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백용호 국세청장

참도 2010. 2. 18. 14:03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청와대냐, 기획재정부냐'
백용호 국세청장의 거취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국세청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18일 "백용호 국세청장이 승진한다는 이야기가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린다"며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간다는 이야기는 더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인물도 "백용호가 일을 잘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이번에 청와대 빈자리로 들어간다는 설과 윤증현 대신 기획재정부로 간다는 설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백 청장이 자리를 옮길 것이란 이야기가 세정가 일대에 퍼져있지만 지난해 7월16일 취임한 백용호 청장이 7개월여 만에 국세청을 떠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임무 완료 임박했다
그러나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백 청장 취임 직전 발언을 돌이켜보면 백 청장의 이임 시기가 임박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백 청장을 신임 국세청장으로 내정할 당시 "조직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인사를 하게 된 것"이라며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국세행정 개편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제대로 된 개혁이 이뤄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21일 백용호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새 국세청장으로 내정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인물을 차관급인 국세청장 자리로 사실상 좌천 시킨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 같은 의외의 인사를 한 것은 측근인 백 청장을 국세청 개혁을 위한 선봉장으로 내세우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대통령이 예고했던 국세청 개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국세청은 17일 세무서 인력 재배치 관련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8월 발표한 '국세행정 변화방안'의 마지막 과제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지난해 8월 국세행정 변화방안 발표 이후 ▲세무조사 4년 주기 명문화 ▲감사관, 납세자보호관, 전산정보관리관 등 본청 국장 3개 직위 외부인사 영입 ▲국세행정위원회 설치 ▲인사위원회 설치 등을 실천했다.

결국 백 청장은 자신에게 주어졌던 임무를 사실상 완수한 셈이다.
◇이명박의 오른팔, 옮기라면 옮긴다

백 청장은 이 대통령의 측근 중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백 청장은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동아시아연구원의 원장직을 수행한 것을 기점으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바른정책연구원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원회 위원,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거치며 이 대통령의 핵심 정책 자문 역할을 맡아왔다.

백 청장은 지난해 6월 공정위원장 직을 내놓고 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도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대로 움직였다.

백 청장은 국세청장 내정 소식에 "공정위원장으로서의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게 안타깝다"면서도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으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 청장은 지난해 7월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국세청장 임명에 대해 (대통령께) 감사드린 적 없다"면서도 "저에게 일을 맡기면 잘할 것이란 기대 때문에 임명하신 것 같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락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백 청장은 2008년 초 이명박 정부 첫 조각에서 자신의 전공(경제학)과 연관된 금융위원장이 되길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새 직장은 공정거래위원회였다. 당시에도 백 청장은 "대통령의 뜻이니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통령의 지시에 순명했다.

◇옮기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이처럼 백 청장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을 충분하지만 아직 때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1월 열릴 G20정상회의 전까지 자리를 옮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에도 현재 백 청장이 들어갈 만한 빈자리는 없다.

다만 백 청장이 오는 6월 자신의 전공을 살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있다. 정재계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오는 6월 경제팀을 전면 개편할 것이란 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계에서 나오고 있는 백 청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의견이 주목을 받고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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