하객들이 '정말 맛있게 먹었고 많이 웃고 간다'라고 말하는 결혼식을 만드는 것. 서로 웃긴 얘기도 주고받고,

아빠와 딸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도 좋다. 뉴욕에서 신부보다 키가 작은 신랑을 위한 결혼식을 진행했다.

케이크 장식도 신랑 인형을 신부 인형보다 작게 만들고 두 사람을 귀엽게 그린 그림을 여기저기 걸었더니 주인공도 하객들도 즐거워했다.

 (한국도) 꽃 장식·비싼 드레스에 들일 돈을 차라리 이런 곳에 투자했으면 좋겠다."

―결국 비용의 문제 아닐까.

"지금 결혼문화에서도 쓸데없이 비용이 드는 부분을 과감히 없애면 된다. 진심으로 내 결혼을 기뻐해 줄 하객만 엄선해서 불러야 한다.

 결혼식이 더 즐거워질 뿐 아니라 예산을 많이 아낄 수 있다. 지루한 신랑 신부 사진 슬라이드쇼, 뻔한 주례,

지나치게 긴 코스요리를 줄여도 예산이 줄어든다."

―한국 결혼문화에서 가져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폐백. 한국 고유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요즘엔 많이들 생략하더라. 개인적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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