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영 공천탈락 더민주행

참도 2016. 3. 18. 10:14

새누리당 3·15 공천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공천에서 탈락한 진영(3선·서울 용산) 의원이 이르면 18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

 지금껏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김태환 의원 등)를 선언한 적은 있지만 야당인 더민주행을 선택한 경우는 처음이다.

진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의 저의 선택이

 오늘 저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며 “20년간 몸담은 새누리당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친박계이던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지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을 두고 국민연금과 연계하자는 박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면서 장관직을 던졌다.

 

진 의원은 ‘쓰라린 보복’에 대한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설명하는 것도 가슴 아프고 설명을 않겠다.

 (이번 공천은) 국민 편에서 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이날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측과 진 의원에 확인한 결과 그의 더민주행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였다.

 동향(전북)인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상당한 친분을 유지해온 데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위원장(김 대표)과 부위원장(진 의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진 의원의 낙천이 확정되자 영입 제안을 했고, 진 의원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진 의원의 입당은 이르면 18일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기자회견 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더민주 입당 여부를 묻자 “마음을 그런 쪽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공천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회의를 열었지만 30분 만에 파행했다.

4·13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24~25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당 최고위원회도, 공천관리위원회도 정상 가동되지

 못해 공천업무가 이날 하루 올스톱됐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토대로 한 공천 확정자 발표 등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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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단독] “에이~ 공천이 다 그런거지”
전날 김무성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판하면서 공천위의 공정성을 문제 삼은 게 발단이었다.

김 대표 측 인사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이 위원장은 서로 언성을 높이며 다퉜다고 한다.

 친박계 인사들이 추천한 외부위원인 김순희·박주희·이욱한·최공재·한무경 위원 5명은

“김 대표의 사과가 없으면 공천심사를 할 수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계파갈등으로 인한 극심한 혼돈 속에 김 대표는 일단 “내일(18일) 최고위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 친박계 최고위원은 “내일도 ‘무대’(김 대표의 별명)가 공천위의 결정을 의결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이가영·박유미·김경희 기자 yumip@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