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스크랩] 불교게 시국선언

참도 2010. 1. 20. 18:56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스님 시국선언 준비모임 주최로 열린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불교계 시국선언'에서 법타스님이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남의 충고를 듣지 않고 자비심이 없고 포악하면 왕이 권위를 잃고 나라에 도적이 들끓게 된다." ( 증일아함경)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강력한 권고 메시지다. 이명박 정부가 지금껏 해왔던 국정운영의 대전환을 촉구한 것이다.

지난 9일 불교인권위원회가 '현 시국을 염려하는 불교계 108인' 명의로 시국선언을 발표한데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1447명도 15일 오후 1시 서울 조계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발전을 염원하는 조계종 승려 시국선언 동참자 일동' 명의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민주주의는 시련과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있다"

'국민이 부처입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이들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또다시 시련과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있다"며 "충격적인 전직 대통령의 서거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현 정부의 부도덕한 행태와 죽음마저 또다시 음해하는 정치검찰의 패악을 목도하며 이 나라 민주주의가 천 길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음을 우리는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우리 내면에 남아있던 탐욕심으로 인해 위선과 오만 그리고 독단과 거짓에 능숙한 현 정부를 선택했던 우리의 어리석음이 결국 2년도 채 되지 않아 양심과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억압되고, 순수한 촛불마저 공권력에 짓밟히는 참담한 현실을 불러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와 장례식을 전후한 전국적인 추모의 의미는 민주주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가 훼손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였다"며 "이는 현 정부의 과거 지향적인 개발논리와 독재적 발상, 국민과 법과 질서를 유린하는 오만함에 대한 참회와 국정철학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국민적 호소"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 잃은 용산 철거민이 공권력의 강제 진압 앞에 불에 타 죽는, 그리고 150여 일 동안 진상 규명과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는 비극적 현실을 양산하고 있다"며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히 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공언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약속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남과 북은 국민을 볼모로 대결의 길만 걷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스님 시국선언 준비모임 주최로 열린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불교계 시국선언'에서 현각 스님(불교환경연대집행위원장)이 참회를 촉구하며 죽비 봉정의식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또한, 이들은 현 정부의 남북관계 대응책에 대해서 오로지 대결의 길만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 이래 어렵게 쌓아올린 남북의 신뢰관계는 한낱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휴전선과 서해에서 일촉즉발의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개성공단마저 중단 위기에 처한 절박한 현실보다 우리를 안타깝게 만드는 것은 위기에 대한 현 정부의 대처능력과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남과 북이 국민을 볼모로 오로지 대결의 길만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최근 자연공원법을 개악하여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성지와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에 케이블카 설치 등 개발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국민적인 여론을 도외시한 채 '저탄소 녹색성장 개발'이라는 자기모순과 당착에 빠져 신성한 기도처마저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1447인은 정부에 ▲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 표현·집회·언론의 자유 보장 ▲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 ▲ 4대강 살리기 및 각종 문화재 파괴행위 중단 ▲ 자연공원법 개악 중지 ▲ 대북강경노선 철회 등을 요구했다.

법타 스님(전 은해사 주지스님)은 "우리들이 이 자리에 모여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이유는 국민, 대한민국, 민족이 안녕치 못하기 때문이다"며 "민심이 천심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부디 귀를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진오 스님(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공사 대표)은 "대한민국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을 좀 더 편안하게 해줘야 하는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몰아붙이기식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 시국선언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좀 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이행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출처 : 대구예천군민회
글쓴이 : 참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