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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그릅 LA 공연

참도 2010. 9. 6. 10:37

SM스타 40명 총출동…LA, 4시간동안 난리

뉴시스 | 이재훈 | 입력 2010.09.06 07:07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서울

 

로스앤젤레스=뉴시스】이재훈 기자 = SM엔터테인먼트는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의 터전을 닦은 대형 매니지먼트사다.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을 한 데 모아서 보여줄 수 있는 여건과 저력을 갖고 있다.

2008년 SM타운 라이브라는 브랜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아이돌을 한꺼번에 모아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당시 아시아권 위주의 투어를 올해는 미국까지 아우르며 'SM타운 라이브-10 월드투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특히, 미국 공연장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공연하며 상징성까지 확보했다. 스테이플스센터는 미국 최고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를 비롯해 비욘세, 어셔,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미국 톱가수들이 공연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바로 이 스테이플스센터에서 4일 오후 7시부터 펼쳐진 'SM타운 라이브-10 월드투어'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 초대형 종합선물세트였다. 미국인지 한국인지 분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현지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몇몇 인기그룹이 등장할 때는 한국의 팬덤 그 이상이었다.

국민 걸그룹으로 손꼽히는 '소녀시대'부터 보아, '슈퍼주니어', 강타 등 SM을 대표하는 가수 40여명이 장장 4시간 동안 56곡을 들려줬다.

국내외 활동을 중단한 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그룹 '샤이니', 'f(x)',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록밴드 '트랙스', 장리인, 제이민, 슈퍼주니어-M의 조미, 제이민 등이 함께했다. 탤런트 김민종, 아라, 연희 등 SM 소속 연기자들도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1만5000여명의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뿐 아니라 무대에 오른 모든 가수에게 아낌없는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포문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제이민이 열어젖혔다. 자신의 히트곡 '샤인'과 '울어도 되나요'를 불렀다. 천상지희더그레이스의 선데이와 다나는 자신들의 솔로곡인 '에인절'과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를 들려줬다.

다음은 떠오르는 신예 f(x)의 무대였다. 다리를 다친 엠버가 빠졌지만, '라차타', '츄~♡' 등 히트곡을 특유의 앙증맞은 댄스와 함께 선보였다. 특히, 두 노래 사이에 자매지간인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f(x)의 크리스탈이 팝스타 케샤의 '틱 톡'을 함께 불러 눈길을 끌었다. 바비 인형을 닮은 자매는 외모뿐 아니라 가창력 대결을 벌이며 환상적인 무대를 펼쳤다.

장리인, 강타, 김민종 등 솔로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숨을 돌리는 틈이 만들어졌다. 강타와 아라, 샤이니의 태민과 이연희가 각각 '7989'와 '슬로모션'으로 듀엣 무대를 선사했다.

샤이니의 히트곡 퍼레이드 차례가 왔다. '누난 너무 예뻐', '줄리엣' 등을 활기찬 안무와 함께 들려줬다. 트랙스는 '가슴이 차가운 남자' 등을 불렀다. 슈퍼주니어의 희철, 슈퍼주니어-M의 조미와 헨리 등이 함께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록스타일로 들려주기도 했다.

샤이니의 종현과 슈퍼주니어의 예성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시 오브 러브', 슈퍼주니어의 은혁·신동과 샤이니의 민호·키는 'A-Yo'를 들려주며 이색 무대를 선보였다.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소녀시대의 서현은 애니메이션 '오세암' OST인 '마음을 다해 부르면'을 서로의 손을 잡고 마무리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가 무대에 오르자 공연장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소녀시대는 '런 데빌 런'과 '키싱 유', '힘내', 슈퍼주니어는 '너 같은 사람 또 없어', '미인아' 등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상징인 분홍색과 파란색의 형광봉을 든 팬들의 환호는 더욱 커졌다. 본격적으로 조명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해갔다.

2008년 10월 미국에서 데뷔 디지털 싱글 '잇 유 업(Eat You Up)'을 발표한 보아가 나왔다. 정규 4집 타이틀곡 '마이 네임'을 스타트로 환상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자신의 팬클럽 '점핑 보아' 1기 출신인 샤이니의 키와 함께 미국 정규 1집 '아이 디드 잇 포 러브'도 불렀다.

이어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 각 팀은 번갈아 가며 각자의 히트곡을 들려줬다. 가수별 무대 전환은 빨랐고 그런 구조에 팬들은 황홀경에 빠졌다. 팬들은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르며 매순간을 만끽했다.

슈퍼주니어의 은혁·동해·신동, 샤이니의 민호·태민, 소녀시대의 효연·윤아·유리·수영, f(x)의 루나·빅토리아 등은 모두 한 무대에 올라 환상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보아가 '데이저러스', '옆사람', '에너제틱' 등을 불렀다. 보아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 SM 식구들과 미국에서 공연을 가져 기쁘다"며 "그동안 굉장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해 팬들의 열광적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드디어 믹키유천·시아준수·영웅재중 등 멤버 3명과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지명도가 있는 그룹인 만큼 환호가 남달랐다. 등장도 다른 팀과 달랐다. 무대 중간에서 몸을 와이어에 매단 채 공중으로 부양하며 위용을 뽐냈다. 저음과 드럼이 유독 강조된 웅장한 음악은 이런 분위기를 더욱 고조했다.

이들이 지난달 'SM타운 라이브-10 월드투어' 서울 공연에서 공개한 신곡 '맥시멈'과 '미로틱' 등 기존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들려주자 팬들은 자연스럽게 '동방신기'를 연호했다.

이어 소녀시대가 '지(Gee)'를 부르는 등 각 팀이 자신들의 히트곡을 번갈아 들려줬다. 이후 SM 아이돌 그룹의 원조인 'H.O.T'의 '빛'을 부르며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은 내내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1만5000여명의 팬 대다수는 공연이 진행된 4시간동안 한번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4시간을 마치 40분처럼 느끼는 듯했다. 가수들의 노래와 몸짓, 표정 하나하나에 열광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스탠딩석의 팬들은 물론, 지정석의 상당수 팬들도 일어선 채 가수들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며 신나게 공연을 즐겼다. 열광이 아닌 동경하는 눈빛으로 가수들을 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공연 시작 전인 오전부터 약 200여명의 팬들은 SM 가수들이 묵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호텔로 찾아와 분위기를 달궜다. 또 캐나다 등지에서 온 팬 2000여명은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SM 팬클럽을 창단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영화 '아바타'를 제작한 3D 촬영팀 'PACE HD'가 3D로 촬영했다. 국내 미디어를 비롯, MTV 등 해외 미디어까지 포함해 약 200여개의 매체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매출은 약 180만달러(약 21억6000만원)였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할리우드 배우 잭 니컬슨도 관람했다. 아시아 음악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미국측 공연 주최사인 AEG 라이브에 전화, 표 10장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우드 영화 '투데이 & 투모로'를 제작 중인 니컬슨은 이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한국 음악을 포함한 아시아 음악을 사용할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연에 참가한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보잉 747-400 전세기를 타고 2일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에 내렸다. LAX 도착 당시 현장에는 300명의 현지 팬들이 몰려들어 SM 소속 연예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환호작약했다.

이번 'SM타운 라이브-10 월드투어'는 지난달 21일 4만5000명을 모은 서울 공연의 미국 버전이다.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11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체육관에서도 콘서트를 펼친다. 2011년 1월 일본 도쿄 등 아시아 주요 도시도 돌 예정이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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